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aaS 시대]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 “디지털전환·비대면 환경조성을 SaaS로”
5년의 시간이 지났다.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그와 다시 만나기까지.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더존비즈온의 김용우 회장은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과감하게 플랫폼 사업에 투자했다.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는 그렇게 탄생했다.
클라우드 시대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에 있다. 많은 기업이 디지털전환을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체 스스로도 패키지 제품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탈바꿈시키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어느날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해서 결코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위하고(WEHAGO)의 홈피스 올인원 팩으로 국내 모든 기업이 비대면 환경 조성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더존비즈온 플랫폼 사업부문 송호철 대표(상무)가 ‘홈피스 올인원 팩’을 출시하며 밝힌 포부다. 참고로 플랫폼 사업부문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영역을 담당한다.
더존비즈온의 홈피스는 집(home)과 사무실(office)을 융합한 개념이다. 홈피스 올인원 팩은 PC나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브라우저 기반으로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지 사용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다. 더존비즈온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 속 다양한 업무용 서비스의 브랜드명이 홈피스 올인원 팩이다.
제품 출시 당시 공교롭게도 전세계는 코로나19 등장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기업들도 전대미문의 이 공포스러운 바이러스 앞에 휘청거리고 우왕좌왕했다. 때마침 정부도 비대면 시대에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홈피스 올인원 팩’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가 발표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맞춘 패키지다. 해당 지원 사업은 기업이 비대면 업무환경을 큰 비용 부담 없이 구축할 수 있도록 400만 원 한도에서 비용의 9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패키지는 회계/세무관리, 인사와 급여관리, 기업전용메신저, 화상회의, 내 PC원격 접속, 메일, 웹오피스, 문서협업솔루션, 웹스토리지, 팩스, 전자결제, 노트, 일정관리, 할일관리, 조직도, 거래처관리, 명함관리, T에지 등과 같은 기업 운영을 위한 기능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근태관리, 경비청구,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웹빌더, 영업관리 CRM,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WE PMS’, 전사세금계산서, 연말정산, 신용지키미 등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홈피스 올인원 팩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면/비대면 구분 없이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경영관리’, ‘소통 및 협업’, ‘문서작성 및 자료저장’, ‘전문가 연계’, ‘부가서비스’ 등 기업의 모든 업무 영역에 걸쳐 필수 서비스를 담고 있다.
기존에는 개별 SW를 별도로 구입해서 통합(인티그레이션)해 사용해야 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 기업에 필요한 SW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총 23개를 제공한다. 파트너를 통해 향후 필요한 기능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송호철 상무는 “위하고(WEHAGO) 플랫폼은 SaaS입니다. 기업을 위한 SaaS입니다. 중소기업은 정보기술(IT)에 대해 투자하기 쉽지 않습니다. 기업 내부에 전문가도 많지 않습니다. 해당 인프라를 이해하고, 계속 변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등등 어려움이 있습니다”라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IT를 통한 혁신을 내재화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서 기업을 위한 쉐어드 서비스, 즉 접속만 하면 기업 내부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비대면 바우처 사업’의 공급기업 중 한 곳으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마중물에 부응하고, 중소기업의 고충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특별 패키지 구성과 할인 정책을 결정했다. 홈피스 올인원 팩을 도입한 기업은 한 두 개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기업의 비대면 업무환경을 도입할 수 있다. 홈피스 올인원 팩의 전체 서비스는 패키지 구성에 따라 500~800만 원대에 달하는데, 최대 57%까지 할인해 공급한다. 할인 혜택에 중기부 바우처 지원을 더하면, 40만 원에 홈피스 올인원 팩을 도입할 수 있다.
더존비즈온은 위하고(WEHAGO) 플랫폼 준비만 5년 정도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SW 컨셉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사업도 국내 통신사와 함께 해왔다. SaaS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작품이다. 더존비즈온 스스로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송호철 상무는 “10년 전만하더라도 PC에 설치해 사용하는 SW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클라우드 환경이 도래하면서 어떻게 기존 SW를 이 새로운 환경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라며, “이후 완전히 웹 기반으로 모든 걸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5월부터입니다. 저희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도전을 시작한 것이죠”라고 말했다.
