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아이앤아이솔루션 “식품 찍으면 식단 자동 분석하는 나만의 영양사”
[IT동아 김영우 기자]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균형 잡힌 식단이 곧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 혹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섭취하는 식품의 성분을 매우 섬세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다만, 영양사를 따로 고용하지 않고서 모든 음식의 성분을 파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식료품에 붙은 라벨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매우 귀찮은 일이며, 직접 조리한 음식의 경우는 정확한 성분 분석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 기술의 발달, 그리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식료품에 찍힌 바코드를 인식, 빅데이터를 통해 해당 제품의 성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 맞춤형 식단까지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앤아이솔루션에서 선보인 ‘벨라의 식탁’이 그런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아이앤아이솔루션은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입주기업이기도 하다. 취재진은 아이앤아이솔루션 김양원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빅데이터 기반 AI 맞춤 영양설계 플랫폼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Q1. 본인 및 소개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개발자 출신으로, 한때 외국계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바 있다. 그러던 와중, 당뇨병 환자인 부모님이 식단과 혈당을 매일 손으로 직접 기록하는 것을 보곤 했다. 그리고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운동하는 분들이 헬스 트레이너에게 카카오톡으로 음식 사진을 보내며 식단 상담을 하는 것도 봤는데 이런 건 21세기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2019년 7월에 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벨라의 식탁’ 서비스를 향후 2개월 이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Q2. 서비스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 각종 가공식품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기만 하면 성분을 분석, A부터 E까지의 식품 등급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이용을 피해야 하는 성분이 있는지도 알려주는 제품 정보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는 유효한 빅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가공했는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프랑스 보건부의 뉴트리 스코어(NUTRI-SCORE) 사용권 협약도 맺었다. 이는 국내 최초이며, EU 국가 외에는 처음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5만건 이상의 식품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 다양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Q3.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 유사한 서비스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건 단순히 칼로리 분석 정도만 하는 정도였다. 우리 서비스는 5대 영양소를 분석하는 것 외에 영양사나 트레이너와 같은 전문가가 제공하는 수준의 식단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팀에는 미국 공인 임상 영양사(RDN)도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영양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경력이 단절된 분들을 추가로 모집하는 등, 외부인력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한 시스템화도 기본이다.
Q4. 향후 비즈니스 전개 계획은?
: 벨라의 식탁을 통해 전문 영양사의 식단을 추천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이용요금은 무료지만 전문가 상담과 같은 유료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다. 요금은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인데, 이러한 과정 역시 빅데이터 수집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누적되면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향후에는 맞춤형 식단 배송 서비스 등도 가능해질 것이다. 현재 당뇨병 환자들이 1차 타겟이지만 다이어트나 근육단련을 하시는 분들도 이용 가능하도록 기능 확장 예정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데이터 구매 및 가공 플랫폼인 데이터바우처를 이용,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판매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데이터의 판매와 가공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Q5. 사업상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 현재 5명이 일하고 있는데 역시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과 자금의 수급 문제다. 그동안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긴 했지만 역시 스케일업을 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시드 투자를 넘어 프리시리즈A 투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6.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은 도움이 되었는가?
: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전문가들의 강의 외에 센터를 졸업한 현직 스타트업 대표들의 정보 공유가 특히 유용하다. 송파구에서 진행한 송파 사회적경제 성공모델 키움 프로젝트에 지원, 최종 1등에 선정되어 상당한 지원금을 받은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Q7.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벨라의 식탁은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안정화 및 기능 개선을 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음식보다 중요한 건 없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본인 외에 가족들에게도 많은 괴로움을 주곤 하는데,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 가족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