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삶 바꾸는 똑똑한 조명, 헤이홈 스마트 조명 제품군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젠 고전이 된 ‘나 홀로 집에(1990년)’ 영화를 보면 정해진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지는 전등이 등장한다.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위장해 도둑의 침입을 예방할 목적이었지만, 해당 영화의 도둑들은 이미 전등이 켜지는 시간을 알고 있었기에 이를 비웃듯 유유히 침입을 시도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 30여년 전에도 이 정도의 자동화 조명 시스템은 있었지만 효용성 면에서 한계가 분명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2021년 현재, 다양한 제품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IoT(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스마트 조명’ 시스템이 대거 상용화되면서 자동화 조명은 한층 똑똑해졌다. 정해진 시간에 켜지고 꺼지는 건 물론, 밝기를 조절하거나 빛의 색상을 바꿀 수도 있고 사용자의 위치 및 CCTV 현황 등의 비롯한 각종 상황을 분석해 켜지거나 꺼지기도 한다. 이를 이용해 인테리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AI 스피커 연동이나 원격 제어 등의 부가기능에도 대응하는 등, 많은 편리함을 제공한다.
이번에 소개할 헤이홈(Hej home)의 스마트 조명 제품군도 그런 역할을 한다. 대표 제품인 ‘스마트 전구’ 및 ‘스마트 라인 LED’의 면모를 살펴보며 신세대 스마트 조명 시스템의 효용성을 확인하자. 헤이폼은 ㈜고퀄의 IoT 제품 브랜드로, 조명 외에 홈카메라, 전동커튼, 스위치, 센서 등 다양한 형태의 IoT 기반 스마트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설치 방법은 일반 전구와 동일, 절전효과도 커
헤이홈 스마트 전구의 전반적인 외형은 시중에 흔히 팔리는 일반 전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몸체 아랫부분을 흰색 커버로 덮고 윗부분만 반투명 처리를 했다는 점인데 빛의 난반사를 막고 실제 빛이 가야 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빛을 전달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설치 방법 역시 마찬가지로 일반 전구와 같다. 흔히 쓰는 백열전구용 E26 소켓에 넣고 돌려 끼우기만 하면 된다. 내부적으로는 8W급의 LED를 품고 있다. 8W의 LED 전구는 60W급 백열전구와 비슷한 광량을 기대할 수 있어 절전효과가 크다. 참고로 이번 리뷰에 이용한 헤이홈 스마트 전구는 백색광 모델이지만 이 외에 각양각색의 빛을 낼 수 있는 RGB 컬러 모델도 있으니 참고하자.
1600만 컬러로 빛나는 테이프형 조명
헤이홈 스마트 라인 LED는 이름 그대로 길쭉한 테이프 모양의 조명 제품이다. 탄력이 좋은 투명 실리콘 재질로 구성했으며 내부에는 1600만여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RGB LED를 내장했다. 제품 본체 및 스마트 컨트롤러, 그리고 전원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스마트 라인 LED의 끝단에 스마트 컨트롤러를 연결하고 이를 다시 전원 어댑터에 연결하면 불이 들어온다.
제품의 길이는 2m지만 연장키트(1m)를 추가로 구매해서 길이를 연장할 수 있으며 최대 10m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좀 짧은 길이를 원한다면 테이프 자르듯 가위로 스마트 라인 LED를 잘라서 길이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중간에 자를 수 있는 부분이 표시되어 있으니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자르자.
스마트 라인 LED는 단순히 어두운 곳을 밝히는 용도 보다는 색다른 인테리어를 꾸기 위한 용도로 더 적합한 제품이다. 그러다 보니 활용 방안은 다양하다. 커튼 안쪽이나 TV 뒤쪽, 장식장 같은 곳에 달면 다양한 색의 빛을 내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양면 테이프 처리가 되어있어 제품을 붙이는 건 쉽다.
스마트 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
헤이홈 스마트 전구 및 스마트 라인 LED에 전원을 공급하면 깜박이며 와이파이에 접속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린다. 이젠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이용,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헤이홈 앱을 설치하자. 헤이홈 앱을 실행해 회원 가입을 한 후 ‘제품 추가’를 선택해 ‘조명’ 항목의 ‘전구’, 혹은 ‘라인 LED’로 이동하면 해당 제품에 연결할 와이파이 이름(SSID)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메뉴가 뜬다. 참고로 헤이홈 제품은 2.4GHz 와이파이 신호에만 호환되므로 5GHz 와이파이 SSID은 선택하지 말자.
