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대 이상의 만듦새, 화웨이 워치 GT2 프로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주자다. 언제나 함께하며 각종 신체정보를 파악, 효과적인 건강 관리를 돕는다. 그리고 사용자의 손목을 돋보이게 하는 패션 아이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나 애플의 애플워치로 대표되는 다기능/고급형 제품, 그리고 샤오미 미밴드나 삼성전자 갤럭시핏 등으로 대표되는 스포츠 특화의 스마트밴드 제품으로 나뉜다.
전자는 기능이 다양한 반면, 거의 매일 충전해야 할 정도로 배터리 소모도 빠르다. 반대로 후자는 작고 가벼우며, 값도 저렴한 데다 한 번 충전하면 1~2주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 효율도 좋다. 다만 다소 볼품이 없는 데다 스포츠 기능 외의 기능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에 소개할 화웨이 워치 GT2 프로(Hawei Watch GT2 PRO)는 외형 및 이용 감각 면에서는 고급형 스마트워치에 가까우면서 스마트밴드에 근접하는 배터리 효율까지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티타늄 재질의 정갈한 외형에 눈길
화웨이 워치 GT2 프로의 본체 지름은 46.7mm, 두께는 11.4mm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3 45mm 모델과 비슷하다. 하지만 재질은 좀 더 고급스럽다. 다른 스마트워치에서 흔히 쓰는 스테인레스 재질보다 강도가 높으면서 비싼 티타늄 재질, 그리고 고급 시계에서 흔히 쓰는 사파이어 글라스를 적용했다.
그리고 다른 원형 스마트워치는 360 x 360 해상도(정밀도)의 화면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웨이 워치 GT2 프로에 적용된 OLED 터치스크린은 454 x 454 해상도를 적용, 한층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제품의 크기나 디자인 등을 보면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팔목이 굵은 남성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좀 작은 제품을 원한다면 화웨이 워치 GT2 42mm의 구매를 고려해보자.
본체 우측면에는 2개의 버튼이 달려있다. 상단 버튼으로는 전원을 켜고 끄거나 메인 기능 선택 메뉴로 들어갈 때 쓰며, 하단 버튼은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운동 종류를 불러와 선택하고자 할 때 쓰는 다기능 버튼이다. 언뜻 보기에 돌려서 조작하는 다이얼 같지만 두 버튼 모두 누르는 기능만 제공한다.
상단이나 하단 버튼을 눌러 기능 메뉴를 부른 후 스크린을 터치해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적인 이용 방법이다. 시계 화면을 좌우로 넘기며 운동량 요약이나 음악 플레이어, 날씨 등의 위젯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 손목을 들어올리거나 내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거나 꺼진다. 화면 전체를 손으로 가리면 화면을 끄는 조작도 가능하다.
2종류의 스트랩 기본 제공, 5ATM급 방수 성능 탑재
손목에 찰 때 쓰는 스트랩(시계줄)은 브라운 컬러의 가죽 스트랩, 그리고 블랙 컬러의 실리콘 스트랩이 함께 제공된다. 스트랩의 폭은 25mm이며 접속부의 핀을 당겨 손쉽게 다른 스트랩으로 교체 가능하다. 참고로 화웨이 워치 GT2 프로는 약 50미터까지 방수가 가능한 5ATM 방수 등급을 만족하는 제품이지만, 가죽 스트랩은 방수 기능이 없다. 일상용으로는 가죽, 운동을 할 때는 실리콘 스트랩으로 교체해서 쓰면 좋겠다.
본체 하단에는 산소포화도 및 심박수를 측정하는 센서가 달려있다. 센서 주변에 달린 4개의 LED와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이 가능하므로 그만큼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고 화웨이는 강조한다.
100여가지의 운동 모드 지원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갤럭시 시리즈 등의 안드로이드(버전 5.0 이상) 스마트폰은 물론, 애플 아이폰 시리즈(iOS 9.0 이상)도 지원한다.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화웨이 헬스 앱을 설치한 후 화면의 지시를 따르면 블루투스를 통해 화웨이 워치 GT2 프로와 스마트폰의 연동이 가능하다. 화웨이 헬스 앱을 이용해 화웨이 워치 GT2 프로로 측정된 각종 신체 정보 및 운동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각종 시스템 설정도 가능하다.
화웨이 워치 GT2 프로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운동량 측정이다. 달리기나 등산, 걷기, 사이클링, 수영, 요가 등의 익히 알려진 운동 외에도 골프연습장, 스키, 스노보드, 태권도, 복싱, 벨리댄스, 발레, 훌라후프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종종에 이르기까지 100여가지의 운동을 지원한다.
각 운동에 들어가면 가속도 센서, 자이로소코프센서, 심박센서, 앰비언트 라이트센서, 기압센서, GPS 등의 각종 센서를 통해 운동량을 정확하게 측정한다. 일부 스마트워치는 제한된 기능의 센서만 탑재하고 있어 몇몇 운동은 꼭 스마트폰을 같이 가지고 다녀야 운동량 측정이 가능하지만 화웨이 워치 GT2 프로는 그럴 필요 없이 단독으로도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운동 외의 유용한 부가기능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서 더 효과적인 운동 방법을 제시해주기도 하며, 사용자가 이동한 경로를 GPS로 기록, 되돌아갈 때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수면의 질 모니터링, 스트레스 모니터링 및 해소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의 건강관리를 돕는다.
운동량의 측정 외에도 전화하기, 스톱워치, 알람 및 날씨 확인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또 한가지 유용한 건 음악 재생 기능이다. 스마트폰의 화웨이 헬스 앱을 통해 음악 파일을 화웨이 워치 GT2 프로 내부(4GB)로 전송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스마트워치 내장 스피커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일 수 있다.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며 음악을 듣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주, 뛰어난 배터리 효율
화웨이 워치 GT2 프로는 동봉된 무선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자석식 충전기라 워치를 올려 두면 알아서 달라붙는다. 다만 충전기와 케이블(USB A to C 규격) 제공하지만 USB 어댑터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 등에서 제공하는 것을 이용하자.
화웨이 워치 GT2 프로의 배터리 효율은 상당히 훌륭하다. 화웨이에서는 일상적인 이용환경에선 14일, 운동을 자주 하는 적극적인 이용환경에선 8일 정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 이용해보니 거의 이와 근접하는 배터리 효율을 보여줬다. 배터리 성능이 온전한 상태라면 간간이 운동을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으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질의 제품이지만 브랜드 편견 극복이 관건
화웨이 워치 GT2 프로는 상당히 괜찮은 디자인과 충실한 운동 및 건강 관리 기능까지 갖춘 양질의 스마트워치다. 다만 갤럭시워치나 애플워치처럼 각종 앱을 설치해 기능을 확장시키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특히 시계 화면(워치 페이스)를 다운로드해서 맘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아쉽다(기본 내장된 화면은 13가지). 그래도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핵심 기능은 대부분 갖췄다. 무엇보다도 배터리 효율이 어지간한 스마트밴드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점은 이 제품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본 제품은 2020년 12월 온라인 기준 36만 9,600원에 팔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 출시된 다른 화웨이 스마트워치에 비해 다소 고가인데, 전반적인 제품의 만듦새는 분명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중국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편견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