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가기 좋은 주말, 지구를 지키는 '환상마켓'은 어때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어느덧 아침 공기가 차다 싶었는데, 한겨울에나 들을만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사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우리가 한파주의보가 겨울에만 발생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이틀 동안 유지될 때도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기 때문이다. 때 이른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시기가 되니, 추운 아침과 달리 한낮의 햇볕은 너무나도 따뜻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올해 내내 코로나 19로 인한 야외활동 자제로 뚜렷한 사계절의 느낌을 느끼기도 힘든 한 해였으니 말이다.

다행히 지난 10월 12일부로 전국 단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코로나 방역 수칙만 준수한다면 실내외 어디든 한시름 놓고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실내나 대형학원, 뷔페까지는 아직 걱정이 앞서고, 가능하면 실외 활동을 찾는 것이 선호된다. 그런데 가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지구를 지키는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있다.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추진하는 오프라인 기획전, ‘환상마켓 두 번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을 정취도 느끼고, 환경도 지키는 주말이 있는 곳

2020 환상마켓은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이 올해 두 번째 행사다. 출처=IT동아
2020 환상마켓은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이 올해 두 번째 행사다. 출처=IT동아

환상마켓은 우리나라 에코디자인·콘텐츠 및 친환경 분야의 유통 단계 제품을 보유한 신생 기업들의 시장성 강화와 자립을 돕기위해 기획된 자리로,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진행하는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환상마켓은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되었으나, 환상마켓 두 번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동시에 추진된다. 현재 환상마켓 두 번째 행사는 10월 30일 시작되었고, 10월 31일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토요일 본 행사는 첫 번째 환상마켓에 참여했던 우수기업 20곳과 2차에 선정된 20개 기업까지 총 40개 기업이 참여해 직접 친환경, 에코콘텐츠와 관련된 아이디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별도 무대에 마련된 ‘블루 콘서트’가 진행된다. 블루 콘서트는 미스터트롯 가수 류지광을 비롯, 2020 사랑하는 지구를 위한 세레나데 ‘수취인지구’ 수상팀이 공연을 진행하며, KAIST 인류세 연구센터 연구원이자 환경·생태 전문 EBS 최평순 PD가 지속가능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그다음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강진숙 센터장과 한국경제TV 전세원 아나운서가 ‘왜 에코디자인, 왜 친환경인가?’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첫날에는 시민 참여단이 다양한 친환경 콘텐츠 제품을 찾고, 확인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출처=IT동아
첫날에는 시민 참여단이 다양한 친환경 콘텐츠 제품을 찾고, 확인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출처=IT동아

첫날인 30일은 평일 낮 시간대여서 행사 리허설을 비롯해 시민이 참여하는 환심상인 제품 사전 평가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주말인 내일은 본격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환상마켓 오프라인 행사는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참가인원에 대한 체크인과 입장 제한이 이뤄지므로 방역에 대한 우려는 한시름 놓아도 좋다. 첫날 전시된 에코디자인·콘텐츠를 통해 환상마켓 두 번째의 묘미를 짚어본다.

사이즈 변경은 물론 청소까지 한 번에, 스텍업의 블록보틀

스텍업의 블록보틀(Block Bottle), 분리 구조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스텍업의 블록보틀(Block Bottle), 분리 구조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블록보틀은 이름 그대로 텀블러를 블록 형태로 쓸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 규제로 인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텀블러 내부 세척이 어렵고 필요한 사이즈 텀블러를 구비하기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한다. 제품 사용은 간단한데, 3단 분리되는 블록보틀을 활용해 본인이 필요한 사이즈에 맞게 끼우고 쓰면 된다. 1단만 사용하면 스타벅스 톨 사이즈, 2단 시 그란데, 3단까지 끼우면 벤티 사이즈라서 매번 음료에 맞게 텀블러 용량을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청소할 때에는 각각 분리해서 내부 전체를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또한, 일반 텀블러에 담기 어려운 샐러드, 시리얼, 방울토마토 등의 음식도 담을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눌 수 있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쓸 수 있는 재질이라 간이 도시락 용도로 활용하는 수요도 상당하다고. 뚜껑 부위에는 티백 거치대와 함께 씻어 쓸 수 있는 실리콘 빨대가 함께 제공되니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블록보틀은 일회용 컵, 도시락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그 자체만으로 환경 보호 효과가 상당하며, 이미 대만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썩는 플라스틱, PLA 소재를 활용한 일회용품 선보이는 디앙

