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없이 쓰는 무료 포토샵, 픽슬러

강화영 hwa0@itdonga.com

[IT동아 강화영 기자] 2000년대 이전, 필름카메라 시절만 해도 사진은 돈 많은 사람만 즐기는 고급 취미였다. 카메라가 워낙 비싼 데다가, 필름에 인화까지 생각하면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 옛말이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타난 이후에는 사실상 진입문턱이 사라졌다.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고, 여러 앱, 프로그램을 통해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직접 편집까지 한다. 바로 '포토샵(Photoshop)'을 통해서다.

그래픽 전문 회사인 어도비(Adobe)사의 포토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미지 제작, 편집 프로그램이다. 이미지 색상 보정, 오래된 이미지 복원, 이미지 합성, 문자 디자인, 인쇄물 디자인, 웹 디자인 등 다양한 그래픽 작업이 가능하다. 사람 얼굴이나 몸을 전문가 수준으로 고급 보정하는 데도 많이 쓰인다. 포토샵으로 마음에 안드는 단점은 가리고, 더 예쁘게 만든다는 뜻에서 '포샵(질)', '뽀샵(질)'이라는 속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현재 포토샵 최신 버전인 '포토샵 CC'는 매달 사용료를 내고, 온라인 라이센스(사용 허가증)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어도비 홈페이지에 2012년 버전 '포토샵 CS6'을 무료로 내려받는 주소가 연결돼 있었지만, 지난해 어도비가 삭제했다.

2012년 버전 포토샵 CS6. 출처=어도비
2012년 버전 포토샵 CS6. 출처=어도비

간단한 편집만 해서 최신 버전을 결제하기 부담스럽거나, 집 밖에서 급하게 포토샵을 써야 하는 사용자를 위해 온라인 사진 에디터 '픽슬러(Pixlr)'를 추천한다. 무료이고, 회원가입과 로그인 없이 간단한 포토샵 기능을 쓸 수 있다.

출처=픽슬러 홈페이지 캡처
출처=픽슬러 홈페이지 캡처

픽슬러 에디터는 두 가지 무료 버전을 제공한다. 초보자를 위한 픽슬러 X와 전문가를 위한 픽슬러 E가 있다. 픽슬러 E가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한다. 픽슬러 X와 E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버전으로 실행할지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 다시 말해 픽슬러 X(E)로 작업하다가 E(X)로 넘어가서 편집할 수 있다. 작업 화면에서 [파일]-[닫기]를 눌러 홈 화면으로 빠져나간 뒤, 메뉴에서 'PIXLR X' 또는 'PIXLR E'를 눌러 버전을 바꾼다.

픽슬러 X와 E 버전 전환하는 방법. 출처=픽슬러 화면 캡처
픽슬러 X와 E 버전 전환하는 방법. 출처=픽슬러 화면 캡처

화면 구성은 실제 포토샵과 비슷하다. 단축키도 같아서 포토샵을 써 본 적 있는 사용자라면 별도로 공부해서 익힐 필요가 없다. 다만 웹브라우저 단축키를 먼저 인식하다 보니, 몇 가지 기능은 불편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포토샵에서 사진 크기를 조정하는 단축키는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새 창을 여는 단축키와 같다. 이 때문에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픽슬러로 이미지를 열고 단축키(Ctrl+T)를 누르면, 이미지 크기가 조정되는 게 아닌 크롬 웹브라우저 새 창이 열린다.

픽슬러 X 기능 모음(왼쪽), 픽슬러 E 기능 모음(오른쪽)
픽슬러 X 기능 모음(왼쪽), 픽슬러 E 기능 모음(오른쪽)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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