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X경기도] ‘얼쓰-어답터’와 함께한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

[IT동아 권명관 기자] 환경 보호 방법은 규제를 통한 억제가 아닌, 수요 주체의 능동적인 태도 변화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 인류 스스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소비재를 사용하고, 소비 자원을 올바르게 순환할 수 있도록 적절히 폐기해야 한다. 친환경 제품 사용이나 재사용, 재활용과 같은 방법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낡거나 버려진 물건을 가공해 새로운 가치로 재창출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도 주목받는다.

업사이클링. 재활용으로 버려지는 자원을 줄이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새로운 가치 즉,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 누군가가 버린 물건으로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통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고, 제품 생산 과정에서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을 비롯한 친환경 제품 관련 시장은 환경 보호와 함께 경제적 실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잠시 업사이클이라는, 재활용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생각해보자. 사용자에게 ‘이건 친환경 제품입니다’ 또는 ‘재활용한 제품입니다’라고 소개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선택받기 위해서는 상품성, 시장성을 찾아야 한다. 소비자가 돈을 내고 사야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시장성 테스트다.

시장성 테스트가 무엇이길래

모든 사업자는 각자 나름대로 자신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장에 뛰어든다. ‘내 사업 아이디어는 확실해’, ‘내 제품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할거야’, ‘내가 소비자라면 무조건 살 거야’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험난한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인정하듯,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

출처: 인사이터스
출처: 인사이터스

당신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성장하려거든 시장성 테스트를 사업 방향에 대한 갈등이 생기는 고비 고비마다 잘 활용해야 한다. 시장성 테스트란, 설문 또는 고객인터뷰와 달리 고객으로 하여금 실제 구매상황이라고 믿게 만든 후, 우리의 제품/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방법을 ​생각해보자. 100명을 모아 당신이 만든 제품을 설명하고 구매의향을 물었다. 그리고 그 설문결과, 응답자들은 높은 구매의향을 보였다. 자, 그럼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걸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 설문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에 전혀 책임이 없다. 높은 구매의향율이 높은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의 제품에 대한 소개(광고 형태)를 실제 온라인 마켓에 띄운 다음 하루에 몇 개의 주문이 들어오는지, 어떤 가격에 많이 팔리는지 데이터를 관찰하고 최적의 광고문구, 이미지, 가격 등으로 고객 반응을 테스트한다면? 이 테스트의 결과로 고객 반응이 호의적이라면 당신의 사업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 그야말로 실제 시장에서 찾은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

지난 2020년 1월 30일, 경기도가 광명시 가학로에 위치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 개소한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이하 광명 허브)'는 지역특화산업인 에코디자인 분야와 ICT, 제조업의 융·복합 콘텐츠를 발굴하고, 업사이클·리사이클·친환경소재 등 유관 산업기반 및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쉽게 말해 업사이클링, 재활용, 친환경 등 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노력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여기에 시장성 테스트를 더했다.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다.

출처: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
출처: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지원을 받은 뒤, 비즈니스모델 진단 워크숍으로 자가진단을 진행해 우수기업 20개사를 선정했다. 이어 20개사를 대상으로 시민평가단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컨설팅 기회를 제공해 다시 우수기업 10개사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한 우수기업 10개사에게는 시장과 고객의 객관적 반응을 확인하는 ‘모의판매 테스트’와 테스트 실행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과 코칭을 겸비한 심화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번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이모텍’, ‘삼호수산’, ‘썬스코’, ‘홍익기술’, ‘오롯이 도롯이’, ‘바아이피’, ‘㈜피코피코’, ‘Aleep’, ‘팀버라이팅’, ‘오로지메이커스’ 등 10개사는 “사업 방향, 타겟 설정, 마케팅 방향 설정에 도움 받았다”, “사업 계획 구체화와 실제 시장 호응 결과를 확인해 사업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었다”, “고객 분석의 객관적 근거 산출 자료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라며 만족감과 함께 감사를 표했다.

얼쓰-어답터와 함께한 시장성 테스트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는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모집한 시민평가단 ‘얼쓰-어답터’가 함께했다. 얼쓰-어답터는 얼쓰(Earth, 지구)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초기 구매자)의 합성어로, '지구를 지키는 시민평가단’을 표방한다.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지난 7월 6일부터 8월 12일까지 얼쓰어답터 참여자를 모집했다. 그리고 8월 25일, 선발한 시민평가단을 위한 위촉식과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기문화창조허브 홍대웅 센터장(가운데)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이석진씨(왼쪽), 최상은씨(오른쪽), 출처: IT동아
경기문화창조허브 홍대웅 센터장(가운데)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이석진씨(왼쪽), 최상은씨(오른쪽), 출처: IT동아

얼쓰-어답터 시민평가단은 예비창업자들의 제품 및 서비스의 기능과 경제성, 디자인, 사회적 가치 등을 평가했다. 또한, 경쟁사와의 비교, 이용 만족도 조사, 구매 및 추천 의향 조사 등에도 참여했으며, 해당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개선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에도 참여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스타트업의 발표에 참여하고, 얼쓰-어답터로 활동한 기간의 의견을 내비쳤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참여와 의견 전달 등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 12월 7일 진행한 에코비즈니스 데모데이에 참석한 ‘얼쓰-어답터’, 출처: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
지난 12월 7일 진행한 에코비즈니스 데모데이에 참석한 ‘얼쓰-어답터’, 출처: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

시장성 테스트는 예비창업자는 물론이고 스타트업의 각 사업화 단계별로 정확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수단을 통해서 고객을 정의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것이 스타트업의 성공에 도움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얼쓰-어답터의 의견은 그래서 소중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는 중요하다. 말 한마디, 글 한문장 모두가 데이터고, 정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운영하는 얼쓰-어답터의 활동은 모두 끝났다. 시장성 테스트 참가자 중 1명은 “친환경 기업 대표님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고 그것으로 이익을 창출하려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모두 큰 발전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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