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제안하는 코로나 19 시대의 혜안, 라인 데브 데이 2020 개최
[IT동아 남시현 기자]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라인(LINE)의 개발 기술과 지식, 라인이 운영하는 서비스와 다양한 미래 비전을 전파하는 라인 데브 데이2020(LINE DEVELOPER DAY 2020)가 11월 25일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하는 라인 데브데이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주제로 인공지능, 데이터, 핀테크, 인프라, 서버 및 프론트엔트 기술과 관련된 기술 과제와 발표가 진행된다. 라인 데브데이는 일본어와 영어 또는 한국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24개 세션을 포함해 총 156개의 기술 세션이 준비돼있다.
박의빈 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통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디지털화는 그 어느 때보다 가속화되고 있으며, 의사소통 패턴도 바뀌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작년부터 화상 채팅과 의사소통의 변화는 더욱 인기를 얻고 있고, 이는 라인의 사용 추세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라인 영상통화 비중이 증가해, 5월에는 235%를 기록했으며 이에 맞춰 여러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위기가 곧 기회,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라인의 자세
키노트 세션을 통해 공개된 라인의 주요 변화는 코로나 19로 인한 대처, 그리고 이에 대한 라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라인은 코로나 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VoIP(인터넷 기반 전화)의 이용률이 235% 증가했으며, 최대치로는 평소 대비 16배의 트래픽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부하의 균형을 최적화하고 다른 지역의 데이터 센터를 동적으로 활용해 사용자는 물론 사업자의 요구까지 충족했다고 한다. 추가로 사진,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미디어 네트워크의 사용 및 저장 공간을 50% 절감하는 앤트맨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을 비롯한 라인 진출국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인 트래픽 상승이 예고되는 상황이지만, 라인은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기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일반 사용자 측면에서는 여러 사용자가 하나의 영상을 보면서 대화하는 ‘모두보기’, URL로 진입하는 그룹 통화인 ‘라인 미팅’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교육 기관이나 음식점 등 공식적인 입장으로 소통해야 하는 사용자를 위한 ‘공식 계정’ 기능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라인 예약이나 위치 및 가입 등의 기능을 부가하는 라인 미니앱의 기능도 함께 추가됐다.
이어서 라인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현재 라인은 라인 닥터라는 기술을 통해 병원 검색부터 예약, 영상 진료까지 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과 대만 정부는 라인 채팅봇을 활용해 시민의 건강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마스크 재고를 확인하는 등으로 라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금융 및 공공기관에 대한 디지털 기술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월 태국에서 송금부터 결제, 대출, 직불카드 신청까지 라인 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은행 서비스 ‘라인 BK’의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추후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며, 4월부터는 일본 시부야 지자체와 함께 라인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 지자체 최초로 eKYC를 통한 본인인증이나 라인 클로버 얼굴 인증 및 광학문자인식(OCR)등이 도입된다.
라인이 준비하는 인공지능의 미래는?
3일간 진행되는 라인 데브 데이에서 주목할만한 이슈는 인공지능이다. 3일 내내 AI 및 데이터 세션은 빠지지 않고 준비돼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라인 AI 컴퍼니 CEO인 신이치로 이사고(Shinichiro Isago)와 오사카 대학 교수이자 라인 AI 컴퍼니 & 데이터 랩스 기술 고문인 미노루 에토(Minoru Etho) 교수가 세션을 준비했다. 신이치로 CEO는 “라인의 인공지능 기술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세상에서 실제로 이용돼 사용자 경험을 잘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미 2019년부터 일본 오이타현에서는 라인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음식점 예약이나 정비 등 상시 인원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점포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페덱스 역시 일본 일부 지역에서 집하 업무를 라인 인공지능과 OCR 기능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실제 사례에서는 사투리나 독특한 어투, 혹은 4인 이상의 동시 대화에 대한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시연이 진행됐으며, 음성 합성과 관련해 개발 중인 기술인 ‘클로바 더빙’도 공개됐다. 클로바 더빙은 동영상에 텍스트 음성을 부여하기 위한 기술로, 자연스러운 대화 발음 목표를 연구로 하고 있다. 현재 음성 합성 기술로 일본어를 바르게 읽고 표정이나 움직임을 바꿀 수 있는 아바타를 도입해 의사소통을 돕는다. 추가로 어느정도 완성도를 갖춘 기술은 조만간 개발자용 라인 디벨로퍼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서 미노루 에토 교수가 라인의 인공지능 R&D 비전에 대해 정리했다. 라인 인공지능 R&D 비전은 라인과 네이버의 AI 관계자 200여 명에게 취합한 의견을 토대로 라인의 향후 3~5년간의 연구 방향과 목표를 정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라인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미래의 유망 사업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예측해서 나아간다. 이렇게 추상화된 기술 컨셉은 ▲디지털 공간에서 자신을 구현한 나의 디지털화(Digital Me) ▲ 화상과 텍스트 등 기존 콘텐츠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인 지능의 발생(Intelligence Generative) ▲ 납득성과 공평성을 확보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Trustworthy AI) ▲저장만 하고 분석되지 않은 다크 데이터(Dark Data)까지 네 가지로 나뉜다. 미노루 교수는 이 4개의 토픽이 다른 많은 토픽을 뒷받침하는 주제이며, 향후 사업화 여부와 관계없이 3년에서 5년 안에 미래의 서비스로 구현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현재에 서서 미래를 준비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라인 데브 데이
앞서 박의빈 라인 최고기술책임자는 라인 데브데이를 통해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지금처럼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많은 요구가 있었지만, 우리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엔지니어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또한 라인 플랫폼의 향상으로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라인 데브데이가 개발자를 위한 행사지만, 그 족적은 꾸준히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켜왔다. 이미 라인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서비스 사이드 라인 플랫폼, 보안, 인프라 스트럭쳐, 서버 사이드 애플리케이션, 클라이언트, 프론트 엔드, 핀테크 및 블록체인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기술들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하며 행사를 진행하진 못하지만, 라인에 주목하는 개발자들의 열정은 3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