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노트북 시장에 활기··· 주목할만한 가성비 제품은?
[IT동아 남시현 기자] 8월 이후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코로나 19가 3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11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로 이어지는 계절성 유행으로 인한 영향, 그리고 산발적인 지역감염의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11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에서 5단계로 개편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24일 현재 코로나 19로 인한 확산세가 연일 300명을 넘어서며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흥미롭게도 PC업계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은 비대면이다. 덕분에 온라인 환경을 통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사이버 강의 등 다양한 컴퓨팅 환경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웹캠이나 마이크,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포함된 노트북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집계한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만 보아도, 올해 2분기 PC 수요는 데스크톱 66만 대, 노트북 79만대로 전년 대비 46.3% 증가하였는데,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전년 대비 성장률이 4.2%인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한국 IDC는 화상교육에 적합한 보급형, 저가형 노트북이 등장하면서 노트북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고, 또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게이밍 데스크톱을 구매하는 수요도 컴퓨터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PC 수요는 매년 아카데미 시즌이라고 하는 신학기 입학과 맞물려 매 4분기마다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와 아카데미가 겹치면서 역대급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보급형, 저가형 노트북으로 적합한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원래도 연말에 노트북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코로나 19로 더 몰리면서, 현재 노트북 시장 역시 갖가지 신제품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현재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은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스레이크와 코멧레이크, 그리고 지난 10월부터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11세대 인텔 코어프로세서인 타이거레이크 세 종이다. 프로세서는 코어 수와 동작 속도에 따라 성능에 편차가 있고, 이에 따른 가격차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인텔 펜티엄 골드나 코어 i3처럼 보급형 시장을 노린 제품은 물론, 사용자가 보유한 원도우 라이선스를 적용하기 위해 운영체제를 제외한 제품도 있기 때문에 의외로 제품 선택의 폭도 넓다.
운영체제를 제외한 15.6인치로 극강의 가성비를, HP 15s-DU1061TU
HP 15s-DU1061TU는 2코어 4스레드 구성의 10세대 인텔 펜티엄 골드 6405U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4GB 램과 128GB SATA3 SSD를 탑재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나 사무용도만 쓰는 최소한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대신 화면이 15.6인치로 책상에 놓고 쓰기 좋고, SD 리더기와 2개의 USB 3.1 포트, 랜 포트, HDMI 단자와 1개의 USB 3.1 C형 단자와 오디오 마이크 콤보 단자가 배치돼 모니터나 저장장치 연결에도 충분하다.
크기는 가로 35.8cm에 세로 24.2cm, 두께 1.99cm로 백팩에 넣고 다니기 적절한 크기며, 무게도 약 1.74kg으로 크게 부담이 없다. 운영체제가 설치돼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윈도우 10 라이선스를 직접 구매해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미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면 12월 말 예약수령을 조건으로 11월 24일 현재 37만 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모로가도 대기업 제품이라면, LG전자 2020 울트라PC 15UD50N-LX20K
우리나라 소비자가 노트북을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배터리와 성능 두 가지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원활한 AS가 당연하게 깔려있다. 그런 점에서 LG전자 2020 울트라PC 15UD50N-LX20K(이하 LG 2020 울트라PC)는 국내 어디서든 A/S를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가성비 노트북이다. 프로세서는 10세대 인텔 펜티엄 골드 6405U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256GB NVMe 메모리, 그리고 최신 와이파이 6가 적용돼 넉넉한 저장공간과 안정적인 동작 환경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지만, 약 1.7kg으로 무게도 적당하며 HDMI와 USB 3.1 2개, USB 3.1 C형 단자, 랜 포트와 마이크로 SD 슬롯까지 지원해 대다수 환경에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대기업 AS에 무난한 사양에 가격이 54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구성이지만, 운영체제는 제외된 사항이므로 직접 설치해야 한다.
