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크몽, 312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크몽, 312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주)크몽(대표 박현호, 이하 크몽)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과 기존 투자자인 인터베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31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80억 원이다.
지난 2012년 설립한 크몽은 무형 서비스 거래를 내세우며 프리랜서와 고객을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 서비스로 시작했다. 현재는 디자인, IT・프로그래밍, 영상・사진・편집, 마케팅 등 10여개 영역의 400여개 카테고리, 총 25만 건의 전문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액은 꾸준히 늘었다. 최근 4년간 10배 넘는 성장세다. 지난해 각 분야 전문가 상위 10% 평균 수익은 IT・프로그래밍 3억 4,400만 원, 디자인 1억 6,700만 원,, 영상・사진・음악 8,500만 원이다.
크몽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 대상 인력 제공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에 전문가를 연결하는 ‘크몽 엔터프라이즈‘, 투자 및 부업 관련 지식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제공하는 ‘크몽 머니플러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애니펜, 8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애니펜이 8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시리즈A 라운드에서 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뒤 3년만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하이테크기술개발 사업화 펀드(한국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애니펜은 이번 투자 유치 자금으로 개발 중이던 실감형 콘텐츠 기술(AR/XR)에 딥러닝 기술 등을 접목,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애니펜은 AR 영상 저작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 공간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띄워 영상을 촬영하는 AR 영상 콘텐츠 제작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니베어(AnibeaR)’, ‘라인프렌즈 스토어’, ‘산리오 퓨로랜드’, ‘방탄소년단(BTS) 팝업 스토어’ 등에 AR 영상 촬영 키오스크 ‘애니베어 존(AnibeaR Zone)’을 운영하며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클라썸, 6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교육 소통 플랫폼 클라썸(대표 이채린)이 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펄어비스캐피탈과 실리콘밸리의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문 투자사 스톰벤처스가 신규로, 기존 투자사인 빅베이슨캐피탈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지난 2018년 설립한 클라썸은 KAIST 출신 이채린 대표와 최유진 부대표가 공동 창업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현재 클라썸은 23개국에서 3,700여개 기관이 사용하는 교육 소통 플랫폼이다. 카이스트,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천광역시교육청 등과 같은 교육기관과 함께 삼성전자, 시세이도, 월드비전, 푸르덴셜생명 등 기업 등이 이용 중이다.
클라썸은 학습자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교육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집중했다. 화상 및 영상 강의, 공지, 설문, 1:1 피드백, 익명 질의응답 등 교육 운영부터 소통까지 필요한 과정을 최적화했다. 클라썸은 “교육자는 강의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부담은 줄일 수 있다. 학습자는 자발적인 질문과 토론 참여로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클라썸은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블렌디드 러닝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화상 강의 중 강의 참여자간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강의'와 수업 구성원들의 소통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한 내용으로 학습을 돕는 'AI 조교'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라이, 2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업 모라이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네이버 D2SF, 카카오벤처스,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뒤 받은 추가 투자유치다. 누적 투자 금액은 약 44억 원이다.
모라이는 지난 2018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자율주행차 연구진들이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 플랫폼 필요성을 깨닫고 설립했다. 자율주행차의 인지, 제어, 판단 등 전 과정에 대해 개발 의도대로 자율주행차를 작동하고,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매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와함께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과 신뢰성 검증 시스템도 주목받는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전, 반드시 가상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국제 표준 절차도 마련되어 있다.
모라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코어 엔진 포함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개발 업체다. 특히, 모라이 기술 경쟁력 중 하나인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자동 구축 기술은, 정밀지도(HD map) 데이터를 통해 디지털트윈을 자동 구축, 실제와 같은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 도입, 클라우드상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모라이 시뮬레이션 플랫폼은 일반 자율주행차부터 화물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랩스, 현대엠엔소프트,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과 자동차안전연구원,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연구소, 대학 등 50곳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시리즈벤처스, 슈즈 브랜드 '크리스틴'에 투자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대표 곽성욱, 박준상)가 슈즈 브랜드 ‘크리스틴(대표 이민봉)’에 시드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벤처스 리드로 부산대학교 기술지주,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네이버 D2SF) 등이 공동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5억 5,000만 원이다.
신발산업은 120여가지의 복잡한 공정과 12개월에 달하는 생산기간으로, 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없다. 크리스틴 컴퍼니는 이러한 신발 제조 생태계에 AI를 접목한 제조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했다. 많은 인력과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기획 및 디자인 단계에 AI를 접목한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크리스틴 AI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개별 기업 브랜드와 연계해 신제품을 빠르게 기획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한, 국내 신발 부자재 및 제조 공장 절반 이상의 200여곳과 직접 계약해 제조 DB를 확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생산 방식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와도 잘 맞았다. 현재 크리스틴 브랜드 SNS 팔로워는 약 20만 명, 유튜브채널 구독자는 약 50만 명이다. 명품관과 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 뿐만 아니라, 자사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온라인 유통을 함께하고 있다.
더트라이브,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중고차 월 구독 서비스 ‘트라이브(Trive)’를 운영하는 더트라이브(대표 전민수)가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시드투자사인 시리즈벤처스(대표 곽성욱, 박준상, 부산대기술지주, 전남대기술지주, 티랩. 씨엔티테크 등에서 참여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이다.
트라이브는 기존 리스와 장기렌터카의 단점을 보완한 월 구독 형태의 차량 공유 서비스이다. 리스는 안정적인 담보로 오랜 기간 고객을 붙잡아 두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담보 리스크가 큰 중고차를 취급하지 않는다. 장기렌터카는 현행법상 중고차를 렌터카로 활용할 수 없어 신차 대량구매 후 정해진 시기에 매도하는 방식을 사용해 계약기간이 계약기간이 길고 가격이 비싸다.
트라이브는 자동차 공급망 관리를 위해 중고차 딜러샵과 수리점 등 네트워크를 형성, 리스나 렌터카 대비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등록세, 자동차세 등을 내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리스 장점을 살리고, 이용자 상황에 따라 계약기간을 짧게 설정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이용자가 원하면 6개월~12개월마다 다른 차량으로 바꿔 탈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그린랩스, 파이프트리스마트팜에 전략적 투자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대표 신상훈, 안동현, 최성우)가 축산 인공지능 스타트업 파이프트리스마트팜(대표 이병권, 장유창)에 전략적 투자했다.
파이프트리는 양계농가 질병예찰, 농장관리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질병예찰은 자체 개발한 센서를 축사에 부착한 후 환경/가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조류독감, 장티푸스 등 8가지 질병 징후를 파악하는 기능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질병예찰 뿐만 아니라 병원균 감염 이후 12~24시간내 질병 파악, 대응 등이 목표다.
또한, 닭의 질병 및 생육 상태, 농장관리 등 육계 축사관리를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기술을 활용해 가축의 행동패턴을 분석, 이상징후를 확인해 농장 밖에서 축사시설을 관리할 수 있다. 파이프트리는 양계 중심 스마트팜을 돈사, 축사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린랩스는 이번 파이프트리의 투자를 통해 농가에 보급 중인 팜모닝스마트팜에 양계, 돈사, 축사 등 축산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축산테크 기술 투자 및 R&D를 강화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