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딥파인 “더 나은 산업현장을 위한 AI 기반 AR 플랫폼”
[IT동아 김영우 기자] 재작년 6월, 서울 용산의 한 상가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후화된 건물임에도 적절한 안전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리고 올해 4월에는 경기도 이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38명의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 역시 안전관리의 부실이 초래한 사고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각종 현장을 전문가들이 직접, 그리고 자주 점검할 수 있다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첨단기술로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딥파인(deepfine)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현장의 상황을 세세히 점검할 수 있는 음성 AI 기반의 AR(증강현실) 플랫폼 ‘아론(ARON)’을 개발했으며, SK텔레콤(이하 SKT)에서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취재진은 딥파인의 이정민 선임연구원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들이 지향하는 산업현장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딥파인 선임연구원이며, 주로 비전 관련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김현배 딥파인 대표님은 이전 회사에서 함께 일하며 총괄 이사를 하시던 분이다. 대표님이 작년 7월에 딥파인을 창립할 즈음 나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와서 합류했다. 그 분의 비전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딥파인의 슬로건은 ‘우리의 기술로 생활을 바꾸자’다 일상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편의성 및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아론(ARON)’은 스마트글래스 및 음성인식 기능이 결합한 AR(증강현실) 기반의 플랫폼이다.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원격으로 지원하여 현장 근로자의 작업능률을 높일 수 있다.
Q2. 스마트글래스와 AR, 음성 AI가 결합한 아론의 특징은?
: 고급인력들이 지방이나 해외로 자주 파견을 나가기엔 비용부담이 크다. 아론을 이용하면 영상통화나 멘토링 도구를 이용해 원격으로 업무지원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영상을 통해 문서나 도면을 띄워 본사 담당자와 현장 작업자가 공유할 수 있으며, 복잡한 공장에서 AR로 사용설명서 등의 콘텐츠를 띄워 실수를 줄이고 능률을 높일 수 있다.
각종 기계 및 각종 센서로 이루어진 공장이라면 PC를 이용할 필요 없이 작업자가 기계 근처에만 가도 바로 시스템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이 감지되면 현장의 작업자에게 바로 알린다.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 하므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도 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3.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은?
: 타사의 제품은 특정 제스처냐 터치 등의 손동작이 필요하지만 우리 제품은 100% 음성인식만으로 제어 가능하다. 위험한 산업현장일수록 양 손의 제약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확한 음성 인식을 위해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도 탑재했다. 덕분에 시끄러운 현장에서도 정확하게 음성을 인식한다.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호환성이 높은 안드로이드 기반이며, 여러 업체의 스마트글래스에 대응이 가능하다.
그리고 각 산업의 특성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최적화)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으로 기관별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경기도에 공급한 원격안전점검 시스템에는 건축물의 균열을 자동으로 스캔해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넣었다. 이렇게 각 기업이나 기관의 특성에 맞춘 특화 기능을 제공할 수 있고 사후지원도 충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Q4. 실제 도입 사례는?
: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원격 안전점검 구축사업이 대표적이다. 딥파인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청에서 스마트글래스를 도내 15개 시군에 배부했으며 내년에는 31개까지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교량이나 둑 등의 안전점검을 건축이나 토목 전문가들이 직접 가서 해야 했다. 지금은 일부 시군구의 관계자만 출동하면 경기도청의 관제센터에 원격으로 점검이 가능하다.
그 외에 일본 본사 및 60여개의 글로벌 지사를 둔 모 대형 전기업체와 7년 장기계약을 맺어 소프트웨어를 OEM 공급하기로 했다. 납품은 끝났고 본격적인 서비스가 12월 안에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Q5. SKT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유용했나?
: SKT의 클라우드 사업부와 협력해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성과를 봤다. 초저지연 기술을 통해 기존 대비 반응속도의 향상을 실현하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봤다. 그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 장치를 이용해 여러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SKT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Q6. 향후 계획이 있다면?
: 내년에는 B2C 시장에도 진출, 일반인들도 쉽게 쓸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할 것이며, 지금의 아론보다 기능이 향상된 아론 2.0 버전도 내년 안에 선보일 것이다.
Q7.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최근만 해도 이천이나 용산 등, 여러 곳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의 기술을 통해 사고 발생 빈도를 낮추고 현장 근무자들의 피로를 덜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딥파인의 솔루션으로 편의성이나 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생명보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최근 같은 상황이라면 이런 안전 관련 솔루션이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