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 오피스, '모바일부터 맥OS, 웹브라우저까지 HWP 지원'
[IT동아 남시현 기자] 윈도우 사용자에게 있어 ‘패러렐즈 데스크톱’, ‘VM웨어 퓨전’은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맥OS 사용자라면 최소 한 번 이상 찾아본 적이 있거나 지금도 사용 중일 것이다. 두 소프트웨어는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그램으로 맥OS 운영체제 내에 윈도우를 설치하거나 소프트웨어 개발 용도로 쓰인다. 맥OS에서 이렇게까지 윈도우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국내 컴퓨팅 환경이 맥OS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M1 칩셋 덕분에 매킨토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정부 기관이나 구형 사이트는 맥 OS를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할 예정이 없으니 사용자가 윈도우를 설치하는 수밖에 없다.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도 맥OS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내 공공기관이 한컴오피스의 HWP 문서를 기본으로 사용하므로 맥OS의 페이지(Pages)나 메모로 문서를 열람하거나 편집할 수 없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공공기관과 협업하는 사용자라면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하거나,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한컴오피스 한글 2014 VP for Mac이나 폴라리스 오피스같은 소프트웨어, 한컴오피스 Web, 네이버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 웹같은 브라우저 기반의 편집 페이지를 활용하면 문서 확인 및 수정 정도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한글 문서(HWP), 이제는 웹 브라우저로 간편하게 열려
맥OS에서 별도 설치 없이 한글 문서를 다루는 방법은 웹 브라우저 기반의 편집기를 불러오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에서 배포하는 ‘한컴오피스 Web’버전이나 네이버 오피스, 그리고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컴오피스 Web은 한글, 한워드, 한셀, 한쇼를 웹 브라우저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서비스며, 네이버 오피스는 네이버에 자체적으로 제공되는 문서 편집 서비스다.
두 서비스 모두 계정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아직 시범 운용을 뜻하는 ‘베타’ 버전이다.텍스트나 사진 위주의 문서라면 HWP 파일을 단순 열람, 수정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나, 자간이나 간격 등이 실제 문서와 다르게 표시될 수 있다. 그래프나 표, 특수 서식이 포함되는 문서라면 사실상 제대로 편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은 홈페이지를 통해 진입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 없이도 바로 쓸 수 있다. 30MB 이하 문서만 열어볼 수 있지만, 보고서나 논문, 영상이 포함된 문서가 아니라면 충분한 용량이다. 맥OS에서 단순히 HWP 파일을 확인하는 정도라면, 즐겨찾기에 폴라리스 오피스 웹을 등록해놓고 사용하는 게 훨씬 빠르다.
만약 윈도우 10이라면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을 활용해 한글 문서를 편집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은 실제 한컴오피스와 흡사한 편집 구성을 지원하고, 표나 그림, 도형 글자 모양까지 수정할 수 있다. 앞서 한컴오피스 Web이나 네이버 오피스는 일부 자간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3~4개의 자료를 열람해도 원본과 다르게 표기된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 웹 버전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실제 프로그램 편집과 가까운 수준을 보여준다.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되고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는 소프트웨어 형태이므로 앞서 웹 버전보다 더 안정적이며, 클라우드 버전은 온라인 저장공간도 제공된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한글과 컴퓨터의 .HWP,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docx, .xlsx, .pptx, 어도비의 .pdf와 개방형 문서 포맷인 .odt 등 통용되는 거의 모든 문서 포맷을 지원하는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폴라리스 오피스 클라우드는 윈도우와 맥OS, 안드로이드, iOS, 웹 브라우저까지 모두 지원하는 확장성을 갖춰 다중 플랫폼 이용자들 사이에서의 인기가 높다. 앞서 맥OS를 사용하면서 부트캠프, 패러렐즈 등을 이용해서까지 HWP를 사용해야 하는 조건에 있다면, 폴라리스 오피스를 통해 데스크톱 가상화 없이 맥OS에서 그대로 한글 문서를 열람하고 편집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맥OS 신규 버전 업데이트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단순한 버그나 기능 수정뿐만 아니라, 한컴오피스 편집에서 유용한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 요청을 반영한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맥OS에서의 활용도가 좋아졌다. 특히 폴라리스 오피스의 한글 UI는 한컴오피스와 유사한 UI로 변경됐고, 쪽 번호 매기기, 새 번호로 시작, 서식 복사 기능, 다양한 글자 서식, 세분화된 문단 모양, 편리해진 표 편집 기능 등의 기능이 추가돼 한컴오피스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더욱 좋아졌다.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된 기능 중에는 표 속성에서 테두리 및 음영을 클릭해 표 채우기, 표 그러데이션 처리, 그림 파일을 삽입해 꾸밀 수 있게 됐으며, 도형 기능에서 도형의 배치와 여백 등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레이아웃을 선택해 배치 순서나 글자 처럼 취급할 수 있어서 문서 내 도형 편집이 더욱 용이하다.
기존 맥OS 폴라리스 오피스에서는 없었던 쪽 번호 매기기와 새 번호로 시작하기 기능도 추가됐다. 쪽 번호 매기기는 문서 테두리에 페이지의 순서를 기록하고, 새 번호로 시작하기는 쪽 번호를 다시 갱신하는 기능이다. 간단한 기능이지만 인쇄물·유인물의 순서 구분에 유용한 기능이어서 이번 맥용 폴라리스 오피스 업데이트로 해당 기능이 포함됐다. 최근 한컴오피스의 기본 규격으로 변경된 HWPX 포맷은 정부 기관과 일반 사용자의 확산 시점을 고려해 오는 4분기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아울러 플랫폼을 교차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오피스 계의 양대 산맥인 한컴오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역시 여러 플랫폼에서 교차사용할 수 있지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한컴오피스는 윈도우와 맥 버전, iOS,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지만 모든 라이선스가 독립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연계가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교차 사용과 클라우드 공유까지 모두 가능하나, 패밀리나 비즈니스가 아니면 1계정당 1기기 지원이라는 게 한계다. 반면 폴라리스 오피스 클라우드 버전은 월 약 4천 원에 PC 및 맥 3대와 모바일 6대를 연동할 수 있고, 프로 버전은 PC 5대와 모바일 10대까지 지원한다. 무료 사용자도 광고가 노출되는 버전으로 PC와 모바일에서 함께 쓸 수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월 구독형 방식인 클라우드 오피스와 영구 소장형 버전 두 개로 선택할 수 있다. 클라우드 버전은 온라인 저장공간과 다중 플랫폼 활용에 유리하고, 영구 버전은 1대의 컴퓨터에 영구적으로 사용할 때 좋다. 어떤 방식이든 꾸준한 사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본인이 편리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국내 사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M1 칩셋 맥북도 순조롭게 지원하니, 매킨토시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예정이라면 염두에 두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