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드로이드10 품은 다재다능 스마트TV, 이스트라 쿠카 AI PRO

김영우 pengo@itdonga.com

예전에는 TV를 선택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화면의 크기나 화질,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나 가격 등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콘텐츠’라는 조건이 추가되었다.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만으로는 최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TV 자체적으로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그래서 최근 출시되는 TV는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구동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 많은 콘텐츠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해당 스마트TV에 탑재된 운영체제(OS)가 중요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대기업 스마트TV 경우는 자사에서만 이용하는 자체 OS(타이젠, 웹OS)를 탑재했다. 자체 OS는 제조사에서 주도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조사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으면 콘텐츠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스트라 쿠카 AI PRO(UC551UHD) (출처=IT동아)
이스트라 쿠카 AI PRO(UC551UHD) (출처=IT동아)

그래서 중소기업 스마트 TV에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범용 OS를 적용하는 것이 대세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OS로 널리 보급되어 충실한 콘텐츠를 갖춘 구글 안드로이드가 대표적이다. 이스트라(ESTLA)도 그런 TV 브랜드 중 하나다. 이스트라는 2019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UHD급 안드로이드TV를 출시해 상당한 인기를 끈 바 있다.

오는 4월 12일에 출시될 이스트라 쿠카 AI PRO(Coocaa the Smart AI PRO, 모델번호 UC551UHD)는 기존의 안드로이드TV에 탑재된 안드로이드9 보다 한층 기능과 성능이 향상된 안드로이드10 운영체제를 국내 최초로 탑재한 최신 제품이다. 이를 통해 한층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유튜브, 넷플릭스 뿐 아니라 티빙, 웨이브, 트위치, 왓챠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LG IPS 패널 기반의 고화질, 돌비/DTS 서라운드 입체음향 등 TV의 기본기 역시 기대할 만한 제품이다.

슬림 베젤과 LG IPS 패널로 구성된 외형

이스트라 쿠카 AI PRO의 디자인은 제법 세련된 편이다. 화면을 둘러싼 베젤의 너비가 0.7mm(하단 프레임 제외) 정도로 좁아서 화면 크기(55인치) 대비 슬림한 느낌을 준다. 하단 프레임은 플라스틱 재질이긴 하지만 회색으로 처리해 나름 운치가 있다. 제조사에선 이러한 디자인을 ‘인피니티 스크린’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정식 출고 전의 샘플 제품이라 브랜드 로고가 아직 부착되지 않았다.

이스트라 쿠카 AI PRO(UC551UHD) (출처=IT동아)
이스트라 쿠카 AI PRO(UC551UHD) (출처=IT동아)

화면 크기는 55인치(139cm)이며 기존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보다 4배 정밀한 이미지를 표시하는 UHD급(3840 x 2160)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LG의 IPS 패널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시야각이 넓어 측면이나 위아래에서 보더라도 왜곡 없는 이미지를 볼 수 있고 컬러 표현능력도 양호하다. 원본 이미지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는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도 지원하므로 PC를 연결해 이용할 때도 글자가 번짐 없이 깔끔하게 표시된다.

HDR 지원 콘텐츠를 구동하면 한층 풍부한 색감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HDR 지원 콘텐츠를 구동하면 한층 풍부한 색감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그 외에는 응답속도 6~8ms, 화면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은 60Hz이며 정적명암비 1,300 : 1, 동적명암비 1,300,000 : 1 등 무난한 사양을 갖췄다. 화면 전반의 명암비와 색상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HDR(High Dynamic Range)10 기술도 지원한다. 최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에 HDR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늘고 있다. HDR 지원 콘텐츠를 구동하면 색감이 보다 풍성해지고 특히 빛의 표현능력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운드도 수준급이다. 10+10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는데 음질이 또렷하고 음량도 큰 편이다. 돌비 디지털 사운드에 대응하며 DTS 스튜디오 사운드 기술도 지원한다. 서라운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보다 실감나는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다.

충실한 외부연결 인터페이스

제품 후면에는 외부 기기 연결용 HDMI 포트 3개와 인터넷 연결용 LAN 포트 1개, 그리고 지상파 연결용 안테나 포트 1개, 디지털 오디오 광출력 포트 1개, 아날로그 음성 출력 포트 1개, 저장장치 연결용 USB 포트 2개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5.0) 기능도 품었다. HDMI 포트는 2.0 규격이라 UHD급 영상을 60Hz로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다. 그리고 USB 포트에는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꽂아 저장된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의 감상을 할 수 있다.

