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진에 담긴 가치를 떠올리다,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면 항상 ‘남는 게 사진이다’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추억거리나 기념품도 남긴 하지만, 사진만큼 당시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려주는 매체도 없다. 특히 디지털 사진은 데이터만 잘 보관한다면 영구적으로 손실 없이 화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공유나 보관도 편리하다는 게 이점이다. 그런데도 디지털 사진이 필름 사진과 다르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화에서 오는 차이점 때문이다. 디지털 사진을 촬영하는 것부터 다루는 과정까지가 훨씬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화된 사진과 다르게 항상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잠깐 보고 끝나기 때문에 사진을 보고 즐기는 여운이 너무나도 짧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쉽게 잊히고, 까먹어버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디지털 사진을 인화하거나, 혹은 더 자주 보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액자를 선택한다. 디지털 액자는 컴퓨터 모니터와 비슷하게 동작하지만, 활용 방식이나 제품 구성에 있어서 사진을 쉽고 편리하게 감상하는데 더 초점을 맞춘다. 특히, 고성능 제품으로 갈수록 사진의 재현 성능이나 품질이 실제 사진과 흡사해서 저렴한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입증된 제품을 사야 액자로 활용할 때 실망하지 않는다.

15.6인치 구성의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 출처=IT동아
15.6인치 구성의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 출처=IT동아

만약 입증된 완성도의 브랜드 제품을 찾는다면, 넷기어 뮤럴(Meural)의 디지털 캔버스가 이 조건에 부합한다. 지난해 CES 2019(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 뮤럴 디지털 캔버스는 전 세계 3만 점의 회화를 구독 방식으로 수록하며, 완성도 높은 이미지 품질과 고유의 활용도를 제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서 뮤럴 디지털 캔버스는 프레임 교체나 사이즈 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데, 15.6형으로 출시된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도 파생 모델 중 하나다.

15.6인치에 담은 고품질의 사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

주변 베젤 부분의 하단과 측면에 손짓을 하면 간단한 메뉴를 조작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주변 베젤 부분의 하단과 측면에 손짓을 하면 간단한 메뉴를 조작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Meural WiFi Photo Frame MC315)는 15.6형 크기의 뮤럴 디지털 캔버스의 축소 버전으로, 탁상이나 소형 벽걸이 액자를 찾는 이들에게 적절하다. 해상도는 FHD(1,920x1,080) 해상도에 16:9 비율을 채택해 사진보다는 일반 영상 기준에 좀 더 맞는 화상을 보여준다. 대신 화상을 인식해 자동으로 비율을 조정하거나, 화상 축소, 원본 해상도대로, 늘려서 표현 등 다양한 설정을 통해 사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광을 반사하지 않는 안티-글레어 필름이 부착돼 빛 반사가 거의 없다. 사진 인화 시 무광으로 주문했을 때 느낌과 가깝다.

전원 버튼은 정면 기준 우측 후면에 있고, 리셋 버튼과 전원 플러그만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전원 버튼은 정면 기준 우측 후면에 있고, 리셋 버튼과 전원 플러그만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는 전원 단자와 리셋 단자 이외의 인터페이스가 없다. 매번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다음, USB나 SD에 옮겨 담아 액자에 꽂고 사진을 옮기는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이름대로 와이파이 기능을 활용해 캔버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앱을 통해 모든 기능을 제어하므로 별도의 외부입력 인터페이스가 마련돼있지 않지만, 간단한 조작이 필요할 경우 전면 하단과 측면에 손짓하여 와이파이 연결이나 설명 확인 등 간단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액자 뒤에 있는 거치대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있어 무게감을 준다. 스탠드를 꺾으면 가로로 배치하거나 세로로 배치하는 등으로 둘 수 있고, 제품 패키지 내 포함된 벽걸이용 거치대를 활용하면 스탠드가 아닌 벽에 걸어서 전시할 수 있다.

이미지 품질이 사진 상으로도 확연히 차이나는데, 실제로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쪽이 실사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출처=IT동아
이미지 품질이 사진 상으로도 확연히 차이나는데, 실제로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쪽이 실사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출처=IT동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는 뮤럴 고유의 트루아트 기술이 적용돼있다. 원래 뮤럴 디지털 캔버스 제품군은 회화작품 감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회화의 정밀한 붓 터치나 캔버스의 질감까지 재현하기 위한 독특한 기술이 적용돼있다. 덕분에 사진 표현에 있어서도 일반 디지털 액자보다 훨씬 더 세밀하고 정확한 표현력을 보인다.

