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결제 기술이 금융 서비스의 중심이 된다
[IT동아]
디지털 결제 기술이 진화하면서 금융기관과 결제 서비스 제공사는 국가 간 실시간 결제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장부 인프라는 은행 계좌와 디지털 지갑은 물론 현금 지급 채널과도 통합되어, 오늘날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편리성, 속도, 접근성, 투명성 및 신뢰성을 제공하는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의 총 가치는 1조 달러(한화 약 1,120조 원)를 돌파했으며, 이전의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 '디지털 자산군'으로서 가치를 인정 받아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암호화폐는 향후 1.9조 달러(한화 약 2,140조 원) 규모의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저항을 제거하고 변화를 가속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올해 이후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은 현금은 주류다
한발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본다면 현금의 지위는 아직 건재하다. 다만 현금 결제가 현 상태를 유지하는데 그치다 이후 디지털 결제는 지속 성장할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현금은 디지털 성장의 핵심 요소였다. 국가 간 결제 분야의 상위기업을 대상으로 한 'FXC 인텔리전스 분석보고서(Foreign Exchange Committee Intelligence Analysis)'에 의하면 총 거래의 80% 이상을 현금이 차지하며, 순수한 디지털 거래는 아주 작은 수준에 불과했다.
전 세계는 점차 가상공간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는 여전히 실물 현금에 대한 접근을 원하고 선호한다. 전체 소비자의 70%가 주거래 은행이나 예금 계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능으로 'ATM을 통한 간편하고 수수료 없는 현금 접근'을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 덕분에 디지털 지갑은 소비자의 주요 금융 서비스 제공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응답자의 31%가 ATM 접근을 무료로 제공할 경우 기꺼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핀테크에서 가속화되는 모바일 머니 도입
핀테크 분야의 대형 글로벌 기술기업은 디지털 결제 기술에 집중 투자하면서 빠른 시장 성장과 자사의 모바일 지갑 도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2024년 전 세계 모바일 지갑 사용자 수는 2018년의 23억 명에서 42% 증가한 4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는 건 소비자 만이 아니다.
현재 은행의 69%가 디지털 결제 옵션을 추진하기 위해 플랫폼 현대화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블록체인 지갑 사용자 수는 2030년까지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은 올해 안으로 새로운 디지털 수탁 전담 부서를 출범하고, 고객이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은행과 금융기관은 오래된 구식 인프라를 새 운영 모델 지원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매우 현실적인 투자 과제에 직면해있다. 결제 부문이 은행의 운영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40%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핀테크 기업은 기술 혁신이 불러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핀테크 기업도 다른 산업 기업과 마찬가지로, 고객과 중소기업의 행동 변화를 통해 수혜를 입으리라 예상한다.
기술 기업의 새로운 세대
지난 해 핀테크 분야에는 '서비스형 결제(Payments as a Service)', '서비스형 뱅킹(Banking as a Service)', '서비스형 송금(Remittance as a Service)' 등과 같은 '모든 것의 서비스화(“X”-as-a-Service)'가 대두됐다. 올해 이후로도 지속되리라 기대된다. 특히 B2B 영역에서 다양한 고객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제공하며 결제 분야 내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서비스형 결제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기반으로 동작하며 카드 발급, 결제 청산, 국가 간 결제, 지출 및 전자상거래 게이트웨이와 같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테크 분야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은행 운영 비용의 40%가 결제에서 발생한다. 서비스형 결제는 간편한 통합과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업데이트를 제공해 이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은행의 운영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겠지만, 은행과 같은 대형 조직이 의사결정자의 구매 여정에서 핵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형 결제는 꼭 필요하리라 본다.
블록체인 기반 지갑의 이용자 수는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의 중요성은 웹브라우저만큼이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이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다. 정보와 관련된 간소화된 결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수그러들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또한 암호화폐도 그간의 악명을 떨치고 금융기관, 중소기업,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주류로 자리 잡으며 결제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장을 주도하리라 예상한다.
즉시 결제(instantaneous payment) 제공 서비스의 수요도 중소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증가할 것이다. 디지털 화폐를 통해서만 즉시 결제를 제공할 수 있는데, 앞으로 소비자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IBM 전 CEO인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가 말했듯이, 블록체인은 인터넷이 통신에 기여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거래에 기여할 것이다.
글 / 리플 기업전략운영 부사장 요시카와 에미
리플에서 기업 전략, 비즈니스 운영 및 조인트벤처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으며, 분산 레저 기술로 차세대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머니탭의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2017년 오날리티카가 선정한 여성 핀테크 인플루언서 톱50에 선정된 바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