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데이터킹 박선규 대표, “오프라인 전시가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점점 사라지는 오프라인 전시, 온라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한 해가 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전시업계와 전시장은 직격탄을 맞으며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시주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시업계 매출은 90% 가까이 급감했고, 총 254건의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0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관광·관람객 감소와 공연·전시·경기 취소 등으로 인한 피해액은 11조 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중 하나가 버추얼 기반의 ‘온라인 전시’다. 데이터킹은 가상현실(VR) 박물관 구독 플랫폼을 구축해 온라인 전시 관람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전시회·박람회에 특화한 비대면 온라인 전시 기술 ‘360엑스콘(360Xcon)’을 개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킹 박선규 대표는 “버추얼 기반 비대면 온라인 전시 구현 관건은, 오프라인 전시회와 같은 경험을 어떻게 온라인에서 구현하는가에 있다”고 말한다.
데이터킹이 개발한 360엑스콘은 3D와 VR 기술을 적용해 오프라인 전시회를 대체하는 온라인 전시관을 만들어 준다. 각 부스는 3D스캔, 3D모델링, VR기술을 적용한 실감형 콘텐츠를 전시해, 관람객이 마치 전시회장에 방문해 제품과 기술을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에 IT동아가 데이터킹 박선규 대표(이하 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온라인전시플랫폼 기술 제공
IT동아: 버추얼 기반 비대면 온라인 전시 기술을 개발한 배경이 궁금하다.
박 대표: 데이터킹은 2015년 설립해 지난 5년간 3D데이터 저장 및 최적화에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립박물관 등 100여 전시관·박물관에 온라인박물관플랫폼(360°VR Museu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요 전시회는 연기, 취소 등으로 이어지고, 출입국 제한 등으로 수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각 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제품 발표, 브랜드 홍보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시 마케팅을 통한 홍보효과 달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당사는 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도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360엑스콘을 개발했다. 360엑스콘은 온라인 전시 플랫폼 기술로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K-비대면 바우처 사업’ 공급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10월부터 전시업계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전시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360Xcon
IT동아: 전시회를 구성하는 요소가 다양한데, 360엑스콘은 무엇에 집중했는지.
박 대표: 360엑스콘은 전시 형태별로 A부터 E까지 5가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들은 전시장과 전시회 주최자, 그리고 참가업체와 참관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A 타입은 ‘레이아웃 전시장’ 솔루션이다. 최대 100명의 동시접속자에 대한 채팅을 지원하고, 전시장을 3D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전시장 이동과 3D 제품 실시간 보기 등을 지원한다.
B 타입은 ‘미디어 전시장’ 솔루션이다. B타입은 웹페이지, 안드로이드, iOS를 지원하며 채팅과 자동응답시스템을 지원한다. 3D 전시장, 사용자의 전시장 이동, 상세 제품보기 등도 지원한다.
C타입은 ‘파노라마 전시장’을 위한 솔루션이다. 전시관을 360 VR 파노라마로 재생해 원하는 부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채팅, 자동응답시스템, 동영상보기 등을 지원한다.
D 타입은 ‘커스텀 전시장’ 솔루션이다. 3D부스보기, 3D 제품 실시간 보기 등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E 타입은 ‘아바타 전시장’ 솔루션이다. 참관객과 참가업체의 실시간 소통서비스를 지원한다.
저렴한 개발비용과 넓은 호환성
IT동아: 기존 온라인 전시 서비스와 비교해 데이터킹 서비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박 대표: 기존 온라인 전시는 임시 홈페이지 형태로 오프라인 행사장 방문을 안내하는 보조수단에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는 사실상 셧다운인 상태다. 온라인 환경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언택트형 사업으로 바뀌었다. 오프라인 전시를 찾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실제 환경과 유사한 입체적인 3D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VR, 3D 등 IT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이 중요하다.
기존 3D 콘텐츠는 숙련된 디자이너가 어도비 등 다국적 기업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3차원 모델을 제작하는 주문형 방식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단기간에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데이터킹은 지난 4년간 온라인 박물관 전시 사업을 진행했다. 그만큼 개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해 온라인전시 솔루션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 전시 개발 방법은 하이브리드 방식과 네이티브 방식이 존재한다. 네이티브 방식은 웹, 안드로이드, iOS 등 각각 별도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개발비용이 필요하고, 중복된 유지비용 발생으로 기업 부담으로 작용한다.
360엑스콘은 하이브리드 방식인 웹앱 형식이다. 개발비용이 저렴하며, 웹뷰(WebView) 방식으로 제공해 다양한 인터넷 환경에서 호환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사용자 접근성을 높여 실고객 수익창출에 도움을 주고자 단순 이미지 연출보다 범용 다중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3D전시 플랫폼 구축
IT동아: 비대면 온라인 전시회 성장 전망과 데이터킹이 원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박 대표: 비대면 온라인 전시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한 국내 IT 기업들의 수출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해외전시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게 판로를 열어주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대면을 통한 샘플 제품을 전달하지 어렵거나 중공업 및 기계 등과 같은 대형 제품일 경우 ‘3D 제품보기 솔루션’을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온라인 전시회를 통한 제품 체험, 제품 기능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참가사의 체험 콘텐츠 등을 가상공간에 배치하고, 장비 및 제품 시연을 통해 오프라인 전시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온라인 전시회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핵심코드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사라져도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 같다. 데이터킹은 ‘비전문가의 디지털 참여’라는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 흐름에 따라, 누구나 쉽게 온라인 전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데이터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가 운영하는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해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투자 및 판로 확보를 위한 전문가 매칭 컨설팅, 기업 홍보, 콘텐츠 상용화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 유용했다. 앞으로도 센터를 통해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희망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