4G LTE 개시 빨랐던 LG유플러스, 2G 종료는 왜 마지막?
[IT동아 김영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중에서 유일하게 2G(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유지하던 LG유플러스가 마침내 2G 서비스를 접게 되었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2G 사업 종료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KT는 지난 2012년, SK텔레콤은 2020년에 2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전 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는 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회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선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후장비를 계속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다만 기존 가입자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최대한 서비스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전 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쉽게 허가해 주지 않는다. 게다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기 위한 주파수 대역은 한정되어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가장 곤혹을 겪은 건 KT였다. 2011년 초, KT는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고 해당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4G LTE 서비스를 실시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KT의 2G 이용자 수는 약 100만명에 달했고 서비스 종료에 대한 반발도 심했다. 법원 판결까지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KT는 2012년 초부터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LTE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다. 반면 비교적 주파수 자원이 넉넉했던 SK텔레콤이 2020년 6월까지 2G 서비스를 유지했고 7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달랐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는 2G에서 3G, 그리고 4G LTE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옮겨갔지만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운용한 바가 없고 2G에서 곧장 4G LTE로 옮겨갔다. 한때 LG유플러스에서 ‘3G’라는 이름으로 운용하는 서비스가 있긴 했지만 이는 이른바 2.5G 서비스라고도 불리는 CDMA2000 기반 EV-DO Rev.A/B 서비스였다. 3G 보다는 전송속도가 느리지만 아쉬우나마 데이터 통신 서비스도 가능했다.
LG유플러스가 2010년대 초반까지 출시한 초기형 스마트폰에 이 방식이 적용된 바 있다. 이를테면 동일한 ‘갤럭시 S2’ 스마트폰이라도 SK텔레콤과 KT용은 3G 방식이었지만 LG유플러스용은 2G 방식이었다. 이런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오랫동안 2G 서비스를 운용할 필요가 있었고 2G 서비스를 위한 장비도 비교적 신품이었다. 4G LTE 서비스를 상당히 빠른 시기(2011년 7월 1일)에 개시했던 LG유플러스가 2G 종료는 가장 늦었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역시 영원히 2G 서비스를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오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종료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마침내 대한민국의 2G 서비스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2021년 5월 현재 LG유플러스의 2G 사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0.82%인 약 14만 명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다음달 말까지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며, 2G -> 4G/5G 전환 사용자 대상으로 무료 단말기 제공 및 24개월 요금 할인, 혹은 신규 단말기 구매 지원(최대 30만원) 등의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