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클라우드가? AWS 클라우드 위크로 보는 시장 동향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장조사기업 IDC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디지털 전환)을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로 정의했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의 적용 범위나 적용 환경이 정형화돼있지 않고, 포괄적인 개념이어서다. 이에 IDC는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 영역을 제안하고 있다. IDC는 신기술 투자의 32%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으며 ▲ 디지털 전략에 맞는 새로운 핵심성과지표 ▲ 비즈니스 구조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 ▲ 산업 사용에서의 디지털 우선순위 적용 ▲ 비즈니스 및 기술 전문성 재편 ▲확장을 위한 내외부 프로세스 재 설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기업 환경에 대입하기 위해선 어떤 여정을 거쳐야 할까? 기업 입장에서 가장 서둘러야 하는 부분은 해당 기업의 구조를 분석해 디지털화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에 공을 들이는 것보다는,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해 디지털 전환의 진척도를 확보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 기업이 선택하는 경로가 바로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는 네트워크(인터넷)을 통해 가상화된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드웨어라는 유형 자산을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무형 자산으로 바꿀 때 필요하다. 기업의 문화를 일거에 교체하는 것보다는, 자산과 프로세스의 교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디지털 진화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외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생태계, AWS 클라우드 위크에서 확인하다

AWS 클라우드 위크 - 인더스트리 에디션,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출처=AWS
AWS 클라우드 위크 - 인더스트리 에디션,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출처=AWS

국내 기업들 역시 디지털 전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사례 및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전문 기업 AWS가 주축이 되어 생태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AWS가 주최하는 ‘AWS 클라우드 위크 - 인더스트리 에디션’이 대표 사례다. AWS 클라우드 위크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디지털 비즈니스 및 게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제조 ▲금융 및 핀테크 ▲전자 및 통신 ▲유통 및 이커머스까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활발한 6개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 트렌드와 고객 사례를 공유하고, 기업별 특화 전략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20여 개 AWS 고객사와 AWS 클라우드 전문가들이 총 30여 개 세션을 통해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컨테이너, 데이터베이스, 보안, 컴플라이언스, 서버리스 등 최신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적용 사례와 구현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보일러와 온수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의 장재영 팀장도 이 자리에 선다.

SP1팀 장재영 팀장, “경동 나비엔, 2006년부터 홈 네트워크로 사물인터넷 시작”

경동나비엔 스마트 플랫폼 1팀 장재영 팀장. 제공=AWS
경동나비엔 스마트 플랫폼 1팀 장재영 팀장. 제공=AWS

경동나비엔은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온수매트로 숙면가전 시장을 열어 누구에게나 익숙한 국가대표 기업이다. 제조 분야 측면에서는 글로벌 쪽 무대를 넓히면서 북미, 러시아 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2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면서도, 2006년에 이미 홈 네트워크 시스템 ‘e-家’로 IT 기업으로서의 토대를 닦았고, 2013년 스마트톡 보일러를 시작한 것은 물론, 홈IoT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사물인터넷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만난 경동나비엔 장재영 팀장 역시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스마트 플랫폼(SP) 팀을 이끌고 있다.

장재영 팀장은 “처음 입사해서 스마트폰 원격제어 보일러를 개발했고, 지금 현재는 플랫폼과 서버 개발,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라며 소개를 시작했다. 보일러에 서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 팀장은 “보일러 자체가 안전과 정교한 제어를 위한 기술력이 성능을 가르는 핵심적 요소며, 특히 원격제어,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상황이 종합돼 서버 운영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2013년 스마트 보일러를 론칭하고부터 지금까지 자사 보일러는 원격 제어로 동작하는 여러 기능이 포함돼있다. 제어뿐만 아니라 가스비 절감, 효 안전 알리미, 에러 발생 시 콜센터 연계 등 그 영역도 다양하다. 여기에 온수매트나 청정환기, 비디오폰 월패드 등 홈 네트워크 시스템까지 총체적으로 관제하는데 서버가 필요하다”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경동나비엔이 북미 최대 냉난방 설비 박람회인 ‘2020 AHR 엑스포’에 참여한 자료 사진. 출처=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북미 최대 냉난방 설비 박람회인 ‘2020 AHR 엑스포’에 참여한 자료 사진. 출처=경동나비엔

