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의 제왕이 돌아왔다, 샤오미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
[IT동아 김대은 기자] 미려한 디자인·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는 샤오미가 여름을 앞두고 새로운 선풍기를 출시했다. 이름은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로 다소 길고 복잡한데, 샤오미가 지금까지 출시한 선풍기만 10가지가 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으로 사료된다.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는 사용하기 위해서 먼저 조립을 해야 한다. 다행히도 부품의 가짓수가 그리 많지 않으며, 설명서를 보지 않더라도 제품 바닥과 기둥을 나사로 연결하고, 기둥에 헤드를 꽂은 다음 선풍기 안전망과 날개를 각각 연결하면 조립이 끝날 정도로 직관적으로 구성돼있다. 설령 조립 중에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
소음은 매우 작거나 없는 수준이다. 바람을 가장 약하게 했을 때는 거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가장 강하게 했을 때도 바람 소리 외에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제품 디자인은 샤오미답게 심플하고 아름답다. 과거 샤오미는 애플의 디자인을 대놓고 따라 한다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최근 그린·퍼플 등 컬러풀한 디자인의 제품을 주로 내놓는 애플과 달리 샤오미는 화이트 색상 위주의 기존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이제는 화이트 색상 전자기기라 하면 애플보다는 샤오미를 생각하게 될 정도다.
제품에 있는 버튼은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기능은 모두 들어 있다. 전원 버튼 밑에는 바람 세기 버튼과 회전 버튼, 타이머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바람 세기 버튼은 길게 누르면 직접바람·자연풍 사이를 오가고, 짧게 누르면 바람 세기가 조금씩 올라간다.
버튼 위의 LED 표시등은 자연풍 여부와 휴대폰 연결 상태, 바람 세기를 보여준다. 상단 왼쪽의 풀잎 모양 표시등은 자연풍일 때 켜지고 직접바람일 때 꺼진다. 그 오른쪽의 와이파이 모양 표시등은 휴대폰 Mi Home 앱에 연결되어 있으면 파란색으로 점등되고, 그렇지 않으면 꺼진다.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폰과 연결하여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원격 연결 앱인 ‘Mi Home’을 사용하면 집 안에서는 물론이고 집 밖에서도 선풍기를 조종할 수 있다.
Mi Home 앱에 들어가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를 누르면 위와 같은 메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선풍기를 조종할 수 있다. 직접바람과 자연풍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바람의 세기는 최소 1에서 100까지 무려 100가지의 서로 다른 세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2·4·6·8시간 뒤에 선풍기가 자동으로 꺼지게 하거나, 회전 모드를 이용해 회전 여부·회전 반경 등을 결정할 수도 있다. ‘좌방향’과 ‘우방향’을 터치하면 터치하고 있는 시간 만큼만 선풍기가 회전하여, 회전 모드를 꺼놓은 상태에서 바람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시등’을 끄면 제품 상단의 LED등이 모두 꺼져서 밤에 숙면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는 조종을 할 때마다 ‘삑삑’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가 거슬린다면 ‘안내음’을 끄면 된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선풍기를 함부로 조작하지 못하게 키즈락 기능을 설정하여 휴대폰으로만 조작하게 할 수도 있다.
Mi Home 앱에 선풍기를 연결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화면 상단의 + 버튼을 눌러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를 선택한 후, 선풍기 상단의 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결이 진행된다. 중간에 연결이 끊어지거나 오류가 나는 일은 없었다.
Mi Home 앱을 이용해 각종 고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령 ‘자동화’ 기능의 경우 선풍기가 켜져 있으면 휴대폰으로 알림을 전송한다든지, 매일 또는 특정 요일에 정해진 시간마다 선풍기가 켜고 꺼지게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샤오미의 또 다른 제품인 온습도계를 활용해 정해진 온도 이상이면 선풍기가 켜지게 할 수도 있다.
또 제품 자체에 내장된 펌웨어는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업데이트가 되면서 버그 수정이나 기능 개선 등이 이루어진다.
샤오미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다시 분해해야 한다. 선풍기의 날개와 그를 감싸고 있는 바람 덮개 부분은 먼지가 많이 끼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물과 중성 세제를 이용해 청소할 수 있다. 하지만 하단의 스탠드와 버튼이 위치한 헤드 등은 물을 사용할 수 없고, 건조한 걸레를 이용해 닦아야만 한다.
만약 제품 고장 등의 사유로 수리를 받기 위해서는 전국에 4곳 있는 샤오미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다루는 서비스 센터는 수십 곳이 있지만, 선풍기 등 그 외의 제품을 다루는 곳은 서울과 부산 등 단 4곳 뿐이다. 서비스 센터의 목록은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하단의 ‘서비스 센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이외의 제품이라면 위의 ‘생태계 제품’ 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야 한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제품 하단에 KC 인증 마크가 붙어 있는 공식 수입 제품이어야 한다. 해외 직구품 등은 국내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약간의 단점도 없지는 않다. 샤오미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는 좌우로는 조절이 가능하지만, 상하 조절 또는 높이 조절이 불가능하다. 제품의 높이 자체가 보편적인 성인의 앉은키 내지는 보편적인 높이의 침대 정도에 맞춰져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사람에 따라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한때 일부 전자기기 애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샤오미 제품은 이제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에 대해 별다른 지식이 없더라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손쉽게 고급 기능을 사용해 일상생활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7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위에서 말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샤오미 제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