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길어지는 실내 생활을 위한 필수 가전, 샤오미 미 에어 3C·프로 H 공기청정기
[IT동아 남시현 기자]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하는 주간대기 분석 정보에 의하면, 지난 1주일 사이 CAI(통합대기환경지수)는 57.2%가 보통, 40.9%가 나쁨으로 나타났다. 기간을 2주까지 늘리면 91.6%가 보통으로 나타났고, 5.4%는 좋다고 기록됐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등의 종합 수치를 담은 전국 대기질 개황은 전월 대비와 전년 동월대비 모두 소폭 증가하는 추세지만, 전반적으로 미세먼지(PM2.5)와 초미세먼지(PM10) 모두 각각 32와 47㎍/㎥를 기록하면서 무난한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올 한해 내내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연일 코로나 19 속보가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우려는 적다. 게다가 올해 코로나 19로 세계의 공장이 멈추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감축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의 발생 빈도가 떨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겨울에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반사적으로 피해를 본 상황이지만, 반대로 공기청정기 자체는 사계절 가전으로 인식돼 겨울 이외의 계절까지도 꾸준히 팔리는 가전이 되고 있다. .
중소형 가정을 위한 가성비 공기청정기, 샤오미 미 에어 시리즈
올해 공기청정기를 처음 구매한다면, 어떤 제품을 사야 할까? 공기청정기를 선택하는 핵심 기준은 공기청정기의 청정 규모다. 공기청정기의 청정 규모는 제곱미터로 구분하고, 본인이 놓을 공간 크기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8평 원룸에 32평을 놓는다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크고, 40평형 집에 12평짜리를 둔다면 청정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게다가 무조건 큰 제품 하나를 두는 것보다는 거주 구조에 따라 소형 제품 여러개가 더 유리하므로 잘 따져보고 구매하는 게 좋다. 8~24평 사이의 소형 평수면서 가격대비 성능비를 따진다면 샤오미의 2020년형 공기청정기 제품이 효과적이다.
샤오미는 2014년부터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입해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미국가전협회의 CADR(Clean Air Delivery Rate, 청정 공기 공급률) 인증과 사물인터넷 기능 탑재, 그러면서도 저렴한 필터 유지비를 앞세워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최근에는 소형 공기청정기인 샤오미 미 에어 3C와 중형 공기청정기 샤오미 미 에어 프로 H를 출시하며 2020년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품의 핵심인 공기청정 능력은 샤오미 미 에어 3C가 38㎡(약 11평) 공간에 CADR가 320㎥/h이다. 샤오미 미 에어 프로 H는 72㎡(약 21.7평) 성능에 CADR은 600㎥/h이다. 여기서 CADR란, 미국의 독립 가전 제조사 협회 AHAM에서 설정한 공기청정기 표준으로, 특정 규격에 맞춰 테스트 후 결과값을 시간당 세제곱미터로 변환한 수치다. CADR 수치를 비교하면 다른 기업의 제품과도 청정 성능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미 에어 3C 및 프로 H는 전면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현재 대기질과 실내 온도, 습도 등의 정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예시 좌측에 있는 미 에어 3C는 소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PM2.5 및 활성 모드를 확인할 수 있고, 제품 상단 모서리에 있는 2개의 버튼을 통해 기기를 제어한다. 이보다 큰 프로 H는 OLED 패널과 양옆의 터치스크린 버튼을 통해 설정을 제어한다. 설정 모드는 약하게, 중간, 강하게, 자주 쓰는 설정, 수면, 자동 모드로 나뉘며 화면 밝기 조절도 쓸 수 있다.
제품 센서는 표시창 반대 후면에 배치돼있고, 대기 중에 레이저를 쏴 초미세먼지를 측정한다. 따라서 센서가 대기를 원활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벽면에 붙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측정된 미세먼지 수치는 화상으로 표기된다.
필터 교체도 간편하다. 미 에어 3C는 기본 상태로 H13 등급의 활성탄 필터가 포함돼있고, 약 6개월 동안 지속해서 쓸 수 있다. 미 에어 프로 H 역시 H13 등급의 필터가 포함돼있고, 기본 수명은 약 1년간 지속한다. 필터 종류는 항균 작용이 포함된 퍼플 필터와 포름알데히드 정화 능력이 강화된 그린 필터, 미립자 여과용 블루를 별매로 선택할 수 있으며, 필터 수명은 전용 Mi Home 앱 또는 프로 한정으로 전원을 켤 때 확인할 수 있다.
