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블루라이트 차단 모드’, 효과 없다
[IT동아 김대은 기자] 밤이 되면 휴대폰 화면을 누렇게 바꿔 주는 ‘블루라이트 차단 모드’가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루라이트 차단 모드를 켜더라도 수면의 질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진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들은 2016년부터 아이폰에 도입된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나이트 시프트는 저녁과 밤에 아이폰의 화면을 누렇게 만들어 주는 기능으로, 휴대폰 화면의 블루라이트가 수면의 질을 해친다는 비판이 일자 도입되었다.
연구진은 18~24세 사이의 성인 167명을 총 3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하나는 휴대폰의 블루라이트 차단 모드를 켜고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 다른 하나는 블루라이트 모드를 켜지 않고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 마지막 하나는 자기 전에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들은 손목에 가속 센서를 착용한 채로 잠을 잤다.
연구 결과 이 3개 그룹 사이에서 별다른 수면의 질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평소 6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무런 차이를 찾을 수 없었고,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기 전에 휴대폰을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 간 차이가 있었을 뿐 블루라이트 차단 여부는 상관이 없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브리검영대 심리학과 채드 젠슨 교수는 “블루라이트 때문에 밤에 잠드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다”라면서도 “다른 인지적·심리적 자극에 비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루라이트의 영향력을 과대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