디앙이 사용하는 친환경 플라스틱은 옥수수를 활용한 썩는 플라스틱 소재다. 출처=IT동아
디앙이 사용하는 친환경 플라스틱은 옥수수를 활용한 썩는 플라스틱 소재다. 출처=IT동아

디앙은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를 100% 생분해가 가능한 PLA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브랜드다. 제조사인 동일프라텍은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고, 환경부 생분해 규격인 환경표지인증(생분해 EL724)을 통과해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 디앙이 주력하는 분야는 바로 빨대다. 현재 프랜차이즈에서 제공하는 종이 빨대는 10분만 음료에 담가둬도 흐늘흐늘해져서 그 기능을 잃는다. 반면 디앙의 생분해 빨대는 물에 담가 둬도 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차 례 접어도 빨대 기능을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틀 정도만 물에 담가두면 분해된다고 하니,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이 외에도 디앙은 포크나 숟가락, 나이프 등 플라스틱으로 제조하는 일회용 식기류도 PLA 플라스틱으로 제조하고 있다고 하니, 요식업이나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면 주목해보자.

플라스틱 여정은 이제 안녕, 에코엔드

에코엔드는 다양한 일상 소모품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다. 출처=IT동아
에코엔드는 다양한 일상 소모품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다. 출처=IT동아

에코엔드는 일상생활 속 다양한 일회용품의 대체품을 선보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단순히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최종 단계에서 생분해, 혹은 환경오염 없이 마무리되는 제품을 선보인다. 에코엔드가 환상마켓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다양한 사이즈의 다회용 스테인리스 빨대, 규조토 재질의 다양한 욕실용품, 대나무 재질과 썩는 나일론 재질로 된 생분해성 칫솔, 친환경 접착제와 재생 종이를 활용한 포장 테이프까지 다양하다. 최근 일회용품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대로 된 분리수거 방법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에코엔드의 칫솔이나 친환경 테이프를 활용하면 분리수거할 필요 없이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비닐봉지는 그만, 다회용 보관용기 ‘테이킷-백(Takeit-BAG)’

서린글로벌의 테이킷-백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출처=IT동아
서린글로벌의 테이킷-백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출처=IT동아

비닐봉지는 내구성이 좋고 위생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여기에 썩지않는 특성이 합쳐서 환경을 파괴하는 일등 공신이다. 썩지 않음으로 인한 유해성은 너무나 잘 알려졌지만, 이미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있어 비닐봉지를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서린글로벌의 테이킷-백은 비닐봉지를 대체하기 위한 보관 용기다. 제품 구성은 면으로된 프로듀스백과 메시 재질로 된 프룻백으로 구성돼있는데, 흔히 빨래할 때 쓰는 세탁망과 비슷한 느낌이다. #용기내 캔버스 백 안에 면 재질의 프로듀스백 3개, 내구성 좋은 재질의 메시백 6개로 구성돼있으며, 장보기나 냉장고 정리에 필요한 만큼 빼서 쓰면 된다. 대파 한 단 사이즈에 맞춤 제작된 메시백은 테이킷-백의 백미다.

테이킷-백을 활용하면 대형마트 방문 시 야채류에 제공되는 비닐봉지를 사용할 필요 없이 바로 가져와 계산한 다음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보관 시 신선함도 쉽게 확보되는 점도 장점이다. 평소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왔다면, 테이킷-백으로 더욱 더 알차게 환경을 보호해보자.

