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산업진흥원 판로개척,이유케어스 이해찬 대표 "결핍된 곳에 영양소가 되겠습니다"
[IT동아 장현지 기자] 시흥산업진흥원(원장 김태정)이 운영하는 시흥창업센터(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가 경기도 내 스타트업을 위한 ‘2020년 제조/콘텐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지원 사업은 이미 제품을 상용화하고 유통과 판매를 경험한 창업 7년 미만의 제조-콘텐츠 융/복합 기반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지원 사업 목표는 참여기업의 유통 판로 역량을 강화해 성공적인 판로개척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제품 판로 확보를 위해 롯데마트, 쿠팡 등 대형 유통채널 현업MD와 매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참여기업의 니즈를 반영해 분야별 전문기업과 1:1 전략전수 및 코칭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기업으로 선정된 이유케어스 이해찬 대표와 이야기 나누었다.
Q. 먼저 본인 소개 부탁한다.
학창시절, 학업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여러 아르바이트와 학생회 활동, 국회 인턴 활동 등을 통해 전반적인 사회 경험하며 세상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졸업 후 식품회사에 입사해 2년 간 현장에서 식품 유통 및 영업을 배웠다. 그곳에서 입사 동기인 오진호 이사를 만났고 뜻이 맞아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다.
창업 결심 후 동료를 찾던 중, 마침 오진호 이사가 온라인 유통회사에서 유통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창업 역량을 키우고 있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공동창업 멤버가 되었고, 2019년 2월 케어푸드 스타트업인 이유케어스를 시작했다.
Q. 이유케어스는 어떤 기업인가?
이유케어스는 케어푸드 스타트업이다. 케어푸드란, 유아식/환자식/노인식 등 일반적인 식품 섭취가 힘든 사람을 위해 더욱 부드럽거나, 특정 영양소를 강화하는 등 맞춤 식품을 말한다. 이유케어스는 2세 전후의 유아식부터 고령 세대까지 맞춤형 식생활을 제공하는 업체를 표방한다.
Q. 전연령을 아우르는 케어푸드,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선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의 조언으로 유아식품부터 관심을 가졌다. 간편 유아식인 ‘무럭무럭 키즈죽’의 코스트코 시식행사를 진행하던 중, 유아식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셨다. 한번 드시고 맛있다며 다시 와서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유아식을 실버세대 버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맞벌이 부부와 노인세대의 증가하면서 각 세대에 맞는 식품이 필요하다. 이에, 이가 불편하거나, 소화가 힘들고 거동이 불편해 끼니 준비가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죽 형태의 식품을 만들면 죽이 익숙한 실버세대의 입맛에도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노인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기능성 상품을 꾸준히 기획할 계획이다.
Q. 다른 케어푸드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식품업체는 보통 공장 한 곳에서 여러 유통업체들의 제품을 만드는 형태라 큰 차별점을 갖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식품의 가장 기본인 '맛'에서 차별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시제품 단계에서 발품팔며, 제품 대상군에게 꾸준히 맛 테스트를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좋은 맛을 구현했다. 현재는 재구매율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느끼고 있다.
Q. 건강한 음식은 맛없고, 맛있는 음식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하다. 맛을 가미하는 과정에서 당류 첨가 등 케어푸드의 본질을 잃는 일은 없었나?
맞다, 딜레마였다. 건강함과 영양을 유지하면서도 맛을 더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해결방법 중 하나로 식재료 본연의 맛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설탕대신 고구마나 단호박처럼 단맛을 가지고 있는 식재료를 쓰고, 배도라지청의 경우 육수를 우릴 때 일정시간 이상 솥에 오래 우려내어 맛을 더 좋게 한다. 추후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맛과 영양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아내기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Q.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내년 상반기 제품 10개를 출시할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유아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식품을 출시해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판로개척 지원 사업을 통해 성사된 유아식 수출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및 북미 지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 사태로 관심이 높아진 면역기능 상품 출시 또한 앞두고 있다. 홍삼을 기반으로 먹는 재미까지 가미한 면역 젤리 등이다. 수출을 통한 국익창출, 적극적인 국내 농산물 활용,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Q.시흥창업센터 판로개척 사업을 통해 어떤 도움을 얻고 있는가?
홈쇼핑, 오프라인, 온라인, 수출 등 다양한 채널의 전문가 또는 MD를 만나, 상품의 개선점과 판로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수출 기회를 얻어 짧은 시간에 수출 이력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이는 기업의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양질의 멘토링을 통해 놓치고 있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 또한 가질 수 있었다.
Q.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 창업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 창업가, 직장인 모두 이번 기회를 통해 위기에 대한 면역성이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창업은 '버티는 에너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면역이 필수다. 신체에 대한 면역력, 정신력에 대한 면역력, 위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다면 창업도 인생도 탄탄하지 않을까.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