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물 많이 먹는 하마', 든든한 워터에이지 대용량 초음파 가습기

강화영 hwa0@itdonga.com

[IT동아 강화영 기자] 토요일인 7일은 절기상 '입동(立冬)'이다. 입동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24절기 중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인 '상강(霜降)'과 첫눈 오는 날인 '소설(小雪)' 사이 19번째 절기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입동을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으로 여기므로 겨울 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입동을 하루 앞둔 오늘(6일) 출근길도 두꺼운 옷차림이 부쩍 늘었다.

자연스레 올해 겨울 날씨에 관심이 모인다. 기상청은 지난 10월 26일, '3개월 전망'을 발표해 “11월, 12월에는 기온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고, 내년 1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며, “다만 해마다 그렇듯 12월과 1월에는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차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 '시베리아 기단' 탓이다. 이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난방까지 하다 보니, '가습기'가 실내에서 빛을 발한다.

워터에이지250(왼쪽), 워터에이지500(오른쪽).
워터에이지250(왼쪽), 워터에이지500(오른쪽).

가습기는 기화식, 가열식, 초음파식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 기화식은 젖은 섬유 필터를 자연 기화시켜서 수증기를 내뿜는다. 두 번째 가열식은 히터로 물을 끓여 수증기로 증발시킨다. 마지막으로 초음파식은 초음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아주 작게 쪼개 튕겨 낸다. 초음파식은 USB 휴대용으로 작게도 나오고, 소음/전력 소모가 적은 데다 가격이 낮아서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분무구에서 눈에 띌 정도로 풍부한 흰 연기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엔보우 '워터에이지'도 초음파 가습기다. 초음파 가습기라고 해서 특별한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고, 보통 가습기라고 하면 초음파 가습기를 의미한다. '워터에이지500(이하 500)'과 '워터에이지250(이하 250)' 두개 선택지가 있다. 500은 수조 용량 5L, 제품 무게 1.2kg이고, 250은 수조 용량 2.5L, 제품 무게 716g다. 물 용량이 매우 큰 것이 장점이다. 500은 한 번 가득 채운 물로 13~48시간, 250은 10~24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5L 가득 채운 처음 상태(왼쪽), 최대 가습량 400mL/H으로 5시간 연속 켜두었다(오른쪽).
5L 가득 채운 처음 상태(왼쪽), 최대 가습량 400mL/H으로 5시간 연속 켜두었다(오른쪽).

물은 가습기 커버만 뗀 다음, 다른 그릇으로 붓기를 추천한다. 토출구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입구가 좁은 그릇을 쓰는 게 좋다. 물탱크만 가져가서 수도꼭지로 채워도 되지만, 직접 해보니 용량이 큰 만큼 성인 여자가 혼자 들기에 꽤 무거웠다. 게다가 물탱크 바닥에 있는 스프링을 실수로 누르는 바람에 물이 바닥에 쏟아지는 일까지 있었다. 가습기가 돌아가는 중간에도 물을 부을 수 있어서 한 번 채운 뒤부터는 생각날 때 조금씩 부으면 된다.

가습기 옆을 지나다 마시다 남은 물을 부었다. 연기가 나오는 입구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가습기 옆을 지나다 마시다 남은 물을 부었다. 연기가 나오는 입구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두 모델 모두 가습량이 풍부해서 좁은 집에 굳이 큰 물탱크를 둘 필요는 없다. 500은 최소 100mL/H, 최대 400mL/H까지 다이얼을 돌려 가습량을 조절하고, 200은 1단계 100mL/H, 2단계 150mL/H, 3단계 250mL/H로 터치 횟수로 조절한다. 500은 15~20평, 250은 10~15평이 권장 사용 면적이다. 색상은 흰색 한 가지로, 집안 어디에나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끄고 켤 수 있는 주황색 LED 조명도 흰색과 어우러져 포근한 느낌을 준다. 전원 케이블 연결부도 제품 바닥에 숨겨서 깔끔하다.

워터에이지250 3단계 터치(왼쪽), 워터에이지 500 다이얼 조절(오른쪽).
워터에이지250 3단계 터치(왼쪽), 워터에이지 500 다이얼 조절(오른쪽).

워터에이지는 저소음 설계를 해서 소음이 적다. 엔보우는 “나뭇잎 소리가 0dB, 속삭이는 소리 45dB, 크게 말하는 목소리가 80dB인데, 워터에이지 소음은 30dB”이라고 밝혔다. 생활 소음이 약간 있는 환경에서 측정하니 최저 35dB이 나왔다. 침대 바로 옆 얼굴 방향으로 두면 잠자리에 들 때 약간 신경쓰일 수 있는 정도다. 그럼에도 초음파 가습기는 원래 가습기 종류 중 가장 소음이 적은 편이라 딱히 구매에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

SoundMeter 소음측정기 앱으로 측정.
SoundMeter 소음측정기 앱으로 측정.

11월 1주차(2020.11.02~2020.11.05) 가습기 연관어를 살펴보면 '살균제'가 1위다. 잘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말한다. 가습기 살균제는 초음파 가습기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동안 유행했다. 초음파 가습기는 수증기가 아닌 아주 작은 물방울을 그대로 내뿜는 방식이라 인체에 유해한 세균, 미네랄, 미세먼지가 같이 포함돼 나올 수 있다. 이 성분을 죽이기 위해 물에 섞은 살균제가 호흡기로 들어가 폐질환을 일으켰다.

초음파식은 특히 세척이 중요하다. 워터에이지는 커버, 물탱크, 본체, 플로터가 완전히 분리 돼서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서 물만으로 곳곳이 닦아주면 된다. 세제는 중성세제를 사용해도 되지만, 완벽하게 씻지 못하면 제품 사용 시 섞여나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돗물을 부어 가습기를 사용했다면 분무구와 물탱크 안에 백화현상(하얀 가루)이 나타났을 수 있다.

물통, 본체, 플로터, 상단 캡(뚜껑) 분리 후 세척.
물통, 본체, 플로터, 상단 캡(뚜껑) 분리 후 세척.

백화현상이 일어나면 수돗물 안에 들은 미네랄이 가루로 남는다.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돗물을 넣어서 쓰고 있는 가습기는 기계와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

워터에이지500 제품 구성.
워터에이지500 제품 구성.

워터에이지는 제품 본체, 어댑터, 청소브러쉬, 메뉴얼로 구성돼 있다. 11월 6일 현재 워터에이지500은 정가 기준 59,800원, 워터에이지는 정가 기준 49,800원으로 엔보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용량에 가습량이 풍부한 제품을 찾는다면 워터에이지를 생각해보자.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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