AWS와의 연관성이 있다면 이 서버 자체를 클라우드로 구현했다는 의미일 텐데, 그 이유와 배경은 무엇일까? “국내에서 최초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보일러를 구현할 당시만 하더라도 IDC 환경으로 서버를 구현했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이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각 지역마다 IDC로만 서버를 구축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졌다. 그래서 향후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AWS 컨설팅을 받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서버는 개발 및 배포를 해야 하는데 AWS에서 제공하는 CDK(Cloud Development Kit)을 활용하면 운영이나 개발이 편리해지고, 재배포도 쉬워진다. 그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AWS 클라우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AWS를 통한 CDK 활용으로 서버의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모두 편리해진다. 출처=AWS
AWS를 통한 CDK 활용으로 서버의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모두 편리해진다. 출처=AWS

장 팀장이 클라우드 위크에서 발표할 내용 역시 클라우드의 직접적인 도입 사례다. 주된 내용은 경동나비엔의 신규 사물인터넷 구축 도입 배경과 마이그레이션부터 시작해 실제 플랫폼 구현에 고민했던 부분과 개념도, 아키텍처의 설계 방식, 여기에 개발했던 요소를 포함해 얻은 효과와 향후 계획까지 발표된다. 향후 카카오나 구글 홈 서버와의 연동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제조사를 넘어서는 단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개발자로서 AWS를 활용한 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장 팀장은 “AWS를 사용하게 되면서 배포나 개발, 시간이 단축된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AWS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는 신뢰성 있는 비즈니스 로직인데, 이를 개발에 이용하면서 서버 자체의 안정성과 개발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글로벌 단위로 배포하더라도 안정적이어서, 여기에 들어가는 리소스도 줄일 수 있었다. 이어지는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장애율, 가동 중단 시 복구율이 현저히 감소했고, 비용 부분 역시 내부적으로는 약 30% 정도 절감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전환으로 단시간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경동나비엔의 온수 매트에 적용된 수면모드,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경동나비엔 제품군을 사물인터넷으로 엮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출처=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의 온수 매트에 적용된 수면모드,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경동나비엔 제품군을 사물인터넷으로 엮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출처=경동나비엔

마지막으로 장 팀장은 “지금은 거의 모든 제품에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이종 기기 간 결합을 위한 서비스까지 구축해 보일러를 가동하면 적절한 수면 환경을 위해 온수 매트가 함께 동작하고, 공기 질이 안 좋으면 온도 조절과 청정 환기를 동시에 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생활환경을 스스로 구현하는 서비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라며, “경동에 입사한 시점을 기준으로, 경동 나비엔이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굉장히 가속화되고 있음을 느낀다”라며, “외부에서의 관점과 다르게 내부적으로는 굉장한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기술 플랫폼을 다져가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향후의 방향성을 정리했다.

디지털 전환의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면, AWS 클라우드 위크에 주목

클라우드가 디지털 전환의 전부는 아니지만, 클라우드가 디지털 전환의 바람직한 첫걸음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장 팀장 역시 2013년까지만 해도 서버를 개발한다는 건 개발자가 코딩부터 구축까지 모두 진행하고, 이에 따른 어려움이 굉장하다고 했다. 하지만 AWS를 통해 서버 구현이 디지털화되면서 서버 구현에 따른 실수가 크게 줄고, 운영 측면에서도 완벽해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모니터링 데이터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도 포함돼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한다.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기업의 구조와 환경까지 고려해 디지털화할 수 있는 방법은 클라우드다. 경동나비엔 사례만 보더라도 서버 구축에 부분에 투입되는 자원과 운영 비용, 그리고 안정성까지 모두 높임으로써 기업 전체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 특히 무형 자산 특성상, 유연한 확장 가능성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공간적 제약에 따른 비용 절감도 뒤따른다. 경동나비엔을 비롯한 국내 AWS 클라우드 생태계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AWS 클라우드 위크-인더스트리 에디션은 10월 6일부터 온라인 사전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