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비밀번호 관리자 사용하기

김대은 daeeun@itdonga.com

[IT동아 김대은 기자] 현대인은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 사이트부터 시작해서 공인인증서, 회사 이메일, 각종 쇼핑몰 등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아이디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든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일일이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사이트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쓰자니 보안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각자 다른 비밀번호를 쓰자니 절대 이를 기억할 수 없을 것 같다. 비밀번호를 적어 놓은 종이를 보관해 놓자니 다른 누군가가 이를 볼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비밀번호 관리자’다.

비밀번호 관리자는 각 사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 놓고, 자동으로 로그인까지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해 놓아도 비밀번호 관리자가 자동으로 로그인을 해주니 이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이 글에서는 비밀번호 관리자의 종류와 장단점을 소개한다.

브라우저 내장 비밀번호 관리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는 비밀번호 관리자가 내장되어 있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시도하면 우측 상단에 해당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하겠느냐는 메시지가 뜨고, 이후 로그인할 때는 굳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로그인이 가능해진다.

크롬 비밀번호 관리자로 로그인하는 화면
크롬 비밀번호 관리자로 로그인하는 화면

실수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했다면 기존에 저장된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수정/삭제할 수도 있다. 우측 상단의 점 3개 메뉴 버튼을 눌러 ‘설정’으로 들어간 뒤 ‘자동 완성’ 메뉴의 ‘비밀번호’를 누르면 비밀번호 관리자에 진입할 수 있다.

구글 크롬의 비밀번호 관리자
구글 크롬의 비밀번호 관리자

구글 크롬의 비밀번호 관리자는 같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 모든 크롬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즉 윈도나 맥 컴퓨터에서 저장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크롬 브라우저에도 자동으로 공유된다는 것이다. 다만 크롬 브라우저 외의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즉 아이폰의 기본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셈이다.

이처럼 자체적인 비밀번호 관리자를 두고 있는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오페라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자사 브라우저에서만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연동되고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비밀번호 관리자 프로그램

브라우저에 내장된 비밀번호 관리자 외에도, 여러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립된 비밀번호 관리자 프로그램이 있다. 대표적으로 원패스워드(1Password)와 라스트패스(LastPass)가 많이 쓰인다.

원패스워드가 지원하는 브라우저 목록
원패스워드가 지원하는 브라우저 목록

원패스워드나 라스트패스 같은 비밀번호 관리자 프로그램은 여러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크롬이나 엣지 같은 하나의 브라우저만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엣지를 지원해 대다수의 인터넷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iOS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원패스워드가 페이스북의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원패스워드가 페이스북의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들 비밀번호 관리자 프로그램은 단순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하는 기능 외에도 여러 부가 기능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출된 비밀번호 알림’ 기능이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권고하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비밀번호가 있어야만 볼 수 있는 보안 노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키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라스트패스의 가격 정책. 무료(Free)와 프리미엄(Premium) 두 가지가 있다.
라스트패스의 가격 정책. 무료(Free)와 프리미엄(Premium) 두 가지가 있다.

비밀번호 관리자 프로그램의 가장 큰 단점은 유료라는 것이다. 원패스워드와 라스트패스는 월 3달러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라스트패스가 무료 버전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이 경우 컴퓨터(윈도, 맥)와 모바일(iOS, 안드로이드)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고 서로 간 동기화가 불가능하므로 활용도가 매우 떨어진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 내장 비밀번호 관리자에 비해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애플 아이클라우드 키체인

맥,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애플이 기본 제공하는 아이클라우드 키체인(iCloud Keychain)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은 맥,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 워치와 같은 애플 기기에서 기본 제공하는 기능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윈도용 아이클라우드 (출처=애플)
윈도용 아이클라우드 (출처=애플)

과거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은 애플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 윈도 한정으로 구글 크롬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윈도용 아이클라우드를 내려받고, 크롬 웹 스토어에서 ‘iCloud 암호’를 설치하면 애플 기기와 크롬 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iOS와 맥에서도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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