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전기차, 승차공유, 스마트 허브… 스마트시티 본사업 선정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3월 18일, 국토교통부(장관 변창흠)가 2021년 ‘스마트 챌린지 본사업’ 평가를 통해 도시 차원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시티 챌린지’에 부산, 제주, 강릉시를 지역 커뮤니티 단위의 ‘타운 챌린지’에 광양, 서산, 원주시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본사업 선정 도시는 지난 1년간 예비사업을 수행한 11개 지자체 중 성과가 우수한 6개시다.
부산은 예비사업기간 동안 교통약자 비율 36.5%인 동구를 중심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을 실험했다. ‘지하철역 실내 내비게이션’을 제공해 길찾기 시간을 25% 단축했고, 가파른 비탈길로 이루어져 대중교통 연결이 부족한 산복도로 지역에 ‘배리어프리 스테이션(승차공유플랫폼을 이용해 특별차량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했다.
특히, 수요응답형 버스, 택시 동승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공유 플랫폼을 연계해 대기시간을 평균 1시간 가량 줄였으며, 이동시간과 이동비용은 각각 38%, 45% 감소했다.
부산은 이번 본사업을 통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배리어프리 내비게이션을 확대하고, 부산시 전역에 배리어프리 스테이션과 승차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 보행자와 자동차 간 충돌사고를 방지하는 세이프티존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생성하는 데이터랩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량과 전기차 비율(전국 0.5% 대비 5%)이 높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신재생에너지와 공유모빌리티를 연계하는 스마트허브 모델을 계획했다.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해도 저장하기 어려워 발전을 중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이동·충전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산업‧주거단지에 전기를 공급하거나 이동형 충전기를 통해 모빌리티(전기차,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를 충전할 계획이다.
지난 예비사업기간 동안 제주도는 스마트허브 8곳과 공유모빌리티 72대를 운영하며 탄소배출을 30톤가량 절감했고, 신재생에너지 공유는 한달에 4,490kwh 정도 확대했으며, 지역커뮤니티 판매수익은 월 1,383만 원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본사업에서는 스마트 허브 모델을 확산하고,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지역내 이웃 간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릉은 소상공인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와 시내교통, KTX 승차권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휙파인패스앱’을 구축했으며, 해당 앱에 소상공인 매장 78곳의 실시간 정보를 연동해 예약기능을 제공했다. 또한, 시민참여 리빙랩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퍼스널 모빌리티 전용도로를 설치했다.
예비사업 기간 동안 약 7,800여 명의 관광객과 강릉시민이 휙파인패스앱을 설치해 퍼스널 모빌리티와 전기차 서비스를 이용했다.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할 때보다 이동시간은 약 40% 감소, 사업지역 내 불법주차는 38.4%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자가용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골목상권 매장 방문자는 일평균 25% 증가했으며, 앱을 활용한 매장 예약 건수는 300여건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는 본사업에서 강릉시 전역에 모빌리티 스테이션을 확장하고, KTX 외에 양양공항과 강릉항 페리 연결을 추진한다. 시내버스와 모빌리티의 1일 환승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며, 대중교통 간선망 체계를 현대화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과 연계해 대중교통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소상공인 연동 매장 범위를 확대하고, 제공하는 마케팅 서비스도 다양화해서 지역상권도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타운 챌린지 본사업으로는 자원 순환 개념의 스마트 에코 타운을 조성하는 광양시, 산업단지와 인근 마을의 스마트 안전모델을 구축하는 서산시, 대학과 지역사회를 잇는 교통‧방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주시가 선정되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선정한 본사업 뿐만 아니라 2021년도 신규 스마트챌린지 사업 선정도 추진하고 있다. 타운 및 캠퍼스 챌린지 사업은 3월 말, 시티 챌린지 사업은 4월 말까지 총 16개 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