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와이파이 6 기반 광역 네트워크 라우터, 넷기어 오르비 RBK752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터넷이 상용화한 이래, 사람들은 항상 더 빠른 인터넷 속도와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추구해왔다. 와이브로나 2G처럼 구시대적 서비스는 빠르게 도태되고 있으며, 5G 네트워크와 와이파이 6가 인터넷 사용량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달 발표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2020년 7월의 1가입자당 트래픽은 처음으로 10GB에 근접하는 10,123MB를 넘어섰다. 전체 트래픽은 올해 초 60만 TB에서 10월까지 71만 TB로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1 가입자당 트래픽과 전체 사용량은 2017년 12월 1인당 처음으로 5GB를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2배가 증가한 수치다.

빠른 인터넷 속도는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업무나 작업 환경에서의 효율을 끌어올리고, 사회 전반의 운영을 원활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따라서 빠른 인터넷 속도는 자연스러운 시대적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한 와이파이 6(802.11AX)는 기존 와이파이 5(802.11AC)를 대체하는 규격으로, 고효율 다중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인 사물인터넷 환경에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만약 네트워크 환경에 민감한 업무 환경이라면, 최신 규격 대응은 물론 보안이나 안정성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각 인원의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것은 물론, 업무 효율성에 직접적으로 연관돼있기 때문이다.

업무 환경을 위한 네트워크 체인, 넷기어 오르비 RBK752

넷기어 오르비 RBK752, 라우터(좌측, 메인)와 새틀라이트(우측) 두 개가 함께 동작한다. 출처=IT동아
넷기어 오르비 RBK752, 라우터(좌측, 메인)와 새틀라이트(우측) 두 개가 함께 동작한다. 출처=IT동아

넷기어 오르비(NETGEAR Orbi RBK752)는 안정적이면서도 철저한 보안이 중요한 사무 환경을 위한 와이파이 6 공유기다. 일반 공유기와 다르게 라우터(메인)와 새틀라이트(위성) 2개 공유기가 한 개 장치처럼 동작하는 메시 네트워크 제품으로, 350제곱미터(465평방미터, 약 140평)에 해당하는 넓은 공간에 음영이 최소화된 와이파이 공간을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와이파이 전송 속도는 3개의 트라이 밴드 안테나가 AX4200 성능을 내는데, 2.4Ghz 대역에서 600Mbps(초당 70MB), 그리고 5Ghz 대역에서 1,200Mbps(초당 150MB)을 발휘한다. 남는 2,400Mbps 대역은 라우터와 새틀라이트가 안정적으로 통신하기 위한 전용 대역폭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오르비 RBK752는 두 개의 장치를 통해 넓은 영역에 고루 안정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 조건에 일반 공유기보다도 더 유리하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가 똑같이 생겼는데, 후면 인터페이스의 LAN 포트 개수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라우터와 새틀라이트가 똑같이 생겼는데, 후면 인터페이스의 LAN 포트 개수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그렇다면 오르비RBK752가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로 나뉘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공유기는 한 개의 장치가 가능한 넓은 범위와 강한 신호를 전달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렇게 될 경우 공유기 위치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신호가 발산한다. 만약 공유기 위치가 전체 공간에서 치우쳐 있거나, 가로막혀 있는 경우 신호의 세기가 대폭 줄어든다. 오르비 RBK752처럼 라우터와 새틀라이트가 나뉘어 있다면, 기본적으로 두 개 공간에 나누어 배치할 수 있다.

라우터는 기존 네트워크 공유기처럼 WAN이 연결된 장소에 두면 되고, 새틀라이트는 라우터의 연결 전파가 닿는 위치 내에 배치해주면 메인 공유기와 같은 세기로 전파를 전달한다. 따라서 공유기를 하나 두는 조건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에 안정적으로 신호를 전달할 수 있고, 네트워크 안정성이 중요한 업무 환경에 더욱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라우터는 WAN포트와 3개의 LAN 포트, 새틀라이트는 2개의 LAN 포트를 갖추고 있다. 출처=IT동아
라우터는 WAN포트와 3개의 LAN 포트, 새틀라이트는 2개의 LAN 포트를 갖추고 있다. 출처=IT동아

두 장치 중 메인인 라우터의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좌측부터 WPS 버튼, WAN 포트, 3개의 LAN 포트, 전원 단자, 리셋 버튼으로 구성돼있고, 새틀라이트는 WPS 버튼과 2개의 LAN 포트, 전원 단자로 구성돼있다. 두 장치 간 연결은 무선으로 이뤄진다. 일단 라우터 쪽의 WAN 포트는 광대역 네트워크 연결에 유선 네트워크를 활용하고자 하는 장치와 연결하는 데 쓰인다. 이 상태로 무선 네트워크 신호를 송출하지만, 필요에 따라 유선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다.