양말끈 공예로 만나는 업사이클링 패션, 우리지구 우구

우리지구 우구는 양말 끈 공예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을 선보인다. 출처=IT동아
우리지구 우구는 양말 끈 공예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을 선보인다. 출처=IT동아

우리지구 우구는 버려지는 양말 끈을 조윤숙 작가의 핸드메이드로 재탄생한 제품을 선보인다. 흔히 양말 공장에서 양말을 만들고 나면, 다양한 색상과 재질의 양말 끈이 부산물로 남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기되던 이 재료를 지금은 업사이클링의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원자재가 양말인 만큼 이를 활용한 제품도 탄성이 있으며, 가방의 경우 사이즈보다 큰 물건도 늘려서 수납할 수 있다. 내부에 담는 물건이 망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폐현수막을 활용해 내부 수납공간을 따로 마련한 점 역시 잊지 않았다.

우리지구 우구의 양말 끈 업사이클링 공예는 가방 이외에도 바구니나 방석, 액세서리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참신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해, 개성과 패션 모두 살려보자.

반려동물과 지구 모두를 위한 캐리어, 쿨리아나 닥종이 가방

쿨리아나의 닥종이 가방, 오픈형과 케이스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출처=IT동아
쿨리아나의 닥종이 가방, 오픈형과 케이스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출처=IT동아

쿨리아나는 닥종이 재질로 만든 반려동물 이동가방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닥종이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적절히 가공을 거쳤기 때문에 방수는 물론 내구성도 높다. 생분해되는 재질인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동장은 반려동물이 머리를 내밀 수 있는 오픈형, 메시망으로 완전히 덮는 케이스형 두 형태로 나뉜다. 대중교통 이동 시 반려동물을 케이스에 완전히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쿨리아나의 조현호 대표는 “원래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반려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에 대한 윤리적 패션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라며,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이 반려동물을 위해 가죽 목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역설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고, 이 와중에 윤리적 패션 기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님 강연을 통해 비건 가죽을 알게 되면서 닥종이로 된 반려동물 이동 가방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제품을 만든 배경을 설명헀다. 쿨리아나의 반려동물 이동가방은 국내 항공사 이용 규정에 맞춰 기내 동반탑승이 가능하며, 판매수익의 5%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기부된다.

일회용 배변패드 대신, 3개월 동안 교체없이 쓰다. 웰니스 킁킁제로

웰니스의 킁킁제로, 반려동물의 배변패드 소모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 출처=IT동아
웰니스의 킁킁제로, 반려동물의 배변패드 소모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 출처=IT동아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예상외의 생활 쓰레기가 꾸준히 발생하는데, 바로 반려동물용 배변 패드다. 배변 패드는 일회용 소모품인데다가, 재질 자체도 환경에 좋을 리가 없다. 웰니스의 킁킁제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이다. 배변 패드는 내부에 세라믹으로 된 패드와 실리콘 재질의 배변판으로 구성돼있다. 반려동물이 소변을 보면 세라믹이 흡수해 항균 탈취하고, 대변은 실리콘 패드만 들어다 처리하면 된다. 현재 제품은 소형견용 제품이며, 약 60일 정도 사용한 다음에는 분해해 화분의 토양 개량제로 사용하면 된다.

이번 주말 나들이, 지구도 지키고 가을도 만끽하는 환상마켓은 어때요?

2020 환상마켓 오프라인은 가학산의 가을과 블루 콘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출처=IT동아
2020 환상마켓 오프라인은 가학산의 가을과 블루 콘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출처=IT동아

2020 환상마켓 두 번째를 준비한 경기콘텐츠진흥원 서부클러스터 홍대웅 센터장은 “환상마켓 오프라인 기획전이 경기도와 광명 시민 모두가 환경 분야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환경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환상마켓 두 번째 오프라인 행사는 40개 기업의 친환경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음은 물론, 광명동굴을 품고있는 가학산의 가을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오는 31일 토요일 방문 시 블루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서울 경기권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시간을 내서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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