필터 교체는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다. 미 에어 3C는 양 측면 버튼을 눌러 상단의 모터를 분리하고, 내부에 포함된 필터를 꺼내서 교체하기만 하면 된다. 미 에어 프로 H는 후면 커버를 제거한 뒤, 필터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끌어내서 빼내면 된다.
가장 중요한 공기청정 성능을 시험해보았다. 테스트 공간은 77㎡며, 거실에 미 에어 프로 H를, 침실에 미 에어 3C를 배치한 다음 자동 설정으로 두었다. 최대 공기청정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5분간 음식을 태워 초미세먼지 수치인 PM 2.5 농도를 600㎍/㎥ 이상으로 맞추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600㎍/㎥ 정도면 극단적인 수치긴 하나, 원래 실내에서 환기 없이 고등어만 구워도 300㎍/㎥까지는 쉽게 치솟는다.
두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지 5분이 지나자 실내 대기질이 289㎍/㎥까지 감소했다. 이어 10분이 지난 상황에서는 139㎍/㎥까지 낮아졌다. 약 14분이 지난 시점에서 대기질은 100㎍/㎥ 미만까지 감소했고, 20분이 지나자 정상 범주인 53㎍/㎥까지 감소했다. 30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25㎍/㎥ 정도로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까지 감소했다. 겨울철 찬 바람을 들일 수 없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고 해도 최대 30분이면 안전한 대기질을 확보할 수 있다.
소음은 샤오미 프로 H가 고속모드에서 최대 65dB, 야간 모드에서 36.5dB 정도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 체감으로도 비슷했다. 고속 모드 시에는 선풍기의 강풍만큼 상당한 소음이 일었지만 중저음이어서 불편한 느낌은 없었고, 야간 모드는 조용해서 완전히 주변이 조용한 상태가 아니라면 들리지 않을 정도다. 최대 모드로 소음이 큰 상황이더라도, 일반 가정집이면 10분 정도면 정상 소음으로 내려가니 큰 문제는 없다.
샤오미 미 에어 공기청정기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Mi Home’을 다운로드하면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지원 제품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제품 추가를 누르면 공기청정기를 등록할 수 있고, 외부에서도 공기청정기를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앱이 없더라도 주요 기능은 모두 수행할 수 있지만, 앱이 있으면 더욱 자세한 설정과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니 기기를 더 확실히 쓰고 싶다면 설치하는 게 좋다. 기본 기능에서는 제품의 표시창에 있는 대기질과 온도, 습도 결과를 볼 수 있고, 제품 모드와 필터 수명, 예약, 알림, 공기청정기 화면 밝기, 터치 비활성화, 운행 이상 경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급 사용자라면 자동화 기능을 추가해서 공기청정기간 기능 연동은 물론, 다른 샤오미 사물인터넷 기기와 함께 동작하도록 할 수 있다. 가령 특정 조건에 수렴할 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동시에 동작시킨다던가, 사물인터넷 조명이 절전이나 수면 모드로 진입할 때 공기청정기도 함께 수면 모드로 바뀌는 식이다.
여전히 유효한 가성비의 샤오미, 완성도도 갈수록 높아져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저렴한데 성능이 좋아서다. 샤오미 미 에어 3C의 국내 구매가는 3C가 10만 원대, 미 에어 프로 H가 26만 원대로 부담이 없고, 정품 필터도 각각 2만 원대면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최근 동급의 청정기에서 10만 원대 공기청정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물인터넷 지원이 미비하거나 필터가 비싼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미 에어 시리즈로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단점이 묻어난다. 일단 두 제품 모두 측면 손잡이와 바퀴 모두 없어서 이동이 쉽지 않다. 내부가 비어있고 가벼워서 옮기는게 어렵진 않으나, 불편한 건 사실이다. 또한 상단의 그리드(망)를 분리해서 청소할 수 없다. 공기청정기 그리드에 맞는 바람 자체가 청정된 공기라서 선풍기 날개처럼 먼지가 쉽게 붙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떼어내 청소할 수가 없는 건 단점이다. 그래도 샤오미 미 에어 시리즈의 저렴한 가격과 필터 비용은 여러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의 조건이다. 코로나 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최소한 실내에서만큼은 청정한 공기를 맞으며 지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