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난청 걱정 던 골전도 이어폰, 두코 로이브 H200
요즘 이어폰들은 유선과 무선 모두 귀 안에 끼워 넣는 형태의 커널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안정적인 착용이 가능하고 안정적이고 주변 소음을 잘 차단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장시간 사용하면 귀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자동차나 자전거가 뒤에서 다가오는 등의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더불어 관리 소홀로 세균 감염 등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골전도 이어폰이라면 이런 걱정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두코 로이브 H200은 뼈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이어폰이다.
두코 로이브 H200 골전도 이어폰의 포장 상자는 책을 펼치듯 옆으로 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자석이 내장되어 닫혀있는 상자를 열면 왼편에는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사진이 있고, 이어폰은 오른편에 가지런히 담겨있다. 이어폰 뒤쪽에도 작은 공간이 하나 있는데, 덮개를 열어보면 이어 플러그와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다. 색상은 블랙, 그레이, 레드 세 가지로 출시되었는데, 블랙은 전체가 검은색이며 그레이와 레드는 아래쪽이 검은색으로 된 투톤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골전도 이어폰의 형태와 마찬가지로 백헤드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 두코 로이브 H200 골전도 이어폰은 머리 뒤로 이어지는 부분이 얇게 처리되어 있으며, 탄력과 복원력이 뛰어나 백헤드 부분을 비틀고 휘어도 원래 형태로 되돌아와 파손의 위험이 적다. 착용했을 때 귀 앞에 오는 유닛의 바깥쪽에는 버튼이 있다. 왼쪽 유닛의 버튼은 재생/일시정지 기능을 하며, 오른쪽 유닛의 버튼은 전원 버튼 역할과 전화 수신, 그리고 블루투스 페어링 기능까지 하고 있다. 커널형 이어폰처럼 뒤의 외이도 부분에 끼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관자놀이 부분에 얹혀져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착용한 상태로 버튼을 누를 때 불편함이 없다. 유닛 안쪽면은 얼굴에 직접 접촉하는 부분으로,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서 감촉이 상당히 좋고, 쿠션감까지 있어서 착용감이 뛰어나다.
착용했을 때 귀 뒤쪽에 위치하는 부분은 양쪽이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왼쪽은 인증마크 등이 인쇄되어 있고 별다른 기능성은 없는데, 오른쪽에는 버튼과 단자가 아래쪽을 향해 자리잡고 있다. 두 개의 버튼은 볼륨 버튼이며, 버튼의 옆에는 마이크로 USB 타입의 충전 단자가 고무 커버로 덮여있다. USB 단자 바로 옆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마이크라 내장되어 있어서 음성통화를 하거나 음성비서를 호출할 때 사용된다. 내장 마이크의 옆부분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스마트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서 착용 상태를 인식해 사용 도중 벗으면 음악 재생이 자동으로 멈춘다.
두코 로이브 H200 골전도 이어폰은 별도의 전용 앱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기본 내장되어있는 EQ를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다. 사운드 스위칭이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재생/일시정지 버튼과 음량 + 버튼을 동시에 5초 가량 누르면 활성화되는데, 골진도 이어폰 특유의 진동과 저음이 강화된 세팅과 진동을 줄인 세팅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스마트 센서 기능 역시 활성화/비활성화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재생/일시정지 버튼과 음량 – 버튼을 동시에 5초 가량 누르면 비프음이 나면서 설정이 바뀐다.
귀에 직접 소리를 들려주는 일반 이어폰과는 달리 뼈와 피부에 진동을 이용해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이어폰은 음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두코 로이브 H200 골전도 이어폰은 유닛의 크기를 키운 덕분인지 골전도 이어폰 치고는 우수한 편이다. 또한 블루투스 5.0 기술을 적용해 이용 중 소리의 끊김이 거의 없으며, IPX5 생활방수 등급을 갖춰 비가 살짝 오거나 사용 도중 땀이 흐르는 정도의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 그 외에 26g의 가벼운 무게로 활동에 부담이 거의 없으며, 격렬한 움직임에도 이탈되지 않아 운동 시 특히 유용하다.
제품 가격의 경우, 2020년 9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8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고급형 일반 이어폰 수준의 음질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음악 감상이나 통화를 하면서 외부 소음도 들어야 하는 업무환경 또는 위험하고 복잡한 주변 환경에서 사용한다면 골전도 이어폰을 써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것이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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