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몰입감에 올인한 게이밍 모니터, 루컴즈 스펙트럼 M3401DW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게이머들이 모니터를 선택할 때 우선 따지는 사양은 더 높은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의 수)과 더 빠른 응답속도다. 그리고 프리싱크(FreeSync)와 같은 화면 갈라짐 최소화 기능, 그리고 더 넓은 영역을 볼 수 있는 울트라 와이드 비율의 화면비 및 휘어진 화면으로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커브드(Curved) 디자인이라면 금상첨화다.
이번에 소개할 루컴즈전자의 스펙트럼(Spectrum) M3401DW(이하 루컴즈 M3401DW)는 위와 같은 조건을 거의 빠짐없이 갖춘 본격 게이밍 모니터 중 하나다. 특히 최신 게이밍 모니터의 기본 소양인 144Hz의 주사율을 갖췄고, 광시야각 패널을 적용하고도 1ms의 최상급 응답속도를 발휘한다는 점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강한 존재감의 화면비와 곡률, 크기
루컴즈 M3401DW의 외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역시 일반적인 16:9 모니터보다 좌우로 긴 21:9 비율의 울트라 와이드 화면, 그리고 사용자를 감싸듯 휘어진 커브드 디자인이다. 화면의 휜 비율(곡률)도 1500R로 상당한 수준이다. 화면 크기 역시 대각선 기준 34인치(86.4cm)로 크기 때문에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스탠드 기둥 부분은 금속 재질이라 튼튼함이 느껴지며 빨간색 도장을 하여 디자인 상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리고 상하 높이를 150mm까지 조절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 기능, 전후 각도를 -10도에서 +25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틸트 기능, 그리고 본체 전체를 좌우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스위블 기능까지 지원하는 다기능 스탠드다.
화면 전체를 세워서 세로로 길게 쓸 수 있는 피봇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이런 울트라와이드 비율의 커브드 모니터에 피봇 기능을 쓸 일은 거의 없을 테니 문제될 건 없다. 루컴즈 M3401DW는 베사(VESA) 100 x 100 규격의 모니터 스탠드와 호환되므로 만약 꼭 피봇 기능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스탠드로 교체해서 쓸 수도 있다.
충실한 구성의 후면 디자인
제품 후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스탠드 후면 하단에는 케이블 정리용 홀더가 달려있으며 상단에는 헤드셋을 거치할 수 있는 고리가 달려있다. 그리고 화면 뒤쪽 우측 하단에는 도난 방지용 잠금장치(캔싱턴 락 홀)도 있다. 이들은 PC방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부가기능이다.
연결포트 구성도 다채롭다. 각각 2개씩의 HDMI 및 예를 갖추고 있어 총 4대의 PC나 AV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USB(3.0) 포트를 4개까지 확장할 수 있는 USB 허브 기능도 갖추고 있어 USB 방식의 키보드나 모니터, 헤드셋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다만 모니터 내에 스피커는 내장하고 있지 않으니 소리를 들으려면 별도의 스피커나 헤드셋을 연결해서 이용하도록 하자. 이를 위한 음성 출력 포트도 후면에 있으며 본체 전원은 AC 어댑터를 통해 공급한다.
참고로 루컴즈 M3401DW는 하나의 화면에 복수의 입력 소스를 띄울 수 있는 PIP/PBP 기능을 지원한다. PIP 기능을 활성화하면 큰 화면 안에 또 하나의 작은 화면이 나타나며, PBP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체 화면을 2~4개로 나눠 여러 연결기기의 영상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PC를 하면서 게임 콘솔, 셋톱박스 등의 화면을 동시에 확인하고자 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1ms의 응답속도와 144Hz 주사율, 프리싱크의 결합
루컴즈 M3401DW의 화면은 3440 x 1440 해상도의 VA 패널을 적용했다. 저가형 모니터에 쓰이는 TN 패널 대비 시야각이 넓어 옆이나 위 아래쪽에서 보더라도 이미지의 왜곡이 없으며 컬러 표현능력도 좋다. 특히 루컴즈 M3401DW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 환경에서 중시되는 DCI-P3 기준 90%의 색재현율을 갖추고 있어 게임이나 동영상의 감상에 최적화 되어있다.
광시야각 패널은 TN 패널에 비해 화질은 좋지만 응답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루컴즈 M3401DW의 경우는 업계 최상급인 1ms(MPRT)의 응답속도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일반적인 모니터의 경우는 60Hz, 구형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는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루컴즈 M3401DW의 최대 주사율은 144Hz다.
그 외에 그래픽카드와 모니터 사이의 화면 전환율이 어긋날 때 화면의 일부가 찢어지듯 왜곡되거나 화면 끊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프리싱크(FreeSync) 기능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어댑티드싱크(Adaptive Sync)라고도 하며, 본래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이용하는 시스템에서만 쓸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해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GTX 1000 시리즈 이상)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1ms의 응답속도와 144Hz의 주사율, 그리고 프리싱크 기능이 결합된 결과물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화면에 표시되는 전반적인 오브젝트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러운 데다 움직임이 빠른 장면에서도 입력 지연이나 잔상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이는 특히 FPS나 레이싱 장르의 게임을 할 때 최적의 환경이다. 참고로 루컴즈 M3401DW는 FPS 게이머를 위해 화면 중앙에 조준선을 표시하는 에임 포인트 모드도 지원한다.
예전엔 볼 수 없던 새로운 풍경
그리고 울트라 와이드 화면비 및 커드브 디자인의 결합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21:9 화면비를 지원하는 게임을 구동해보면 일반적인 16:9 모니터에선 볼 수 없는 좌우 측면의 영역까지 한 눈에 표시되며, 사용자를 감싸듯 휘어진 커브드 디자인 덕분에 몰입감이 상당히 좋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의 최신 게임들은 21:9 비율을 지원하긴 하지만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 혹은 2D 게임이나 대전 격투 게임 같이 화면비의 변경이 게임성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신작 게임 중에는 16:9 비율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자. 이런 게임을 구동할 때는 화면 양 옆에 검은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최신 기술을 탑재한 TV나 모니터로 예전 콘텐츠를 이용할 때 종종 느끼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화면 전반의 명암비(가장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구별하는 능력)를 높이고 한층 풍부한 컬러를 볼 수 있는 HDR 기능에도 대응한다. HDR 지원 콘텐츠 및 구동 기기를 보유한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한데, HDR을 구현하고자 할 때 중요한 조건인 화면 밝기 역시 화면 밝기도 400nit로 높은 수준이다. 그 외에 화면의 푸른 기운과 깜박거림을 줄여 눈 피로도를 낮추는 아이케어 기능도 지원하는 등 게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콘텐츠 이용에 부족함이 없다.
몰입감에 최적화된 화면을 원한다면
루컴즈전자의 스펙트럼 M3401DW는 화면 비율이나 곡률, 응답속도 및 주사율을 비롯한 다양한 사양 면에서 최근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제품이다. 이는 특히 콘텐츠의 몰입감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게이밍 모니터를 지향하는 제품이면서 영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에도 충분히 좋은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폭넓은 환경에서 이용이 가능할 것 같다. 루컴즈 M3401DW(무결점 정책 적용)는 2020년 10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60만원 전후에 팔리고 있다. 여타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 대비 좀 더 비용을 투자해 한층 높은 몰입감을 느끼고자 한다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