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1] 가전부터 QNED TV, 덧붙여 롤러블 폰까지··· 어깨에 힘 붙는 LG전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2021년 1월 11일(미국 현지 시각),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개막한다. 작년까지 CES는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진행되었으나, 올해 CES2021은 코로나 19 여파로 모든 과정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진행된다. 행사는 오는 1월 14일까지 진행되며, 2월 15일까지 온디멘드로 접근할 수 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CES 주관사인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는 1월 11일을 미디어 데이로 설정하고 20개 기업 및 협회가 브리핑을 갖는다. 국내 기업으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전 세계인 언론사를 상대로 2021년의 전략을 공개한다.
전체 순서 중 두 번째로 브리핑을 시작한 LG전자는 2021년 가전 및 TV 사업부, 새로운 LG 롤러블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LG ThinQ 관련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에 앞서 LG전자 대표이사 CEO 권봉석 사장은 우리의 삶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우리가 삶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우리는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또다시 연결될 것이며, 다른 이들을 보살필 것이다. 인간성은 바뀌지 않으며, 우리는 다른 이들로부터 배운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것을 염원하고 있어서다”라며, “LG는 더 많은 혁신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인생은 계속되며,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와 더 많은 안전을 위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제 무대에 등판한 LG의 신제품 가전
이어 글로벌마케팅센터장 김진홍 전무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삶에서 집의 의미는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의 경험은 집에서 일하고, 학습하며, 쇼핑까지 하도록 재정의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콘텐츠에 머무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노트북과 모니터처럼 편의성과 엔터테인먼트를 혁신하면서, 개인 및 환경보호까지 신경 쓰는, 가정의 모든 필수적 가치를 가진 가전을 탐구한다”라며 발표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기술 및 가전은 공기청정 관련이다. LG전자는 현재 퓨리케어 브랜드를 앞세워 가정용 공기청정기와 상업용 대형 공기청정기, 휴대용 공기청정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는 LG 자체 기술력이 적용된 고성능 필터와 센서 컨트롤 팬을 기반으로 한다. CES2021을 통해 선보이는 라인업은 개인용 공기청정기로, 120g 무게에 불과한 마스크 타입의 개인용 공기청정기와 퓨리케어 미니다. 두 제품 중 퓨리케어 미니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마스크 타입은 지난 8월 공개해 조만간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심리스 인스타 뷰 디자인이 적용된 냉장고와 LG워시타워도 전 세계시장에 선보인다. 인스타뷰는 한쪽 패널이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강화유리로 돼 있으며, 유리창이 23% 더 넓어진 게 특징이다. 또한 슬림형 아이스메이커와 크래프트 아이스가 소개됐다. 슬림형 아이스메이커는 도어 내장형 아이스 메이커며, 크래프트 아이스는 흔히 바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원형 얼음을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이 적용됐다. 워시타워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인데, 이번 CES2021을 계기로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워시타워는 터보 워시 360도 세탁 기능과 DD 모터, 옷감 손상 방지와 무게를 측정해 최적으로 동작하는 센서 드라이 기능 등이 포함된 세탁기 및 건조기 일체형 가전이다.
매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을 선보이는 LG OLED
2013년, LG전자가 OLED TV를 선보인 이래 LG전자는 매년 OLED TV 신제품을 CE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OLED 소자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올레드 TV 신제품 ‘LG OLED 에보(evo)(모델명: G1)을 비롯한 TV 라인업을 선보인다. 새로운 OLED 에보는 4세대 α9 8K AI 프로세서를 통한 고해상도 및 AI 사운드 프로를 통한 사운드 강화가 핵심이다. 여기에 OTT(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NFC 태그와 핫키가 포함된 새로운 리모컨을 선보인다. 해당 NFC 태그 사용 시 스마트폰의 화상을 바로 TV로 연결하거나, TV 영상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옮겨올 수 있다.
G-싱크 호환이 적용된 8K 60p OLED TV도 선보인다. OLED TV는 무한대 명암비와 높은 휘도를 통한 HDR 기능을 갖췄지만, 이론상 반응 속도가 0초에 수렴해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TV 제조사들이 게이밍용 TV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았는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및 엑스박스 시리즈 X의 등장으로 인한 콘솔게임용 TV 수요가 폭증하면서 게이밍 OLED가 대단히 주목받는 상황이다. 새로운 게이밍 OLED TV는 게임 옵티마이저(최적화)가 적용돼 게임 장르에 맞는 최적의 화상 모드를 적용할 수 있고, 수직 동기화나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AI 게임 사운드 등의 기능도 포함된다.
미니 LED 기반의 LG QNED 제품도 이 자리를 통해 처음 전 세계에 선보인다. 미니 LED는 모든 픽셀이 개별로 동작하며, 현재 공개된 미니 LED TV는 약 2,500개의 로컬 디밍 구역과 3만 개의 미니 LED, 퀀텀 나노 셀 컬러 기술이 적용된 필름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더 크고,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색재현력은 높고, 검은색은 더 짙게 표현한다. LG QNED는 스크린 사이즈에 따라 8K 및 4K 해상도로 99/95/90/86인치 제품이 먼저 출시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시장 일구다, 인상 깊은 LG의 CES2021
말미에 김진홍 전무는 ‘오늘날 우리가 미래를 바꾸는 것은 역경을 통해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말이 무색하지 않게 LG전자는 지난 1년간 우리의 변화된 삶을 밀접하게 관찰하고 증진해왔고, 우리를 더욱 놀랍게 할 제품들을 준비해왔음을 엿볼 수 있는 발표다. 엔비디아 G싱크가 적용된 고해상도 게이밍 OLED나 마스크용 퓨리케어처럼 다른 기업들이 접근하지 않는 방향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미디어 브리핑 마지막에 LG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인 LG 롤러블(LG Rollable)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LG롤러블이 공개 무대에 선 것은 이번 CES2021이 처음이며, 아직 자세한 출시 정보나 가격 등의 상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CES2021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될 것은 확실하고, 그만큼 더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도 확대되리라 본다. LG에게 있어 2021년은 대단히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