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열풍 꺼졌다

김대은 daeeun@itdonga.com

[IT동아 김대은 기자]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음성 기반의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Clubhouse)’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음성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특성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다른 소셜 미디어와는 달리,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당근마켓’ 등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초대장이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영선·금태섭 후보 등이 클럽하우스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하기도 했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또한 클럽하우스 애용자로 알려져 있다.

클럽하우스의 월별 다운로드 횟수. (출처=센서 타워)
클럽하우스의 월별 다운로드 횟수. (출처=센서 타워)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이후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분석 사이트인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앱의 다운로드 횟수는 2월에 960만 건 가량이었다가 3월에는 270만 건으로 하락했다. 가장 최근인 4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다운로드 횟수는 단 64만 건에 불과하다.

클럽하우스의 인기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젊은 층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인스타그램(Instagram)이나 틱톡(TikTok) 등은 주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지만, 클럽하우스는 이들보다는 주로 40~50대 중장년층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클럽하우스의 주 이용자가 중장년층인 것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트위터 글이 수백 번 '리트윗(공유)'되었다. (출처=트위터)
클럽하우스의 주 이용자가 중장년층인 것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트위터 글이 수백 번 '리트윗(공유)'되었다. (출처=트위터)

코로나19 백신의 등장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경제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작년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클럽하우스가 소통에 대한 욕구를 채워줬다고 보았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와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는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5일, 클럽하우스는 모더레이터(방장)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페이먼트(Payment)’ 기능을 출시했다. 18일에는 기존의 아이폰 전용 앱에 이어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튿날에는 40억 달러(한화 약 4조 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게임 이용자를 위한 음성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도 최근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스테이지 채널(Stage Channel) 기능을 내놨다. (출처=디스코드)
게임 이용자를 위한 음성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도 최근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스테이지 채널(Stage Channel) 기능을 내놨다. (출처=디스코드)

클럽하우스의 성공에 고무된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들도 서둘러 음성 대화 기능을 내놓고 있다. 트위터가 음성 대화 서비스인 ‘스페이스(Space)’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슬랙(Slack), 링크드인(LinkedIn)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도 클럽하우스와 매우 유사한 음성 대화 기능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글 / IT동아 김대은(daeeu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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