어떤 이점이 있을까. 코로나19 환경은 극단적으로 SaaS를 필요로 하고 있다. 회사에 상시 출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재택 근무 환경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팀원간 채팅하면서 화상회의를 하는 건 이제 낯설지 않다.
송호철 상무는 “출근해서 업무를 보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클라우드 이전 이슈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에는 저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더존비즈온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제공하는 종류도 23개 정도로 많다. 우선 재택 근무를 위해 추렸다. 때마침 정부도 비대면 서비스 지원 사업을 마련했고, 정부 시책에 적응 호응하면서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했다.
현재 지원 사업을 이용하면, 기업은 자가분담금 40만 원으로 1년간 더존비즈온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1년이 지나면 할인해 도입했던 고객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까? 송 상무는 “그에 대한 대비책도 미리미리 마련해 대응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해결할 문제는 또 있다. 코로나19로 디지털전환 속도가 빨라진 건 여전하지만, 단순 기술 도입만으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힘들다. 그도 이런 견해에 동의한다. 하지만, 시장뿐만 아니라 고객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호철 상무는 “단순히 비용 이슈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의 근무 형태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기업 문화가 큰 장벽이자 허들이었습니다”라며,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그래도 많은 기업의 리더와 구성원이 받아들이고 대응한다는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향후 파트너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발자 사이트도 오픈해서 필요한 기능을 마켓 플레이스 형태로 추가라거나, 거래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해외 세일즈포스닷컴이 다른 다양한 업무용 업체들과 협업하는 형태와는 다르다.
송호철 상무는 “일부는 가지고 있던 걸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바꿨고, 없던 것들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맞게 개발해서 제공합니다. 단순한 업무용 SaaS가 아니라 향후 AI와 빅데이터 환경도 고려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수많은 기업의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해야 하는 특수성에 미리 대응하고 마련하다보니 이러한 형태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빅데이터 관련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혁신 서비스 발굴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경진대회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 뉴딜의 첫번째 현장 행보로 더존비즈온을 방문한 이후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디지털 댐 구축의 실증적 사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마련했다.
또한, 민간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데이터 유통 거래를 활성화하는 한편, 역량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찾아내 육성하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진대회 기간 동안 더존비즈온의 빅데이터 플랫폼과 데이터센터들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데이터유통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는 ‘기업회계/인사 데이터(더존비즈온)’, ‘부동산 데이터(㈜빅밸류)’, ‘보험/사고/통계 정보(한화손해보험)’, ‘교육/컨설팅 정보(한국생산성본부)’, ‘연구/R&D데이터(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외감기업 데이터(NICE평가정보)’, ‘소셜데이터(와이즈넛)’, ‘수출입/무역/물류 관련 데이터(한국무역정보통신)’, ‘개인회원/기업회원 인력정보(인크루트)’, ‘기후데이터(녹색기술센터)’, ‘통계청 데이터 기반 리포트 정보(선도소프트)’ 등이다.
송호철 상무는 “디지털 댐 이야기를 하는데요. 댐에 물이 모여야 합니다. 물이 어디서 올까요? 클라우드가 구름이고 이 구름에서 비가 내려야 댐에 물이 모이는 것이죠. 다양한 시장 참여자에게 필요한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위하고(WEHAGO) 플랫폼 기반 홈피스 오피스팩을 사용하는 고객도 자사 데이터를 비롯해 외부의 수많은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고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은 물론 미래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동시에 교육, 의료, 유통 등 개별 산업군 별 고객 혁신을 돕는 플랫폼으로 변모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더존비즈온은 기존 ERP 구축 고객들도 ERP 커넥터를 통해 위하고 홈피스 올인원 패키지 데이터와 손쉽게 연동해서 관련 SaaS 를 기업 내부에 도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구축형과 서비스형을 혼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환경 지원도 만반의 대응을 끝냈다.
글 / 도안구 IT 칼럼니스트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