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삼성은 아이폰에 갤럭시를 입혔나?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최근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은 애플 아이폰에서 삼성 갤럭시 인터페이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iTest’를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iTest 웹페이지를 방문해서 경험해볼 수 있으며, 반응형으로 제작돼 실제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이나 설정 등을 조작해볼 수 있다. 외국에서 제작된 서비스인 만큼 국문 서비스가 제공되진 않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이테스트가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실제 설치부터 간단한 체험까지 진행해봤다.

아이폰 6S(우측)에 iTest를 설치한 예시, 좌측은 안드로이드 11이 적용된 삼성 갤럭시 S10e. 출처=IT동아
아이폰 6S(우측)에 iTest를 설치한 예시, 좌측은 안드로이드 11이 적용된 삼성 갤럭시 S10e. 출처=IT동아

국내 사용자가 아이테스트 페이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itest’를 검색한 다음 설치 페이지로 진입하거나, 데스크톱의 구글 검색창에서 itest를 검색한 다음 QR코드로 진입하면 된다. 해당 페이지에 진입하면 아래 공유 버튼을 누른 다음 ‘홈 화면에 추가’를 누른 다음 ‘추가’를 눌러 웹앱을 배치한다. 그다음 홈화면으로 돌아가 ‘SamsungiTest’를 누르고 앱이 실행되면 ‘Next’를 두 번 누른 다음 ‘Let’s go’를 터치하면 갤럭시 스마트폰 화면이 등장한다.

삼성 iTest를 아이폰에 설치한 예시. 출처=IT동아
삼성 iTest를 아이폰에 설치한 예시. 출처=IT동아

메인 메뉴에서는 실제 날씨와 시간, 구글 검색 창이 제공되며, 전화나 문자 카메라, 갤럭시 스토어, 테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단순히 이미지만 제공되는 게 아니라, 반응형으로 제작돼 실제 갤럭시 스마트폰처럼 조작할 수 있다. 기능이 구현되지 않은 부분은 영문으로 설명이 제공된다. 메인 화면의 갤럭시 스토어와 갤럭시 테마로 진입하면 뉴질랜드 갤럭시 스토어가 연결되며, 실제 갤럭시 테마를 적용해 화면을 바꿀 수 있다. 갤럭시 웨어러블과 삼성 헬스는 웨어러블 제품에 대한 설명과 건강 데이터 구성을 간단히 살펴볼 수 있다.

아이테스트를 시험하다보면 다양한 시나리오로 전화나 문자가 온다. 출처=IT동아
아이테스트를 시험하다보면 다양한 시나리오로 전화나 문자가 온다. 출처=IT동아

흥미롭게도 전화와 문자메시지 기능까지 구현돼있다. 기본 기능을 둘러보다 보면 중간중간에 문자 메시지를 받거나 전화가 걸려오며,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에 응답할 수 있다. 실제 전화 기능이 구현된 것은 아니므로 재미로 문자에 답장하거나, 전화를 받고 걸어도 된다.

아이테스트의 카메라 기능을 통해 실제 삼성 갤럭시에 적용된 카메라 기능을 소개받을 수 있다. 출처=IT동아
아이테스트의 카메라 기능을 통해 실제 삼성 갤럭시에 적용된 카메라 기능을 소개받을 수 있다. 출처=IT동아

카메라 기능은 배우가 직접 영상으로 등장해 기능을 소개한다. 사진과 영상 상단의 옵션 중 플래시와 타이머는 단순 UI만 제공되지만, 화면 비율이나 필터 효과는 실제로 동영상에 기능을 적용해볼 수 있다. 아울러 측면에 ‘MORE’ 메뉴로 진입하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프로 모드나 파노라마, 프로 비디오, 라이브 포커스 등에 대한 기능이 소개된다.

삼성이 애플 아이폰을 노리는 이유

iTest를 활용해 애플 아이폰에 삼성 갤럭시의 '설정' 메뉴를 띄운 상태. 출처=IT동아
iTest를 활용해 애플 아이폰에 삼성 갤럭시의 '설정' 메뉴를 띄운 상태. 출처=IT동아

삼성 아이테스트는 아이폰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옮겨볼까 갈등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안드로이드 폰에 흥미가 없는 사용자도 시험해볼 만 한 기능이다. 모든 기능이 구현된 건 아니지만 아이폰을 갤럭시로 착각할 만큼 기능을 잘 구현돼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가 등장한 이유는 애플과 삼성의 글로벌 점유율 경쟁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집계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의 점유율은 2019년 1분기에 23%였지만, 2020년 4분기에는 17%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18.9%였던 화웨이의 점유율은 2020년 4분기에 8.6%로 내려앉았다. 화웨이가 반납한 10%가량의 점유율은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 12를 내놓은 애플이 흡수했다. 물론 애플의 점유율 상승이 신제품 효과기는 하지만, 이대로 점유율이 이어진다면 순위 뒤집기도 더욱 어려워진다. 올해의 점유율 경쟁이 그만큼 첨예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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