예시에서는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와 평면내 전환(IPS) 패널 모니터에 같은 사진을 띄운 후 촬영을 시도했다. 원래 디지털 캔버스가 보여주는 그림이나 사진의 질감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지만, 상대적인 차이는 사진으로도 느껴진다.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로 사진을 띄운 상태에서는 기본적으로 인화한 사진 혹은 실사에 가깝게 느껴지며, 사진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를 교정한 상태와 흡사한 이미지 품질이다. 반면 노트북은 사무용 모니터 수준으로 원본 색감보다 채도나 대비가 높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부자연스럽다.

클라우드 업로드는 물론, 앨범 공유까지

뮤럴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진을 곧바로 디지털 액자로 옮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뮤럴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진을 곧바로 디지털 액자로 옮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는 기본적으로 100여 개 가량의 샘플 회화 및 이미지가 포함돼있다. 하지만 액자 고유의 활용도로 쓰기 위해서는 뮤럴 앱이 필요하다. 뮤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뮤럴(Meural)을 검색해서 다운로드 후 설치하면 된다. 이후 계정을 생성한 다음,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를 실행해 인터넷을 연결하고 제품을 등록하면 기본 사용 단계가 마무리된다. 단, 초기 와이파이 연결 시 스마트폰이 아닌 캔버스 설명을 따라 와이파이를 연결해주어야 한다.

설정이 완료되면 이제부터 디지털 액자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기능은 라이브러리와 업로드다.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는 4GB 용량을 내장하고 있고, 용량 안에서 앨범 및 사진을 저장해 언제든 불러올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재생목록을 생성하고, 앨범 이름과 설명을 추가한 다음 전시를 원하는 사진을 업로드 하면 끝이다. 앨범의 업로드 권한은 앱상에서 사용자를 초대해 확장할 수 있으므로 가족이 다 같이 쓸 수 있다.

뮤럴 앱의 실행 화면. 출처=IT동아
뮤럴 앱의 실행 화면. 출처=IT동아

앱 세부 기능을 살펴보자. 앱 메뉴에서는 검색, 찾아보기, 업로드, 라이브러리, 캔버스(CANVAS)가 있으며, 주로 업로드와 라이브러리를 사용한다. 앱상에 있는 검색과 찾아보기는 뮤럴 디지털 캔버스에 포함된 유료 라이선스 사용 시 쓸 수 있는 메뉴다. 단순히 사진 용도를 넘어서 회화 감상 용도로 쓰고싶다면, 별도로 라이선스를 결제한 다음 해당 메뉴에서 이미지를 검색하거나 찾아서 추가하자.

그리고 캔버스 메뉴를 통해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의 세부 설정을 쓸 수 있다. 기본 상태에서 액자의 제스처 역할을 하는 방향키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아래 ‘재생 중’을 슬라이드로 올려 재생 목록과 앨범을 바로 변경할 수 있다. 우측 상단의 톱니바퀴를 누르면 계정 설정과 작품 관리를 비롯한 주요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일반’에서는 캔버스의 이름과 방향 자동 바꿈, 기본 방향, 표준 시간대, 언어 설정이 가능하고, ‘간격’에서는 슬라이드 쇼에서의 이미지 고정이나 지속 시간, 미리보기 시간, 회화 설명의 표기 시간 등을 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메뉴에서는 사진의 비율 채우기 모드와 메뉴 화면 색상을 설정하고, ‘조도 센서’를 통해 주변 밝기에 따른 자동 밝기 조절과 절전모드 설정, 밝기 감지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재생목록 동작 방식이나 캔버스 상세 정보, 사용 공간 및 업데이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찍고 잊어버리는 일은 그만, 사진으로 일상을 더 깊이 있게

이미지는 가로, 세로를 자동으로 인식해 나열된다. 출처=IT동아
이미지는 가로, 세로를 자동으로 인식해 나열된다. 출처=IT동아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는 사진을 찍기만 하고 잊어버리는, 그러면서 추억까지 쉽사리 잊어버리는 현대인을 위한 제품이다. 당일치기로 갔다 온 여행 사진을 인화된 것 같은 품질로 감상할 수 있고, 재생목록 구성을 통해 주기적으로 다시금 불러올 수 있다. 인화해서 보관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흥미롭게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해당 제품은 오는 12월 중반에 국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출시 가격은 50만 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앞서 뮤럴 디지털 캔버스에 포함된 뮤럴 멤버십은 디지털 액자에는 포함되지 않고, 필요할 경우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즉,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는 회화보다는 사진 감상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의미다. 외장하드 깊은 곳에 수 년 째 자리 잡고 잊어버린 사진이 있다면,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로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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