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내 온라인/비대면 교육,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IT동아 권명관 기자]

"줌 온라인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해보는데, 여러 명이 동시에 대답하니 아이들이 학습에 집중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또 유아들은 채팅창을 아예 활용하지 못하니, 아무래도 단방향의 일방적인 교육 전달에만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참여가 원활하지 못하니 온라인이나 원격 수업이 자꾸 꺼려지게 되더라고요.(A 유치원 교사)"

아이들이 유치원에 등원한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원내에서도 거리두기 수칙을 유지하다 보니, 사회성을 형성하는 활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의 영상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면, 분명 온라인 교육 콘텐츠로도 아이들의 몰입과 배움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교사들은 판단한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유행이 바꿔 놓은 교육 현장의 모습은 유치원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듣고 배우게 되는 단어가 '엄마' 다음으로 '카톡'이라 할 만하다. 배움보다 놀이와 관리가 우선인 나이의 아이들에게도, '온라인'이란 바이러스 시대와 관계없이 출생 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삶의 일부가 됐다.

다만 유아동 대상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도입에 관해서는 교사나 학부모마다 의견이 갈린다. 직접 대면하며 사회성을 쌓아야 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온라인 교육 환경에 과하게 노출되는 게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세계에 걸쳐 온라인 학습은 미취학 연령을 포함해, 전 학령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넘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아 대상의 온라인 교육 방식을 무조건 배제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교육 결과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평택 소재의 고덕유치원은 안전한 교육환경과 놀이중심 교육, 유아의 가능성 발견, 창의성 개발 및 인성교육 등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국제도시 1호 유치원으로 올해 개원했으며, '놀이와 참여가 가능한 원격수업'을 적극 시행 중이다.

글로벌 교육 기업인 '바다나무'의 교육 컨텐츠로 구성된 유아 학습 커리큘럼이 적용됐는데, 전세계 유아 교육 분야의 저명 교수진이 감수한 3년 과정의 교육 콘텐츠를 토대로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유치원 학생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키즈룹)
유치원 학생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키즈룹)

아이들 등원 시 거리두기로 인해 소극적인 원내 활동이 되지 않도록 '키즈룹 플랫폼'도 도입했다. 이는 어린이에 특화된 키즈룹 전용 원격 화상수업 시스템으로, 실시간 비대면 수업, 디지털 학습지 등을 활용해 아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스티커 드래그하기, 색칠하기 등 40여 가지)을 유도하고, 교사와 아이들의 실시간 소통 및 상호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디지털 학습지를 배포하면, 교사는 아이들의 활동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학습한 활동의 학습 결과가 자동으로 평가되며, 이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교사와 학부모가 학습 현황을 파악하거나 학습 결과를 진단한다. 고덕유치원은 온라인 콘텐츠에 즉시 반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주효한 학습 방식이라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이후로 온라인 교육 범위를 좀더 확대할 계획이다.

유아의 발달과정과 학습패턴을 고려해 아이들의 몰입을 유도할 수 있는 상호작용과 동기부여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더불어 다음 학습 단계까지 맞춤 제시할 수 있는 '유치원 전용'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필요해진 시기다.

키즈룹에 따르면, 원격/온라인 수업은 물론, 등원 시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서도 원이든 집이든 장소에 관계없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줄 수 있어 유치원 관계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가정 연계 앱을 통해 아이들의 온/오프라인 활동을 포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학부모와 체계적인 피드백을 나눌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 (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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