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CES2021] 빛으로 분석해 짬뽕 맛 찾는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초 전체 디지털로 진행한 ‘CES 2021’이 막을 내렸다. 보쉬, 캐논, 캐터필러, 하이센스, 인텔, LG전자, 메르세데스-벤츠, 파나소닉,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 기업 19개사가 최신 소식과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70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을 포함 약 2,000여 참관사가 37개국에서 참여했다.
미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CTA)의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회장 겸 CEO는 “CES 2021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세계에 기술 업계가 회복할 수 있는 믿음과 혁신할 수 있는 정신을 보여줬다”라며, “차세대 홈, 엔터테인먼트, 5G, 차량기술,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기술이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CES 2021에 대한민국의 345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 미국(570개사) 다음으로 참가국 중 2위에 올랐다. 이에 마지막 날인 14일,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 에이빙뉴스가 국내 참가 기업 대상으로 'Best of MIK@CES2020' 어워드를 진행, IT동아가 3개사를 선정해 소개한다.
코코넛사일로
스마트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코넛사일로는 ‘CES 2021’ 경기콘텐츠진흥원관에 참가해 원스탑(One-Stop) 물류 솔루션 ‘코코트럭(Coco Truck)’을 소개했다.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코코넛사일로는 '국경 간 물류 중개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지난 2020년 6월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스핀오프)했다.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에서 화물 운송 플랫폼을 서비스하며, 고객이 화물 운송을 의뢰하면 물류사와 화물차 기사를 연결해 빠르고 저렴하게 운송할 수 있는 ‘코코트럭’을 서비스하고 있다. 코코트럭을 활용하면 자동 견적 서비스를 제안서로 보낼 수 있으며, 여러 화물을 한번에 배송할 수 있어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트럭 운전사가 가까운 차고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다.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국내와 달리 택배 서비스와 같은 물류를 추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코코넛사일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 2020년 7월,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대회로 불리우는 ‘스타트업 휠(Startup Wheel)’에서 Top 50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스타트업 경진대회 ‘코드런치(CodeLaunch)’ 결승에 진출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브로나인
브로나인은 'CES 2021' 서울관에 참가해 프리전압 충전기술 ‘볼킷(Volkit)'을 소개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스마트폰 등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은 정격전압에 맞춰 제각각인 어댑터 전압을 사용한다. 또한, 고장난 어댑터와 케이블 등은 전자 폐기물로 버려진다. 브로나인의 볼킷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충전기술이다.
브로나인의 목표는 프리전압 충전기 하나로 전세계 모든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브로나인의 볼킷 프리전압 충전기는 개별 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전압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적정 전압으로 변환한다. 브로나인을 설립한 명선휘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프리전압 충전기를 개발했으며, 2019년 2월 프리전압 충전기술을 국내에 특허 등록한 바 있다.
파이퀀트
파이퀀트는 'CES 2021' 서울관에 참가해 노이즈 문제를 해결한 분광 기술을 소개했다. 분광기는 빛을 이용한 맞춤형 성분분석 솔루션으로 고체, 액체, 가스 등 어떤 물질이든 분자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측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너무 많은 노이즈와 크고 비싸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에 파이퀀트는 노이즈 신호를 구별해 제거하는 고유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개발했으며, 신호대잡음비(SNR)를 4만 8,000배까지 향상시켰다.
파이퀀트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존 기업 문제를 스타트업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 참여해 더본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물질마다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정도가 다른 특성을 활용해 짬뽕 맛을 감별하는 휴대용 ‘푸드 스캐너’를 선보인 것. 실제로 홍콩반점 서울 용산구 문배지점에서 스캐너를 활용해 조리 전 국물 원액, 덜 조리된 국물, 너무 졸아 짜진 국물, 적정하게 조리된 국물을 구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2월 파이퀀트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빌게이트재단) 파트너사로 선정된 바 있다. 빌게이츠재단이 운영하는 그랜드 챌린지 익스플로레이션(GCE) 프로그램에서 수질 및 위생 개선 분야(WASH) 파트너로 선정, 기존 장비 대비 성분 분석 소요 시간은 3일에서 단 1분으로, 검사 비용은 수십분의 1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