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즐거운 하극상,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
[IT동아 김영우 기자] 엔비디아의 지포스 30 시리즈는 2020년 PC 게이밍 시장의 최대 화제작이었다. 무엇보다도 주목받은 건 강력한 성능이었는데, 나온 제품들이 하나같이 이전 세대의 상위 제품을 압도할 정도의 ‘하극상’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포스 30 시리즈가 대중화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지포스 RTX 3090이나 3080 등의 제품이 한 발 앞서 출시됐지만 이들은 최고급형 모델이라 제품 값이 100~200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상위급 제품의 핵심 기능을 상당수 갖추고 있으면서 60~70만원대에 팔리는 지포스 RTX 3070, 그리고 50~60만원대에 팔리는 지포스 RTX 3060 Ti가 출시됐다. 이번에 소개할 컬러풀의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COLORFUL iGAME Geforce RTX 3060 Ti Advanced OC D6 8GB)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제품은 지포스 RTX 3060 Ti 본연의 특성 외에도 원키 오버클럭 버튼을 통한 간편한 성능 향상, 충실한 냉각 시스템에 의한 안정성 및 정숙성을 제공하며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는 RGB LED까지 갖춘 것이 차별점이다.
문턱 낮아진 레이트레이싱, 4K급 게이밍
기존 지포스 20 시리즈는 레이트레이싱(raytracing) 기술을 통한 현실적인 빛의 표현, 그리고 4K UHD급 초고해상도를 통한 정밀한 그래픽 표현이 장점이었다. 이번 지포스 30 시리즈(코드명 암페어) 역시 기능적으로는 전작의 특성을 계승하고 있는 제품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압도적인 성능향상이다. 전작들이 단순히 레이트레이싱이나 4K 그래픽의 ‘맛’만 보여줬다면 이번엔 저런 기술들을 적용한 상태에서도 원활한 게이밍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술적으로는 8nm 단위의 미세공정을 통해 실현한 전력 효율 및 집적도의 향상, 전작대비 2배로 늘어난 CUDA 연산코어, 원활한 레이트레이싱 처리를 위한 2세대 RT코어 탑재, AI(인공지능)를 통해 렌더링 화질을 끌어올리는 3세대 텐서(Tensor) 코어 등을 강조한다. 수치적인 사양이 높아진 것 외에 실제 체감하는 성능 역시 기대이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전작에 비해 가격은 거의 그대로이면서 성능은 2배로 높였다는 엔비디아의 말이 허언만은 아니라는 것이 각종 테스트에서 증명되고 있다.
지포스 RTX 3060 Ti 역시 제품명만 봐선 전작인 지포스 RTX 2060과 비슷한 제품으로 생각할 만하지만 실제 성능은 RTX 2080을 능가한다는 평이 다수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제조사 특유의 튜닝까지 더한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의 성능 역시 기대할 만하다.
시각적, 기능적으로도 충실한 외부 구성
제품의 외형도 볼 만하다. 기판의 길이는 315.5mm로 다른 RTX 3060 Ti에 비해 살짝 긴 편이지만 3개의 냉각팬 및 히트파이프, 기판 전체를 감싸는 방열판으로 구성된 대형 쿨러를 갖추고 있어 원활한 열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제품 전면에 탑재된 3개의 냉각팬은 낮은 회전수에서도 원활한 냉각 성능을 발휘하며, 부하가 적은 작업(문서작성, 웹서핑 등)을 할 때는 완전히 동작을 멈추기도 하므로 정숙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환영할 만하다. 특히 중앙 냉각팬 및 제품 상단에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를 품고 있으며 제품 후면에는 기판 전체를 감싸는 금속재질 백플레이트를 달아서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그래픽카드 측면의 연결 인터페이스 부분에는 DP 3개 및 HDMI 1개가 달려있다. DP 1.4a 및 HDMI 2.1 규격을 지원하므로 초고해상도 영상을 끊김 없이 출력할 수 있으며 최대 7680 x 4320(8K) 해상도까지 표시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저작권 보호기술이 적용된 콘텐츠를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는 HDCP 2.3 규격도 지원한다. HDR이나 VR 등의 고급 영상 출력에도 대응하는 건 기본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버튼식 오버클러킹 기능
측면 인터페이스에서 영상 출력 포트 이상으로 눈길을 끄는 건 원터치로 오버클러킹이 가능한 원키 오버클럭 버튼이다. 참고로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는 1410MHz의 베이스 클럭 및 최대 1665MHz로 구동하는 GPU, 그리고 14000MHz로 구동하는 8GB의 GDDR6 메모리를 탑재했다. 이것만 봐선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 규격에 준하는 사양이지만 원키 오버클럭 버튼을 누르고 시스템을 재부팅하면 GPU 최대 클럭이 1800MHz로 향상된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오버클러킹이라 그만큼의 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으며 제조사에서 보증하는 오버클러킹이기 때문에 안정성이나 사후지원 면에서도 좀더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자유로운 성능 조절을 원한다면 컬러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아이게임 센터(iGAME Center)’를 이용해보자. 이를 통해 현재 그래픽카드 및 CPU, 메모리, 네트워크 등의 활동량과 동작 속도,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GPU 및 메모리의 동작 클럭, 냉각팬 회전 속도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 성능을 높이는 오버클러킹 기능도 지원한다. 그 외에 쿨러 및 제품 상단에 달린 RGB LED의 색상과 발광 패턴도 여기서 지정 가능하다.
