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긴트 "4차 산업혁명시대, 첨단 농업 기계 기술 개발"
[IT동아 김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말할 때 대부분은 전자, IT산업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차세대 기술이 흥한다 해도 농업이나 어업, 축산업 등의 1차 산업이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 농업의 경우, 일정 수준의 자급률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해당 국가의 식량주권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최근에는 1차 산업인 농업에 AI 및 클라우드, IoT 등의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주식회사 긴트(GINT)는 트랙터 등의 농기계에 정밀한 제어 및 네트워크 솔루션을 결합, 원격화 및 무인화까지 가능한 스마트 농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이다. SK텔레콤이 유력 스타트업으로 선정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활발한 기술 개발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취재진은 긴트의 연구소장인 손승락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지향하는 농업의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 현대자동차 계열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바 있다. 이후 긴트를 설립한 김용현 대표님의 제안을 받고 긴트의 공동 설립자 중 한명으로 2016년에 합류했다. 긴트는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다. 기술의 확장을 통해 차량 제어를 시작으로 관련 첨단 농업기계의 핵심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업용 트랙터를 위한 솔루션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이 분야의 발전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온실이나 원예 농업보다 논과 밭을 기반으로 하는 ‘노지 농업’ 시장이 훨씬 크다. 미국과 유럽 같은 전통의 농업 선진국뿐만 아니라 농업 기계화가 촉진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을 바탕으로 농업 기계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농업기계를 위한 제품과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Q2. 긴트에서 주력하고 있는 솔루션의 특징은?
: 핵심은 컨트롤(Control)과 커넥트(Connect)다. 일단 컨트롤 분야의 경우, 농업기계 특히 트랙터에 직접 장착하고 제어하는 유압제어유닛(HCU, 자동차의 TCU와 유사한 것)을 만들어 국내 제조사 고객분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커넥트 분야의 경우는 일반 자동차 업계에서 말하는 커넥티드카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성격은 다소 다르다. 농업기계는 운송수단이라기보다는 산업용 장비에 가깝다. 승용차는 사람이 꼭 타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트랙터(농업기계)는 그럴 필요가 없다. 승차감이나 편의장비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무인화 및 원격화에 더 적합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사한 장비라도 승용차용과 트랙터용은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된다. 이를테면 승용차용 GPS는 도로 분석 기능이 중요하지만 트랙터용 GPS는 현재의 작업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트랙터에 특화된 GPS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끊김 없고 빠른 무선 환경 솔루션을 위해 유력 이동통신사의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사업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데이터가 단말기에서 서버를 거치는 등의 과정에서 지연시간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MEC는 기지국에 서버를 단 형태로, 초저지연을 추구한다. 농민 중에는 고연령층이 많기 때문에 시각적인 정보가 중요하다. 트랙터의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시각적 정보는 5G와 MEC를 거쳐 농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농장 근처의 집에 머무르며 무인화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한 우리 고객들의 보다 빠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 글로벌 클라우드 및 통신사와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협력적 사업체계를 구축했다. 많은 비용 투자 없이 해외 진출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Q3. 기존 및 타사 제품 대비 차별점은?
: 농업 분야에서 우리처럼 제어부터 커넥티비티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업체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유수의 선진 농기계 제조사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적시’에 보급 가능한 가격대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는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대규모 영농이 늘어나 농업기계 보급이 본격화 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쪽도 인건비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어 우리의 제품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Q4. 사업을 전개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 중소기업이다 보니 역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최근 정부에서 그린뉴딜을 이야기하면서 1차산업인 농업에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의 대표적인 투자자 중 한 분은 미국에서 투자를 주로 하셨는데, 우리를 눈 여겨 보고 발굴해 주셨다. 참고로 미국에는 농업 관련 스타트업의 활동이 활발하다. 시야가 넓은 분이라면 우리의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Q5.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받은 영향은?
: 영향이 다소 있다. 무엇보다 불편한 건 해외 업체들과 직접 만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온라인 홍보를 통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제조사인 CNHi와 당사 솔루션 적용 검토를 위한 PoC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뿐만 아니라 나라마다 토지의 성질이 달라서 트랙터 같은 농업 기계는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일단은 국내에 3천평 규모의 시험장을 확보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 검증을 하고 있다.
Q6. 타사와 구분되는 독특한 사내문화가 있다면?
: 복장 제한 등의 규율도 없고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총 회사인원이 35명 정도인데 그 중 대다수가 엔지니어다. 유연근무제도 실시하고 있고 본인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문화를 권장하고 있다.
Q7.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해 산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듯. 조만간 더 나은 미래가 올 것을 확신한다. 참고로 긴트(GINT)라는 회사 이름은 Great(위대함), Inspiration(영감), NexT(다음세대)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아직은 작고 열정만 가득한 회사이지만, 고객들의 다음 사업 성공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보답하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