새틀라이트의 LAN 포트는 응용하기에 따라 유선 네트워크가 없는 지점에 대해 유선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쓸 수 있다. 라우터 쪽에서 네트워크 신호를 수신한 다음 유선으로 연결해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새틀라이트를 무선 네트워크의 음영지역을 없애는 위치에 설치해도 좋지만, 유선 네트워크가 필요하지만 설치하기 어려운 위치의 컴퓨터나 네트워크 스위치 등을 연결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간편한 설치와 손쉬운 사용

웹브라우저를 통한 접속이나 앱을 통한 제어를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웹브라우저를 통한 접속이나 앱을 통한 제어를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넷기어 오르비 시리즈는 전문가 수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제품이지만, 일반 사용자도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문가용 설정을 적용하고자 할 경우 노트북 무선으로 연결하거나, 데스크톱 유선으로 연결한 다음 웹 브라우저에 넷기어 오르비 입력 주소를 입력하면 되며, 앱으로 간단하게 설정할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오르비(Orbi)를 검색해 다운로드하면 된다.

설정에 앞서 WAN 케이블이 있는 위치에 오르비 라우터를 설치해 전원을 넣은 다음, 새틀라이트에도 전원을 인가한다. 이때 두 기기의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한데, 두 기기는 와이파이를 활용할 공간을 두 개로 나눈 뒤 중심 위치에 각각 배치돼야 한다. 만약 복층 구조라면 1층 중심부와 2층 중심부에 두 기기를 각각 설치하는 게 좋고, 일자로 넓은 공간이라면 기기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려서 적당히 사각이 없을 만한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 또한 라우터의 와이파이 신호가 최소한 잡히는 위치에 새틀라이트를 설치해야 한다.

장치 배치가 끝나면 앱을 실행해 넷기어 계정 생성 후, 앱상에서 QR코드를 인식해 정품 등록과 기기 연결 과정까지 진입한다. 그 다음은 기기 간 연결을 자동으로 진행하며, 연결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오르비 앱 연결이 완료된 상태에서는 간단한 설정을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오르비 앱 연결이 완료된 상태에서는 간단한 설정을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오르비 메인 화면에서는 연결된 장치 관리와 보안, 인터넷 속도 측정, 와이파이 분석을 제공한다. 장치 관리자는 오르비에 연결된 장치를 확인할 수 있고, 개별 장치의 IP 주소나 속도, 장치 보안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추가 메뉴를 통해 진입하는 ‘설정’을 진입하면 공유기의 이름과 하드웨어 및 펌웨어 버전, 시리얼 번호,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유기 설정이나 와이파이 비밀번호 및 QR코드 와이파이 공유, 비밀번호 설정 등을 제공한다. 앱을 통한 제어의 경우 간략한 설정만을 제공하므로 장치별 QoS 확인이나 특정 장치의 맥 어드레스 허용, 2.4/5GHz 중 단일 활성화 등의 설정은 컴퓨터를 통해 접속해서 변경해야 한다.

2층 주택 구조에서 오르비 RBK752의 무선 기능을 테스트했다. 단, 해당 결과가 기기의 최대 성능은 아니다. 출처=IT동아
2층 주택 구조에서 오르비 RBK752의 무선 기능을 테스트했다. 단, 해당 결과가 기기의 최대 성능은 아니다. 출처=IT동아

공유기 성능을 시험해보았다. 공유기 회선은 500Mbps~1Gbps급 성능을 내는 회선에 연결했고, 와이파이 6 지원 삼성 갤럭시 S10e에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무선인터넷 속도 측정 앱을 활용해 측정했다. 해당 테스트는 공유기의 최대 성능이 아닌 신호 강도 정도만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 수준으로만 확인하자. 공유기 바로 앞에서의 결과는 다운로드 397Mbps, 업로드 603Mbps로 측정되었고, 공유기에서 5미터씩 멀어질수록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가 330~370Mbps 사이로 확인되었다. 이 상태로 2층으로 올라가 측정한 결과에서는 다운로드 249Mbps, 업로드 237Mbps로 속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결과를 보여주었다.

측정 이후 새틀라이트를 켜 연결한 결과에서는 다운로드가 라우터 바로 앞과 비슷한 수준인 339Mbps, 업로드 597Mbps로 매우 높은 수준을 회복하였다. 이처럼 새틀라이트는 라우터가 잘 닿지 않는 음영지역에 설치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세는 와이파이 6, 다중 장치와 광역 무선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

오르비 RBK752 라우터는 최대 6대의 새틀라이트로 지원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오르비 RBK752 라우터는 최대 6대의 새틀라이트로 지원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넷기어 오르비 시리즈는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를 한 몸으로 구성해 65만 원대로 일반 와이파이 6 공유기와 비교해 조금 높다. 허나 오르비 시리즈는 기본 구성 자체가 메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제품이다. 일단 두 개의 장치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라우터는 최대 6개의 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 2개의 장치를 활용해 복층 주택에 네트워크를 제공하는데, 새틀라이트를 계속 추가하면 5층 정도 규모의 건물이나 공장 수준의 공간도 하나의 네트워크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넷기어 특유의 손쉬운 사용으로 네트워크 전문 인력이 없는 업무 환경도 간단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으니, 이미 1Gbps급 회선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네트워크 환경의 중요성이 높은 작업 공간일수록 오르비 시리즈의 활용도도 높아진다.

2020년 지금을 기준으로 해도 한 사람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장치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스마트 워치, 카메라 등을 비롯해 에어컨이나 냉장고,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의 장치까지 다룬다. 앞으로는 이런 사용 환경이 기본이고, 더 많은 장치가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와이파이 6가 보급되고 있는 만큼, 향후 몇 년을 고려한 최상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면 넷기어 오르비 RBK752를 찾아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