구형 공유기는 대부분 2.4GHz 와이파이만 지원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신형 공유기 중에선 2.4GHz와 5GHz 와이파이 SSID를 동시에 생성하는 제품이 많다. 이런 공유기의 경우는 SSID 이름 끝 부분에 신호의 종류가 표기된 경우가 많으니(예: iptime_5GHz) 참고하자. 2.4GHz 와이파이 신호를 선택한 후 잠시 기다리면 제품 등록이 끝난다.
이렇게 제품 등록을 마치면 헤이홈 앱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으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집 바깥 어디에서도(해외 포함) 원격으로 제어 및 설정을 할 수 있다. 일단 조명의 밝기나 색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전구의 경우 색온도(K값) 조절 기능이 유용한데 색 온도를 낮추면 노란색, 높이면 하얀색에 가까운 색을 낸다. 휴식용으로는 3000K, 일상용으로 4500K, 집중용으로 6500K로 설정하는 프리셋도 제공한다.
스마트 라인 LED의 경우는 좀 더 세세한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밝기 외에 1600만여가지로 색상을 바꿀 수 있으며 색상의 채도를 조절해 같은 색상이라도 좀 더 진하게, 혹은 좀 더 옅은 색상도 표현이 가능하다. 그리고 발광 모드 전환 메뉴도 있어서 야간이나 독서, 무드, 휴식 등의 모드를 제공하며, ‘커스텀’ 모드를 통해 조명의 색상이나 밝기, 채도, 그리고 깜박이는 속도 등을 설정 가능하다.
시간과 날씨, 사용자 위치에도 반응해 작동하는 자동화 기능
헤이홈 스마트 전구나 스마트 라인 LED는 제품의 동작 형태를 사용자의 취향대로 지정할 수 있는 개인화 기능을 지원한다. 가장 간단한 것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제품을 켜거나 끄는 스케줄 기능이다. 각 제품의 기능 설정 메뉴에 있는 스케줄 메뉴를 통해 시간 및 요일 등을 설정해 지정한 시간과 요일에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지게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월~금요일 사이에는 오후 6시에 켜져서 11시에 꺼지도록,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8시에 켜지고 오후 11시에 꺼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좀 더 세세한 조건 지정을 통한 자동화 설정도 가능하다. 헤이홈 앱에서 제공하는 ‘레시피’ 기능이 그것인데 이는 단순히 시간을 지정해서 켜지거나 꺼지게 하는 것 외에 기상조건(날씨, 기온, 습도, 일출, 일몰, 풍속 등), 사용자의 현재 위치 등도 고려해 제품의 동작 조건을 지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오전 10시와 12시 사이에 사용자가 집을 나가면 스마트 전구 자동 소등’, ‘비가 오면 스마트 라인 LED 점등’ 등의 레시피를 설정할 수 있다. 그 외에 A기기가 꺼지면 B기기 자동 작동’과 같이 헤이홈에 등록된 스마트 기기들끼리 연동하는 레시피의 지정도 가능하므로 CCTV와 실내 조명을 연동해 누군가 집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게 하는 등의 응용도 할 수 있다.
시리야~ 빅스비~ 거실 조명 좀 꺼줘
만약 애플(시리)이나 삼성(빅스비), 구글(구글어시스턴트), 네이버(클로바), 카카오(카카오 미니), KT(기가지니) 등에서 제공하는 음성비서 서비스나 AI 스피커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면 여기에 헤이홈 제품을 연동해서 음성 명령 기능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를 관리하는 앱(구글 홈, 삼성 스마트씽스, 카카오 홈) 등에서 계정 연결 기능을 실행, 헤이홈을 선택한 후 사용자의 헤이홈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빅스비와 헤이홈 서비스가 서로 연동된다.
이를테면 삼성 스마트씽스(SmartThings) 앱의 경우, 추가 -> 디바이스 -> 제조사별 -> Hej Home -> 조명 순으로 선택하고 그 다음에 나오는 계정 연동 메뉴에서 헤이홈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스마트씽스와 헤이홈 기능이 연동된다.
이후에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빅스비 음성 비서 기능이나 갤럭시 홈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헤이홈 스마트 기기의 제어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빅스비, 거실 조명 꺼” 라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거실에 설치된 헤이홈 스마트 전구가 꺼진다. 그 외에 애플이나 구글, 카카오, 네이버, KT 등의 음성 명령 비서 서비스 및 AI 스피커도 거의 같은 방법으로 연동이 가능하다.
간편히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시작
헤이홈의 스마트 조명 제품군은 조명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 아니라 점차 다양화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화, 자동화 기능도 다수 제공하는 제품이다. 특히 IoT 기술의 본격적인 적용을 통해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홈’을 비교적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헤이홈 스마트 전구는 1만 9,900원, 스마트 라인 LED는 4만 4,900원에 팔리고 있다. 일반적인 조명에 비해 약간의 비용을 더 추가해 스마트한 생활을 누리고자 한다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