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쿼렌시스 "메이트는 줌 대체할 맞춤형 화상회의 솔루션"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재택근무나 원격수업은 일상이 되었고 각종 세미나 역시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러한 와중에 주목받게 된 것이 비대면 화상회의용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특히 줌(Zoom)이나 팀즈(Microsoft Teams) 등 외국산 제품의 이용률이 높다.
다만, 각 기업이나 단체의 업무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화상회의 솔루션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한 국내 중소기업이 맞춤형 화상회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주식회사 쿼렌시스(Querensys)는 SK텔레콤(이하 SKT)이 올해 발표한 ‘트루 이노베이션 우수 스타트업’에 선정된 기업이다. 기존의 콘텐츠 사업에서 선보인 초저지연 라이브스트리밍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별 맞춤형 기능을 갖춘 참여형 양방향 소통 솔루션인 ‘메이트(mate)’를 최근 출시했다. 취재진은 쿼렌시스 정연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의 경쟁력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살펴봤다.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20여년 정도 소프트웨어 기업에 근무하며 IT 마케팅 및 개발 기획을 했다. 당시 주요 고객이었던 SKT를 위한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에 참여하다가 미디어 기획에 눈을 떠서 3년전 창업을 했다. 쿼렌시스는 미디어 솔루션 전문회사로, SKT의 OTT 서비스인 옥수수(oksusu)를 위한 초저지연 라이브 스트리밍 플레이어 및 서버를 개발했다. 같은 생중계를 시청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에 비해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은 수십 초씩 지연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도 우리 기술은 웨이브(Wavve) 서비스에도 적용 중이며 기술지원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비대면 화상회의 솔루션 ‘메이트’를 출시했다.
Q2.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 경위는?
: 초저지연 스트리밍 시장을 공략하면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시장 특성상 고객이 한정적인 데다 대체제도 많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비대면 화상회의 솔루션이다. 개발은 작년 말부터 착수했다. 때마침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계획을 가속화시켰다.
Q3. 메이트의 특징 및 차별점은?
: 사실 이 시장은 줌이나 팀즈 같은 글로벌 대기업 제품이 선점하고 있다. 그래서 틈새시장 공략을 노렸다. 기본적인 성능은 대기업 제품들과 대등하며 보안성은 더 강화했다. 이에 더해 기존의 제품들이 하지 못하는 맞춤형(커스터마이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이런 제품을 많이 찾는다. 이를테면 초등학교에서 원격 수업을 할 때 그룹을 나누거나 권한 분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분반 기능이나 토론 모드 등의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다거나 각종 학습도구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층 원활한 수업이 가능하고 화상회의 특유의 지루함도 덜 수 있다.
Q4. 최근 사용자들은 다양한 단말기와 운영체제를 이용한다. 호환성 문제는?
: 다른 화상회의 솔루션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지원용 파일을 다운로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메이트는 기본적으로 웹 기반이다. 플랫폼과 상관없이 모든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다.
Q5. 현재까지의 사업 성과는?
: 지난 9월에 메이트 서비스를 출시해서 현재 10여개의 업체가 이용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반영하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유망 서비스 지원 플랫폼인 K-비대면 바우처에 등록된 상태라 이를 통해 이용하면 정부로부터 이용료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비용 걱정을 덜고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
Q6. 사업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가?
: 우리가 스타트업이다보니 명확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스타트업 3년차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할 정도로 고비가 많은 시기인데 우리가 지금 딱 3년차다.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할 의향도 있다.
Q7. SKT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
: 이런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는 것 만으로 홍보에 보탬이 된다. 밴처캐피탈과의 화상회의 자리를 마련하거나 각종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의 도움도 있었다. 다만 이런 프로그램 자체에 너무 의지하기 보다는 대기업의 인프라를 간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가장 큰 자원은 본인의 아이디어와 성실함이기 때문이다.
Q7.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예전의 미디어 서비스는 단방향이었지만 지금은 양방향이다. 방송과 화상 소통을 결합한 새로운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이를테면 가수의 공연 현장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대화를 나누는 등의 광경이 일상화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이 있다. 줌이 웹(web)과 세미나(seminar)를 합친 웨비나(webinar)라는 단어를 일반화한 것처럼 우리는 웹(Web) + 공연장(venue)을 의미하는 ‘웨베뉴(wevenue)’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메이트 역시 AI(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기능이 계속 향상될 것이다. 현재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협력해 영상분석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원격수업과 결합하면 학생들의 표정을 분석해 집중도 및 참여도를 가늠하는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지속적인 버전 업이 예정되어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g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