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클라우드 전환 고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해답"
[IT동아 김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IT 환경을 갖추기 위해 기업들은 노력하고 있다. 과거의 기업들은 사내 데이터센터 기반의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구축 비용이 적고 관리가 쉬운 클라우드로 IT 환경을 이전하는 것이 대세다.
다만 클라우드로 가는 여정이 만만치는 않다. 클라우드의 효율성을 알지만 보안이나 각종 규제 등의 문제로 온프레미스에 머무르는 기업도 있고, 비즈니스의 특성에 따라 공용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구성하는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와 독점 데이터 센터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도 있다.
이러한 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다. 형태나 서비스 주체가 다른 복수의 클라우드, 혹은 온프레미스까지 동시에 운용하면서 원활하게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특히 여러가지 이유로 클라우드 전환을 주저하던 기업들의 고민을 상당부분 해결해준다.
최근 IBM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랫동안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고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한다는 의도다. 취재진은 한국IBM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소프트웨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창회 사업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지향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대해 들어봤다.
Q1. 본인 및 담당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한국IBM에서 데이터, AI, 오토메이션(자동화) 부문의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데이터를 이용해 비즈니스를 현대화, 자동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I와 클라우드가 있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혹은 퍼블릭 클라우드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다. IBM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갖췄다. 특히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기업들의 모든 비즈니스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솔루션이며, AI 기반의 도구를 통해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Q2.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면?
: 기업 전체의 워크로드를 생각해보면 현재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클라우드 전환률은 약 20% 정도다. 말하자면 80% 정도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한 발 앞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상당수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고 사업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풍부한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퍼블릭 클라우드만으로 기업의 모든 고충을 해결할 수 없으며,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같은 옵션도 필요하다.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들의 이런 여정을 도울 수 있다.
IBM은 2018년에 오픈소스 분야의 대명사인 레드햇을 인수했다.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 역시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으로 구축했다.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꼭 IBM뿐만 아니라 타사의 클라우드를 같이 이용하는 경우라도 상관없다. 고객이 특정 업체의 서비스에 묶여 벗어날 수 없게 되는 벤더락인(Vendor Lock-in)으로 부터도 자유롭다.
Q3. 벤더락인의 부작용이라면?
: 가장 큰 문제는 비용에 대한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특정 업체의 서비스에 묶이게 되니 인력도 바꾸기 어렵고 비즈니스의 민첩성도 떨어진다. 시스템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주도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테면 특정 업체의 클라우드에만 클라이언트를 설치해 사업을 운영하던 어떤 회사는 불과 이틀 동안의 시스템 장애로 인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데이터 관리 주체를 여럿으로 나눠 운영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이며, IBM은 이런 변화를 돕고 있다.
Q4. 한국 시장에서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적합한 이유는?
: 해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선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메인프레임을 쓴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변화에 강한데다 인건비도 저렴한 편이고 프로젝트 진행 속도도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옵션을 최대한 활용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단순히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만 따지자면 점유율이 아주 높지는 않다. 그리고 우리의 퍼블릭 클라우드만 이용해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타사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미 이용하는 고객이라도 우리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하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특정 분야에서 1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객들이 1등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Q5. 대표적인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조직 전체에 AI를 적용해 현대화하는 통합형 데이터 및 AI 플랫폼인 IBM 클라우드팩 포 데이터(IBM Cloud pak for Data), AI를 통해 각종 미션크리티컬 상황을 평가 및 진단해 해결에 이르는 IBM 왓슨 AI옵스(IBM Watson AIOps), 그리고 여러 클라우드를 손쉽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인 IBM 클라우드팩 포 멀티 클라우드 매니지먼트(IBM Cloudpak for Multicloud Management)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어떤 채널에서도 사용자와 사용자의 고객이 요구하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챗봇 서비스인 IBM 왓슨 어시스턴트(IBM Watson Assistant), 리스크 기반 액세스 관리를 이용해 신규 기술 채택 시 보안을 유지하는 IBM 시큐리티 베리파이 엑세스(IBM Security Verify Access), 장애를 줄이고 탄력적인 공급망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IBM 스털링(IBM Sterling), 그리고 브랜드의 전체 마케팅 전략에 신뢰할 수 있는 인사이트 기반 솔루션을 배치하는 IBM 맥시모(IBM Maximo)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Q6. 참고할 만한 고객 사례가 있다면?
: 글로벌 컨설팅 및 회계법인인 KPMG의 사례를 들고 싶다. 특히 해외에선 세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료를 검토하는데 정말로 많은 시간이 든다. 자칫 실수해서 일부 정보를 누락시키면 수백만달러의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KPMG는 왓슨을 도입, 10여명의 세무 전문가로부터 1만여개의 문서를 통해 기계학습을 시켰다. 이렇게 학습을 마찬 왓슨은 75%의 적중률로 가장 적절한 세금 처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상당부분 걸러낼 수 있었다. 이는 매우 유능한 비서와 같다.
Q7. 마지막으로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IBM이 110여년의 역사를 보내는 동안 최근만큼 큰 변화를 겪은 적이 없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고객들의 클라우드 여정에 동참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