본체 후면 외부연결 인터페이스 (출처=IT동아)
본체 후면 외부연결 인터페이스 (출처=IT동아)

동영상 파일 재생 능력은 수준급이다. AV1 코덱을 지원하며 MKV나 AVI, MP4 등 다양한 파일이 호환된다. AC3(돌비) 규격 음성 코덱을 포함한 동영상도 정상적으로 소리가 출력되며 외국산이나 중소기업TV에서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SMI 규격 자막 파일도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DTS 규격 음성 코덱은 호환되지 않는다.

크롬캐스트 기능을 이용한 모바일 기기 화면 미러링 (출처=IT동아)
크롬캐스트 기능을 이용한 모바일 기기 화면 미러링 (출처=IT동아)

그리고 크롬캐스트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TV 전용 앱이 아닌 모바일 전용 앱을 TV로 즐기고자 한다면 상당히 유용하다. 다만 안드로이드TV라는 특성 상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의 연동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니 참고하자.

블루투스 기능은 송신과 수신 모두 지원한다. 키보드나 게임패드를 TV에 무선 연결해 앱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사운드를 TV 스피커로 듣는 것 역시 가능하다. 그리고 외부 스피커나 헤드셋을 무선 연결해 TV 사운드를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감상 환경을 꾸밀 수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원터치로 실행 가능한 리모컨 (출처=IT동아)
넷플릭스, 유튜브,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원터치로 실행 가능한 리모컨 (출처=IT동아)

동봉된 리모컨은 전면을 은색으로 마감해서 화려한 느낌을 준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구글 플레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의 앱 및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비서 등의 주요 기능을 원터치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 버튼도 갖췄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의 경우는 음성으로 TV 기능을 제거하거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문자입력을 하며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용자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안드로이드10을 통한 원활한 콘텐츠 수급, 향상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스트라 쿠카 AI PRO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안드로이드10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제품이 안드로이드9를 탑재하고 있는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훨씬 업그레이드되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퀵 메뉴 기능이다. 예전의 안드로이드TV는 앱을 구동하다가 화면 모드나 음성모드를 바꾸거나 외부입력을 전환하는 등의 각종 설정을 하려면 일단 앱을 종료하고 설정메뉴로 돌아가야 했다.

앱을 종료하지 않고 퀵 메뉴를 통해 설정 조정이 가능 (출처=IT동아)
앱을 종료하지 않고 퀵 메뉴를 통해 설정 조정이 가능 (출처=IT동아)

하지만 안드로이드10이 탑재된 이스트라 UC551UHD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앱을 이용하는 도중이라도 리모컨의 설정 버튼만 누르면 화면 한 켠에 퀵 메뉴가 뜬다. 현재 앱을 종료할 필요 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며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예전의 안드로이드TV는 일반TV에 안드로이드를 별도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이었지만 이 제품은 TV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완전히 일체화되었다.

각종 콘텐츠를 구동하기 위한 칩셋 역시 CA53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덕분에 전반적인 반응속도가 빠르고 앱도 부드럽게 실행된다. 특히 기존에 출시된 상당수의 UHD급 TV는 본체 부팅 속도가 너무 느려서 전원을 켤 때마다 화면이 나오기까지 30초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스트라 쿠카 AI PRO는 전원을 연결하고 첫 구동시에는 30초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이후부터는 절전 기능을 이용, 5초만에 부팅을 끝내고 TV를 시청할 수 있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외에도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유튜브와 넷플릭스 외에도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안드로이드TV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앱 지원이다. TV에 대응하지 않는 앱도 있어서 스마트폰에서 쓰던 모든 앱을 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유튜브나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아프리카TV, 트윗치 등, 5000여개의 유용한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콘텐츠 수급 면에서 대단히 유리한 점이다.

일부 저가형 안드로이드TV 중에는 구글 인증을 받지 않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스트라 쿠카 AI PRO는 구글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이용에도 불편이 없다.

높은 콘텐츠 활용성 제공, TV로서의 기본기도 합격점

예전의 중소기업 브랜드의 TV는 오로지 낮은 가격만을 강조했다. 때문에 품질이나 성능, 기능 면에서 문제가 있는 제품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스트라 쿠카 AI PRO는 안드로이드 10 운영체제를 탑재해 콘텐츠 활용도를 크게 높였으며 화질이나 음성 등의 기본기 면에서도 괜찮은 점수를 줄만 한 제품이다. 여기에 전국 3일내 배송, 5년 무상 + 3년 유상 A/S를 보장하는 등, 서비스 면에서도 다른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 대비 이점이 있다.

이스트라 쿠카 AI PRO는 오는 4월 12일에 정식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이스트라 온라인 쇼핑몰 55인치 모델(UC551UHD) 기준 54만 9,000원이다. 120Hz 주사율이나 모션 보정 기능 같은 일부 고급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약간 아쉽지만 제품 전반의 구성 및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구매 가치는 있다. 브랜드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며 다양한 콘텐츠 재생능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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