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 충만한 가정용 CCTV, 샤오미 '미 스마트 홈캠 360 2K'
[IT동아]
반려동물만 홀로 남겨두고 출근해야 하는 1인거주 직장인, 코로나19로 자녀들끼리 집안 생활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 집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워킹대디, 점포/매장 상황을 간간이 확인해야 하는 소상공인...
수시로 특정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CCTV 같은 카메라가 필요한 이들이다. 흔히 감시/모니터링 카메라라 하면, 사람을 감시하고 활동을 제한, 통제하는 부정적인 기능으로 여긴다. 하지만 요즘 시대의 CCTV나 카메라는 위 사례처럼 일반인들의 일상에 편리함과 도움을 주는 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테면, 사람 없는 빈 집에서 반려동물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는 자녀들이 별일 없이 집 생활을 하고 있는지, 침대에서 자고 있는 신생아가 잘 자고 있는지, 매장/점포에 고객이 얼마나 있는 지를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현재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감시 카메라가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이동통신사도 자사 인터넷/통신 서비스와 연동한 '홈 카메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 홈캠 '미(Mi) 360 2K(이하 미 360)'은 5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2K급 화질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가성비 충만한 가정용 감시 카메라다. 설치와 설정, 활용도 어렵지 않아서, 스마트폰을 무난하게 사용하는 이라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
높이는 약 12cm고 무게는 300g 정도라 벽에 붙이기에 큰 무리 없다(벽/천장 부착용 거치대와 볼트가 제공된다). 공간 전체가 잘 보일 곳이라면 평평한 곳에 올려놓아도(고정하지 않아도) 안정되게 동작한다.
전면의 렌즈는 전후좌우 전체를 볼 수 있게 360도 회전하며, 상하로는 약 100도 움직인다. 한 화면에 들어오는 범위(화각)도 110도라, 대단히 큰 공간이 아닌 가정 내 공간이라면 부족함 없이 커버되리라 예상한다.
우선 미 360은 가정 내 무선랜(와이파이)에 연결되는 IP주소 기반 카메라다.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연결하듯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하면 된다. 전원은 USB 케이블로 공급되는데, 설치 공간에 맞춰 USB 단자가 있는 멀티탭을 준비하면 좋다. USB 케이블 길이도 2미터니 벽이나 천장에 부착하는 경우에도 짧지 않을 듯하다.
적당한 위치에 배치/설치하고 전원 케이블 꽂은 후, 스마트폰에 '미 홈(Mi Home)' 앱을 설치해야 한다. 미홈은 샤오미에서 판매하는 홈 사물인터넷 제품 전용 앱이다. 샤오미는 홈카메라 외에도 소/중형 가전기기부터 전기스위치/멀티탭/플러그, 조명/전구, 로봇청소기, 도어락, 리모컨 등 일상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 360 근처에서 미홈 앱을 실행하면 앱이 카메라를 감지할 것이고, 연결할 공유기를 선택하면 미홈 앱에 미 360이 등록된다. 화면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앱 내 화상표 키를 터치해 원하는 화각을 조정하면 된다. 실시간 영상은 실제보다 약 0.5초 정도 느리다.
참고로, 렌즈 아래에 있는 메모리 슬롯에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를 끼우면, 자동차 블랙박스처럼 영상 녹화 저장도 가능하다. 메모리 용량은 최대 32GB까지만 지원한다. 저장공간이 좀더 필요하다면, 후술할 NAS 저장장치에 연결, 전송하면 된다.
미 360의 특징 중 가장 먼저 언급할 건 역시 화질이다. 작은 카메라로 2K 화질 2,304 x 1,296 해상도를 지원하니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기에 깔끔하고 선명하다. 전체화면으로 보면 화각이 닿는 곳이라면 구석구석 명확하게 보인다. 화면을 터치해 확대/축소도 가능하다.
기본 화질은 '자동', '360P저화질', '2K고화질' 중 선택할 수 있으니,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살펴볼 때 데이터 소모량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360저화질로 설정해도 집안 내 상황이나 사람 얼굴 정도는 충분히 분별 가능하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렌즈가 좌우로 360도 돌아가니, 사실상 공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화질 다음으로 꼽을 특징은 다양한 기능이다. 5만 원대의 홈 카메라지만, 가정이나 매장 등에 필요한 어지간한 감시/모니터링/감지 기능은 대부분 지원한다. 모든 기능, 설정은 미홈 앱에서 처리할 수 있는데, 야간 적외선 모드, 모션감지, 화면 녹화/캡처, 현장소리 청취, 음성 전달, 동작조건 설정, 가족/동료간 화면 공유, 자동 얼굴인식 기능 등이 포함된다.
이런 여러 기능 중 처음 언급한 일상 사례에 유용할 기능은 모션감지 기능, 현장소리 청취 기능, 음성 전달 기능 등이다. 모션감지 기능은 사람이 없을 때 감시 공간 내 움직임이 감지되면 이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SD메모리 카드를 끼웠다면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차곡차곡 녹화, 저장된다. '가정 감시 보조' 옵션을 켜면, 감시 시간과 감지 감도, 알림 간격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간단히 적용해 보니, 사람 움직임은 물론이고, 주변의 불빛 밝기 변화에도 반응한다. 작은 반려동물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감도 설명을 보면, '높음'으로 설정하면 바람에 움직이는 풀잎도 감지한다고 되어 있다.
야간이나 어두운 공간이라도 '야간 시력 설정'을 켜면, 마치 적외선 카메라를 적용한 듯 흑백 화면으로 바뀌며 공간 식별이 가능해진다. 렌즈 밝기를 표기하는 조리개 수치 F 값이 1.4라 빛이 부족한 공간을 밝게 보여준다(조리개 F값은 낮을수록 밝다).
참고로, 'AI 기능 설정' 메뉴의 아기 울음소리 감지 기능이 흥미로운데, 유튜브 내 아기 울음소리로 테스트해 보니 아직은 제대로 감지/반응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제대로 지원된다면 신생아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될 듯하다.
현장소리 청취/음성 전달 기능은 반려동물을 집에 홀로 남겨둔 이들에게 유용하다. 실시간 화면의 사운드 아이콘을 터치하면 감시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마이크 아이콘을 터치하면 스마트폰으로 말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 미 360 뒷면의 스피커로 목소리는 제법 크게 출력된다. 반려동물이 아닌 자녀들만 있는 집이라면 부모 목소리를 바로 전달할 수 있다. 듣고 말하는데 약간의 지연이 있지만, 양방향 대화도 원활하게 가능한 수준이다. 반려동물이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면 미 360을 여러 대 설치하고, 미홈 앱으로 통합 감시, 관리하면 된다.
자동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사전 등록한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의 얼굴을 식별해 알려주기도 한다. 잠깐 언급한, NAS 저장장치 연결/저장을 지원한다는 점도 소개할만하다. 그동안 감지/녹화된 영상을 NAS에 별도 저장, 보관할 수 있으며, 날짜별로 1분 단위 영상으로 자동전송된다.
이외에도 미 360에는 자잘한 듯하지만, 감시/모니터링 카메라로서 제 역할을 담당하는 충실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위 사례처럼 감시 카메라가 필요한 환경이 아니더라도, 실내 생활이 길어지는 시기에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어쨌든 도움은 될 듯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