이전세대 상위 제품과의 성능 비교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젠 실제 성능을 가늠해볼 차례다.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AMD 라이젠5 3600X CPU에 32GB의 DDR4 메모리를 탑재한 X570 메인보드 기반 윈도우10 PC를 이용했으며 비교 상대로는 이전 세대의 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2080 Super를 준비했다(레퍼런스 클럭으로 구동).
원키 오버클럭 기능의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는 오버클러킹 버튼을 누른 상태(OC 모드)와 누르지 않은 상태를 번갈아 테스트했다. 참고로 2020년 12월 현재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는 60만원대 전후, 지포스 RTX 2080 Super는 100만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다.
3DMark 벤치마크
시스템 3D 그래픽 처리 능력을 측정해 게임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해봤다. 다이렉트X11 기반의 일반적인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테스트에서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는 FHD(1080p) 해상도에서 22981점, 4K(2160p) 해상도에서 7223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OC 모드 상태에서는 각각 23767점과 7397점을 기록했다.
반면, 지포스 RTX 2080 super는 같은 테스트에서 각각 22846점과 6961점을 기록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지포스 RTX 3060 Ti의 우수함이 돋보이는 결과다. 그리고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의 원키 오버클럭 기능이 유용하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이렉트X12 기반 최신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타임 스파이(Time Spy) 테스트에서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는 FHD(1080p) 해상도에서 10924점, 4K(2160p) 해상도에서 5245점을 기록했으며 OC 모드에선 각각 11023점과 5312점을 기록했다. 반면, 지포스 RTX 2080 super는 같은 테스트에서 각각 10623점과 4961점을 기록했다. 점수의 양상은 이전 테스트와 비슷하다.
실제 게임 구동 성능은?
실제 게임도 구동해봤다.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적극 적용한 최신 게임 중 하나인 ‘사이버펑크 2077’을 구동, 그래픽 품질을 최상급인 ‘레이트레이싱 울트라’로 맞추고 게임 초반 나이트 시티 구간을 30여분 정도 플레이하며 초당 평균 프레임(FPS)을 측정했다.
특정 결과,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는 FHD(1080p) 해상도에서 평균 66 프레임 전후로 상당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4K(2160p) 해상도에선 평균 38 프레임 전후로 약간의 끊김이 느껴지긴 하지만 플레이 자체에 큰 어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거슬린다면 그래픽 품질을 약간 낮추는 것도 좋겠다.
OC 모드 상태에서 같은 장면을 플레이할 때는 FHD(1080p) 해상도에서 평균 70 프레임 전후, 4K(2160p) 해상도에선 평균 41 프레임 전후로 측정되었다. 수치만 봐선 OC 모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갑자기 많은 적이 등장하거나 화면 전환이 빠른 장면 등에서 OC 모드를 적용했을 때 프레임 변동의 정도가 적어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지포스 RTX 2080 super의 경우, FHD(1080p) 해상도에서 평균 64 프레임 전후, 4K(2160p) 해상도에서 35 프레임 전후로 구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역시 플레이 자체에 무리를 느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포스 RTX 2080 super가 신제품에 비해 약간 효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아직도 충분히 쓸 만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이 정도 성능의 새 그래픽카드를 사야 한다면 지포스 RTX 2080 super보다 약간 더 나으면서 값은 더 저렴한 지포스 RTX 3060 Ti를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제품에는 만족, 시장 상황에는 우려
지포스 RTX 3060 Ti는 엔비디아 지포스 30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대부분 지원하면서 상위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제품으로, 100만원대 이하의 가격으로 4K 해상도 및 레이트레이싱 효과가 적용된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그래픽카드를 원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 중 하나다. 특히 컬러풀의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는 버튼 하나로 간편하고 안정적인 오버클러킹이 가능해 다른 지포스 RTX 3060 Ti 대비 성능면에서 좀더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RGB LED나 전용 소프트웨어 같은 부가 기능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만 하다.
다만 최근 그래픽카드 제품군 전반의 시장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포스 RTX 3060 Ti 제품군 역시 수급 상황에 따라 50만원대에서 80만원대까지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컬러풀의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60 Ti 어드밴스드 OC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 제품 중 하나이고 추천할만 하지만, 보다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유통사 측에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