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방을 근사한 여행지로 만드는 브리츠 BA-AKMU
[IT동아 강화영 기자]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시장이 멈췄다. 여행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는 해외에서 국내로 눈을 돌리기도 했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는 지금은 이마저도 꿈꾸기 쉽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덕인 시대, 당장 멀리 떠날 수 없으니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지난 여행을 되새김질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들은 이른바 방구석 여행으로 언젠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계획하기도 한다. 12월 17일 기준 '방구석 여행' 해시태그 개수는 무려 3천 2백만 개다.
방구석 여행에는 그 여행지를 상상하게 만들만한 '음악'이 필수다. 핸드폰 스피커로 분위기를 만들기는 부족하다. 방 안을 가득 채울 풍성한 소리가 필요하다. 집 안에서도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블루투스 스피커가 제격이 아닐까. 작은 몸집에서 울려 퍼지는 깊은 소리는 어느샌가 내 몸을 여행지로 이끈다.
빈티지한 목재에 '푸른 바다' 그라데이션을 입히다
복고풍 나무 소재에 파란색과 흰색 결합으로 현대 감성을 곁들인 BA-AKMU. 각진 외형과 동그란 볼륨 다이얼을 보면 라디오 전성시대였던 1960년대에서 튀어나온 듯 하다. 겉면은 페인트로 칠한 듯한 파란 그라데이션을 입혀 바다를 연상하게 만든다. 집 안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 제품으로 손색없다.
무게와 크기는 적당한 편이다. 실측하니 무게 600g에 가로 15.5cm, 세로 7.3cm, 높이 9.5cm로 들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제조사 사양은 155(W) X 73(D) X 101(H) mm). 백팩이나 큰 손가방에 넣을 만하다. 작동 거리는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10m 이내다. 무선 액세서리가 가장 효율 높게 전력 소모를 하는 전송 범위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용량도 넉넉해서 만족스러웠다. 1800mAh 대용량 배터리로 꽤 오랜 시간 버틴다. 4~6시간 충전했을 때, 볼륨 50%로 8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멀리서도 간편하게, '리모컨'으로 모든 기능 제어
제품 본체 앞면에는 파란색 전원, 재생/일시정지, 트랙/주파수 이동, 입력모드 선택 버튼과 볼륨 조절용 다이얼이 있다. 다이얼 왼쪽 구멍은 리모컨 수신창이고, LED 디스플레이 오른쪽에 있는 작은 구멍은 핸즈프리 마이크다. 조작은 간단하다. 'M'이 적힌 입력모드 선택 버튼을 2초간 누르면 디스플레이 화면에 'bLUE'페어링 모드로 진입한다. 무엇보다 페어링 속도가 빨라 호감이 갔다. CSR 칩셋 기반 블루투스 4.0을 적용했기 때문인데, 이전 버전에 비해 소비 전력이 낮고, 3Mbps에 이르는 빠른 통신 속도를 지원한다.
가로 4cm, 세로 8.5cm로 작은 카드형 리모컨은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제품 전면 버튼보다 오히려 한 눈에 사용법이 와닿는다. 3V 리튬 전지가 들어있다. 버튼이 뻑뻑해서 쉽게 눌러지지 않지만, 작동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제품 뒷면에 대거나 2m까지 멀어져도 신호를 인식했다. 책상에 노트북과 스피커를 올려두고, 침대에 누워 영상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특히 유용하다. 32단계로 숫자를 보면서 세밀한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치 TV 스피커 같았다. 게다가 3.5mm AUX(외부 입력) 단자와 케이블을 제공해 블루투스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때나, 실내에서 보조 오디오로 활용해 봄직하다.
이제 소리를 들을 차례. 고음질 MP3(320Kbps) 음원을 재생했다. 5만원 가격대를 고려하면 음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앞면 지름 57mm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과 뒷면 베이스 리플렉스형 설계로 고음과 중저음 고루 섞인 음질이다. 어느 한 부분이 딱히 부족하다기보다 스피커로서 기본기를 확실히 지킨 느낌이다.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출력이 4W라 약하다. 탁 트인 야외에서 듣기에는 볼륨을 가장 크게 키워도 작다고 느꼈다. 물론 원룸이나 작은 방에서는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
가성비 ↑ 인터넷 연결 없이도 존재감 과시하는 '올인원' 스피커
사용 설명서에도 블루투스 스피커라고만 쓰여 있지 않듯, 이 제품은 올인원이다. 블루투스 스피커, FM 라디오, 알람시계를 하나로 만든 데다 핸즈프리 통화까지 가능해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제품 뒷면에 마이크로 SD 카드나 USB 메모리 스틱을 따로 구매해서 삽입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알람시계는 'M(입력모드 선택)' 버튼을 눌러서 'CLOCK' 모드에서 설정한다. LED 디스플레이 화면에 시계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 모드에서 'M' 버튼을 길게 한 번 누르면 시간 설정으로 진입하고, 짧게 두번 누르면 '취침구간' 설정으로 이동한다. 볼륨 다이얼을 돌려서 OFF/15/30/60/90/120분 가운데 원하는 취침시간을 선택한다. FM 라디오는 50개 채널까지 채널을 저장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리모컨이 있어 주파수 이동도 간편하다.
BA-AKMU는 칙칙한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 섬세한 조작이 마음에 든다. 소리는 아주 큰 편이 아니라 원룸에 사는 1인 가구에게 특히 어울리는 제품이다. 제품 구성은 블루투스 스피커 본체, USB 충전 케이블, AUX 선, 리모컨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59,800원이다.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