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으로 첫 'HDR10+ 지원 TV' 출시한 루컴즈전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루컴즈전자(대표 김명수)는 ‘대우루컴즈’ 가전부문 유통을 담당하던 1~2인 가구 대상의 중소형 종합가전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PC/모니터 등이다. 국내에서 중소기업이 TV나 생활가전 관련 사업을 진행/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다.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중소기업으로는 루컴즈전자가 사실상 유일하다.
대기업 제품이 국내외 가전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가전기업으로서 꿋꿋하게 경력을 살리고 소비자의 틈새를 공략해 1-2인 가전에 입지를 다졌다. 브랜드 슬로건인 ‘FIT ME’도 ‘내게 딱 맞는 실속가전’이라는 의미에서 탄생했다.
다만 중소기업의 특성과 여건 상 ‘루컴즈’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비용을 투자하기는 어려운 노릇. 그 보다는 ‘품질 우선’이라는 기업 이념을 고수하며, 가격 대비 성능/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루컴즈전자는 특히 제품 품질을 까다롭게 따진다. 그 덕에 중소가전업계 최초로 품질인증(Q-Mark)을 받았으며, 2020년 기술평가 우수기업, 그린스타, 환경품질경영스시템 15개 분야에서 수상/인증을 받았다. 가전사업의 전문성과 1~2인 가구 트렌드에 맞춘 실속형 제품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는 세계 TV판매 3위의 기업인 중국 TCL과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단순 ODM 생산/유통에 머물지 않고, 자사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TCL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TCL로부터 샘플 제품을 받아 자사 연구소에서 50여 가지 품질 테스트를 거친 후, 사내 화질 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준에 맞춰 모두 수정한다.
요즘 대형TV 트렌드에 맞춰 출시한 ‘75인치 SOLO& 스마트TV’는 양사가 협력해 차세대 고화질 기술인 ‘HDR 10+’를 적용했다. HDR 10+ 회원으로 공식 체결을 맺고, 제품 인증 테스트를 거쳐 공식 TV로도 인정받았다. 국내 TV업체로는 두 번째 공식 회원이다. 삼성전자가 주관사라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번째인 셈이다.
참고로, HDR(High Dynamic Range) 10+는 영상/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로, 좀더 풍부한 명암 효과와 색상 표현력을 출력하기 위한 최신 기술 표준이다. 최신 버전이 HDR10+(HDR10 플러스)인데, HDR 지원 영상을 HDR 지원 기기(TV 등)로 시청하면 훨씬 분명한 명암과 깔끔한 색상을 체감할 수 있다.
루컴즈전자는 중국 심천에 현지 법인을 설립, 운영하며, TCL 외에 신규 업체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공동 협력/개발이 가능할지 중국 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기도 한다.
중소 가전기업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사후지원/AS다. 전국 방방곡곡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원활한 사후지원을 제공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루컴즈전자는 현재 전국에 직영 서비스망을 160여 개까지 늘려 소비자 불편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물류센터와 직배송설치를 자사가 직영하며 배송/설치시간을 단축하고 사후지원 신뢰도도 쌓겠다는 전략이다.
얼마 전 ‘루컴즈전자’로 사명을 바꾸고 초심에서 새로 시작하는 준비를 마쳤다. 10년 뒤 종합가전 업계 3위가 목표다. 루컴즈전자 김명수 대표는 과거 대우전자를 겪은 ‘대우맨’ 출신으로, 루컴즈전자 사명 변경을 발표하며, “옛 대우전자의 가전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최근 출시한 HDR10+ 지원 TV에 대해서는, “대기업 제품을 제외한 중소기업 TV로는 처음으로 HDR10+ 지원 TV를 내놓은 만큼 다른 중소 제조기업에 긍정적 사례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 TV시장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제품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