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aaS 시대] 모바일+클라우드,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위기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암울하게만 보지 말고 이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분야에 선제 대응을 잘해 온 만큼 이제는 제품과 서비스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시켜서 공유하고 연결하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지용구 대표가 10여년 만에 만난 기자에게 이런 포부를 밝혔다. 어려운 시기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지용구 대표, 출처: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지용구 대표, 출처: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은 기업에 필요한 ERP, 그룹웨어,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등을 개발/운영/사업 총괄한다. 특히, ERP인 아이큐브는 더존비즈온의 명성을 만든 효자상품이다.

참고로 지 대표는 솔루션사업부문 이외에 더존 지주회사인 더존홀딩스 미래성장전략실 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미래성장전략실에서 효율적인 그룹사 조직운영을 위한 구조기획부, 더존팁스(TIPS) 스타트업 발굴 투자 인큐베이팅, 더존ICT그룹에서 디지털트랜스포케이션(DT) 전략 수립, 개념 설계, 제품 기획 등도 담당한다. 또한, CEO 대상 특별강좌나 세미나인 ‘DT리더스포럼’도 운영 중이다.

이에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지 대표와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따른 일하는 방식의 변화, 더존비즈온의 스타트업 투자,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지 대표는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기 모바일 부서를 담당했으며, 현재 더존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시작한 모바일 서비스와 클라우드를 일찍 경험하고 준비해한 것. 먼저 모바일 시대 10년에 대해서 물었다.

지 대표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나요? 스마트폰은 이제 혁신을 넘어 대중화 단계입니다. 혁신의 결과가 대중화아닐까요. 모바일이 학문과 산업간 경계를 허물었다고 봅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몰입하는 분야가 모바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업무에서 모바일을 적극 활용하지 않습니다. 기업에게 모바일은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고민에 빠진 고객이 디지털전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것이 디지털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모두가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슬로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더존비즈온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 온리(Mobile Only)를 강조한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넘어 모바일에서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결합, 디지털전환의 인프라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정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그만큼 의사결정 과정은 한결 빨라졌다. 특히, 최고 의사결정자를 비롯해 각 부문장들은 기업 내 가장 활발한 정보 소비자들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경험치가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회사 내 정보 소비층들이 직접 사용하면서 체감하는 불편이야말로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소중한 자산이다.

더존 내부 임직원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바일 환경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진가가 나타났다.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융합 시스템 인프라가 중요한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 강촌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본사의 클라우드 센터 내부 전경, 출처: 더존비즈온
강원도 춘천 강촌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본사의 클라우드 센터 내부 전경, 출처: 더존비즈온

지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일하는 방식과 협업, 생산성 등 업무환경을 기업들이 제대로 인식해야 하는, 절호의 기회이자 변화의 시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모바일은 이미 필수적인 생활 도구입니다. 업무를 수행하는 단말기로서 작동하는 모바일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탁월합니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죠. 스마트폰 없이 일한다고 말힙니다. 불편하고 힘들죠. 이러한 생각과 습관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바일 시대를 모바일 혁신이라 부른다. 쉽게 이뤄진 일이 아니다. 혁신이라는 말은 벗겨진 가죽 위에 새롭게 돋아난 가죽과 같다. 잘못 벗겨냈다간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지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는 기존의 익숙함, 올드한 패션의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불안한 위기상황은 마냥 기다린다고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잘된 것들은 타고난 것, 진화한 것, 노력해 발전한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타고난 것은 신의 영역이고, 진화한 것은 시간의 영역이고, 노력해 발전한 것은 우리의 영역입니다.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모바일은 이러한 노력을 현실로 만드는 아이콘이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바일 접근 환경을 완성하면, 그 유용성과 편의성은 전반적인 업무 문화를 바꾸게 됩니다. 더존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했습니다. 더존의 성장 역사를 봐도 스마트폰 등장 이전과 이후는 시가총액 매출,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10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더존비즈온은 2017년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0년말 3,000억 원 매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는 최근 고객과 만날 때 더존비즈온 내부에서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경험을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어 남다르다는 소감을 밝혔다. 더존의 경험을 솔루션과 서비스에 반영한 만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좀더 빠르게 디지털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더존의 혁신 경험을 고객과 함께 나누다

더존이 개발한 그룹웨어 사용자 수는 42만 명이다. 이 업무도구를 통해 ‘소통이 촉진되고 아이디어가 흐르고 있다’는 전언은 내부 직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킨다. 직접 사용하고 경험한 많은 시도가 새로운 기능으로 발현되고,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가치를 향상시킨 것이다.

기능의 안정성은 필요조건, 직무의 만족감은 충분조건이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거기 더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유용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만든다. 수많은 경험치가 제품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출처: 더존비즈온
출처: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은 강원도 춘천시 강촌캠퍼스에 본사를, 서울 을지로와 부산 등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스스로 원격 근무를 필요로 한다. 원격근무나 재택근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모바일과 클라우드로 모든 업무를 연결했다.

이를 통해 속도, 편의성, 효율성을 높였다. 이 세가지 요소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한번 경험하면 돌아갈 수 없다.

기업은 공동의 목표로 협업해야 한다. 그래서 일하는 표준과 절차가 중요하다. 그 절차는 프로세스다. 이게 비즈니스 로직에 녹아있는 집합체가 ERP다. 프로세스의 과정과 결과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각을 밝히고 토론한다. 플로우는 좀더 자유롭고 방향성이 넓고 유연하다. 이 프로세스를 플로우와 잘 결합하고 융합해야 소통을 촉진시킬 수 있다.

과정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프로세스와 플로우(소통과 협업)를 잘 융합해야 한다. 그래야 기민하고 유연하며 낭비없는 애자일 문화가 만들어진다. 지 대표는 “플로우는 습관입니다. 소통이 되고 아이디어가 흐르는 그룹웨어 특성을 ERP 개발과 설계에 적용했습니다”라며, “2021년 ERP와 그룹웨어를 하나로 융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지용구 대표, 출처: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지용구 대표, 출처: 더존비즈온

유니콘을 키우는 농부를 꿈꾸는 더존

지난 2019년 9월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더존홀딩스 컨소시엄을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더존비즈온과 키컴을 비롯해 강원도청,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테크노파크,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팁스는 미래 유망 스타트업을 민간 주도로 선발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팁스 운영사가 초기 스타트업에 선투자하고 보육, 추천하면 이후 정부가 심사를 통해 R&D 및 창업사업화 자금 등을 매칭해 지원한다.

더존비즈온은 더존홀딩스를 도와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정부가 지정한 빅데이터 플랫폼 수행기관이기도 한 더존비즈온은 기업의 실시간 경영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기업용 빅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스타트업을 수용할 보육공간(BI, Business Incubator)을 더존ICT그룹 강촌캠퍼스와 서울 더존을지타워에 이중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의 팁스 참여 확대, 물리적인 비즈니스 활동 범위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 대표는 “더존은 농부가 꿈꿉니다. 유니콘이라는 미래 스타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농부입니다. 더존은 기업간 거래(B2B)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죠. 이러한 기반 인프라와 의미있는 빅데이터를 스타트업들에게 개방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플랫폼 전략 안에서 더 빨리 높이 갈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1,300미터 산을 오를 때 맨 처음부터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해발 500미터 800미터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연결한다는 모토, 그것이 더존이 생각하는 상생입니다. 함께하는 기업이 모두 성장하는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툴을 제공하지만, 고객은 사업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모으고 생산합니다. 이러한 생태계 안에서 축적한 데이터는 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확장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기대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글 / 도안구 IT 칼럼니스트
정리 / IT동아 권명관(torn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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