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도비 맥스, 코로나 19에도 멈추지 않는 교육·협업의 장 선보여
[IT동아 남시현 기자] 전 세계 크리에이터와 편집자를 위한 축제, 어도비 맥스(Adobe MAX)가 10월 20일부터 22일(현지 시각)까지 온라인 콘퍼런스 형태로 개최된다. 이번 어도비 맥스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를 포함해 코난 오브라이언, 기네스 펠트로를 비롯한 전 세계 400여 명의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하며, 350여 개 이상의 세션이 56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다. 일반 참가자는 어도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무료로 발표와 세션에 참여할 수 있다.
2020년 어도비 맥스의 주제는 △ 혁신적인 크리에이티브 학습 △ 협업의 가속화 △모바일 크리에이티브 확장 △ 새로운 형태의 크리에이티브다. 통상적으로 3D 및 증강 현실, 업무 생산성, 산업에서의 창작과 디자인, 교육,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 및 디지털 프린팅, 사진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어도비 도구에 대한 창작 지원과 새로운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된 업무 생태계를 반영해 협업과 공유, 그리고 작업 환경에 대한 개선이 중점이다.
어도비코리아 수석 솔루션 컨설턴트 강진호 상무는 “이번 어도비 맥스 2020은 크게 4가지 주제의 기술 혁신이 공개되며, 그 첫 번째 단계가 혁신적인 크리에이티브 학습”이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강 상무는 “어도비 자체 설문조사 결과, 25%의 응답자가 가상 사진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어도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한다. 먼저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도비는 작년에 추가한 어도비 라이브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교육이나 진행 과정을 생방송 할 수 있다. 시청 시간은 1,500만 분을 넘었고, 150만 명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도했다. 라이트룸 역시 프리셋을 공유하는 디스커버 기능을 추가한 이후, 200만 개 프리셋이 공유되었다”며 커뮤니티 기반 학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두 번째 접근 방법은 어도비 리소스 및 개인화다. 이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은 앱 내부에 학습 경험이 추가돼 △ 실습 튜토리얼 △ 빠른 작업 △ 새로운 기능에 대한 학습을 진행할 수 있고, 검색 기능을 활용해 특정 기능에 대한 설명에 따라 기능을 배울 수 있다. 아울러 새롭게 추가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디스커버 허브를 통해 라이브 교육까지 진행할 수 있다.
원격 근무 환경에서 중요한, 연속성, 협업에 관한 내용도 대폭 강화된다. 지금까지의 라이브러리는 포토샵, 인디자인, 프리미어 프로를 통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데, 여기에 어도비 XD와 어도비 스파크로도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다. 즉,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와 홍보 담당자가 직접 클라우드를 통해 작업 내역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라이브러리의 문서는 히스토리 개념을 문서에 적용해 버전 별로 편집된 문서의 내역을 확인해 내역 비교나 공유, 복구가 훨씬 간편해진다. 추가로 개발자를 위한 라이브러리 API를 공개해 앞으로 드롭박스와 같은 외부 프로그램도 더욱 원활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데스크톱 환경을 넘어서, 모바일 환경에 대한 대응도 공개됐다. 가장 이목을 끄는 업데이트는 바로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의 추가다.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는 일러스트레이터 벡터의 정밀도와 애플 펜슬, 그리고 아이패드의 터치 기능을 조합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데스크톱 일러스트레이터와 거의 동일한 도구와 동작 방식을 지원한다. 현재도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드로(DRAW)를 통해 아이패드 환경에서 PC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을 편집할 수 있지만, 전문 작업 용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패드용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가 정식 출시되면 모바일 환경에서의 편집 편의성도 크게 진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아이패드용 포토샵, 라이트룸, 아이폰과 윈도우 PC버전까지 지원하는 어도비 프레스코, 포토샵 카메라, 프리미어 러시까지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의 경험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의 주요 업데이트도 함께 공개됐다. 사진 편집프로그램인 라이트룸은 라이트룸 에코 시스템을 통해 색상에 등급을 매기고, 컬러 그레이딩을 지원한다. 포토샵은 패턴 미리보기와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러그인이 도입되며, 애프터 이펙트는 카메라 툴이 추가돼 원하는 위치에서 시점을 회전할 수 있는 3D 디자인 공간이 추가된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3D 및 증강현실 개발 도구 어도비 에어로는 어도비 맥스 2020 직후 애플 실리콘 기반(ARM) 맥에서 동작할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도비의 인공지능 기반인 어도비 센세이(Sensei) 기반 기능도 대거 추가된다. 일러스트레이터는 한 번에 색상 정보를 모두 가져오는 리컬러 아트워크, 어도비 XD는 3D 변형이 추가된다. 프리미엄 프로는 음성 텍스트를 변환하는 기능이 추가되며, 에프터 이펙트의 로토 브러시가 2.0 버전으로 업데이트된다. 캐릭터 애니메이터는 음성 인식 애니메이션 기능이 추가된다. 포토샵은 하늘 영역을 자동 인식해 색감이나 날씨를 바꾸는 하늘 대체, 그리고 뉴럴 필터라는 새로운 필터가 추가된다.
뉴럴 필터는 이미지 파일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미지를 변형하는 비 파괴적 필터로, 복원이나 미적 라이브러리 개선에 사용된다. 현재 공개된 내용으로는 스마트 인물 사진, 메이크업 변환, 깊이 인식 안개(피사계 심도), 색상화, 강력한 확대/축소, 사진 복구, 노이즈 감소 등등 지금까지 플러그인이나 수동으로 작업해야 했던 작업이 머신 러닝으로 손쉽게 처리된다. 예시에서는 흑백으로 촬영된 사진을 색상화했는데, 음영이 회색인 이미지가 인공지능 피사체 인식으로 가상의 색상 데이터가 입혀졌다. 존재하지 않는 색상을 추측해서 덮어씌우는 기능이라 아직 온전하진 않지만, 사용자 데이터가 확보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뉴럴 필터의 머신 러닝 기능은 사용자 컴퓨터의 CPU, GPU 자원이 아닌 어도비 클라우드로 전송된 뒤, 후처리 되어 돌아오는 방식이므로 컴퓨터의 성능과 관계없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짜 뉴스 등에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Content Authenticity Initiative)’도 소개됐다.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는 어도비,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 주요 IT 기업과 뉴욕 타임스, BBC, CBC 등 언론계가 손을 잡고 이미지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직된 그룹으로, 누구나 콘텐츠의 원본과 편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짜 뉴스 생산에 대응함은 물론, 창작자나 원본 보유자의 편집 과정과 진품 보유 등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기능은 포토샵이나,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 홈페이지에 이미지를 대입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경험의 확장, 협업의 가속화 돋보이는 어도비 맥스 2020
어도비코리아 우미영 신임 대표는 “코로나 19는 이제 뉴 노멀로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디지털 경험의 중요성이다. 시공간 제약 없이 몰입도 높은 디지털 경험을 창조하는 것이 절실해지고 있다”라며,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자신의 스토리를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어도비의 목표가 세상에 울림을 줄 것”이라며 코로나 19 시대에서의 어도비가 지향하는 목표를 밝혔다.
그만큼 올해 어도비 맥스는 분명 코로나 19로 인한 협업 기능, 그리고 경험의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인해 크리에이터, 편집자 등의 공동 작업을 돕고, 멈춰있는 교육 현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미 어도비의 각종 앱은 단순히 전문가용 작업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 카메라, 프레스코 등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역까지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비록 코로나 19로 제약을 받는 상황임에도, 어도비가 흔들림 없이 크리에이터 생태계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