개봉하자마자 쓸 수 있는 40만 원대 노트북,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 3i-15IML PWS
레노버 아이디어 패드 슬림 3i-15IML PWS(이하 아이디어패드 슬림 3i)는 사무용 제품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구성에 윈도우10S까지 포함된 합리적인 제품이다. 윈도우 10 S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만 설치가 가능해 사용에 제약이 많지만, 오피스 365나 윈도우 스토어 앱은 그대로 쓸 수 있어서 뜯자마자 바로 쓸 수 있는 조건에 적합하다.
프로세서는 10세대 인텔 펜티엄 골드 6405U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여기에 4GB 메모리와 128GB SSD가 탑재되며, 15.6인치 FHD 모니터가 탑재된다. 인터페이스는 HDMI와 USB 2.0 포트, 2개의 USB 3.1 포트, SD 단자와 마이크 오디오 콤보 포트가 있다. 15.6인치지만 무게는 1.63kg으로 가벼운 편인 게 이점이다.
윈도우 10 프로와 코어 i3 프로세서,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1 P1410CJA-EK358
앞서 세 노트북이 윈도우 기능에 제약이 있었다면,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1 P1410CJA-EK358은 완전한 윈도우 10 프로 버전과 10세대 인텔 코어 i3-1005G1 프로세서가 적용된 완제품이다. 메모리는 4GB에 256GB NVMe 메모리를 갖춰 사무 용도로 충분한 구성이며, USB 3.1 C형 단자와 1개의 USB 3.1 단자, 2개의 USB 2.0 단자, HDMI 단자 및 마이크로 SD 리더와 오디오마이크 콤보가 적용돼있다. 내부에는 HDD를 확장할 수 있으며, 키보드와 모니터에 추가 보호대를 적용해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14인치 디스플레이에 인텔 코어 i3, 윈도우 10 설치로 바로 쓸 수 있는 제품이라면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1이 적합하다. 가격은 58만 원대로 윈도우 10에 따른 가격 상승이 적용돼있다.
11세대 인텔 코어 i5를 탑재한 최신형 가성비 제품, 에이수스 비보북15 X513EA-BQ031
에이수스 비보북 라인업은 가격대비 성능비를 끌어올린 제품군으로, 예로부터 무난한 구성의 제품을 찾는 수요가 끊이질 않는다. 이번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도 해당 제품이 거의 처음 나왔기에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세서는 11세대 인텔 코어 i5-1135G7을 탑재해 4코어 8스레드로 동작하며, 8GB 메모리와 256GB NVMe를 갖춰 사무용은 물론 간단한 사진 및 영상 편집 용도로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최신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는 Xe 그래픽이라는 새 그래픽 유닛이 탑재돼 이전 세대 제품보다 그래픽 성능이 괄목 할만큼 향상됐다.
백라이트 키보드나 슬림형 베젤, 하만 카돈 스피커와 42Wh의 대용량 배터리, 와이파이 6까지 최신형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신제품으로 구매하고 싶다면 생각해보자. 가격은 11월 24일 기준 69만 원 대로 저렴하진 않은데, 아직 타이거레이크 기반의 저가형 버전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서다.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로의 세대교체 진행 중, 당신의 선택은?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는 새로운 Xe 그래픽 탑재로 내장그래픽 성능이 상당한 수준이다. 인텔 측에서도 내장 그래픽 최상급 제품군이 FHD 해상도로 보더랜드3, 파 크라이: 뉴던, 히트맨 2 등의 게임을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서, 과거와 다르게 내장그래픽으로도 온라인 게임이나 저사양 게임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물론 신제품이기 때문에 아직 가격대가 높은 것은 감안해야 한다. 특히 11세대 등장으로 10세대 제품군의 가격대가 다소 저렴해졌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비를 노린다면 10세대를 노리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결정은 소비자의 몫이다. 10세대 인텔 펜티엄 및 코어 프로세서를 선택해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제품을 우선시할 것인가, 혹은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가장 최신의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선택하는가다. 물론 11월 말 현재 대다수 제품이 코로나 19로 인한 제품 수급 문제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품귀 현상으로 예약판매나 예약 발송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올해나 내년 초까지 노트북이 필요할 예정이라면, 여전히 선택권이 있는 지금 준비하는 것을 권장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