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에 노이즈 캔슬링 더했다. '앱코 비토닉 EC10'

김영우 pengo@itdonga.com

블루투스 이어폰에도 유행이 있다. 유선 이어폰에서 무선 이어폰으로 넘어가던 시절에는 목에 거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이 유행을 하는가 싶더니, 얼마 안가 양쪽 이어폰이 완전히 분리된 TWS 이어폰이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잠식해버렸다. 그런데 이 TWS 이어폰에도 유행이 있는 모양이다. 한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처럼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무선 이어폰이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애플의 ‘에어팟’처럼 이어폰 유닛이 길쭉한 무선 이어폰이 각광받고 있다. 처음에는 생소해 보였던 이 디자인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앱코 비토닉 EC10
앱코 비토닉 EC10

오늘 소개할 ‘앱코 비토닉 EC10(이하 앱코 EC10)’ 역시 그러한 디자인의 완전무선 이어폰이다. 보통 이러한 에어팟 스타일의 무선 이어폰을 보면 디자인이 하나같이 ‘에어팟 따라하기’에 급급해 보이는데, 앱코 EC10은 이어폰 유닛이 길쭉하면서도 그리 에어팟스럽지만은 않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앱코 EC10은 오픈형 이어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커널형 이어폰이다. 이어폰 유닛의 길이는 에어팟에 비해 조금 짧은 편인데, 두께는 확실히 두툼하다. 확실히 슬림한 느낌은 덜하다. 그래도 색상은 다채롭게 제공된다. 블랙, 화이트, 핑크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어폰과 같은 색상의 충전 케이스가 기본 제공된다.

앱코 비토닉 EC10
앱코 비토닉 EC10

마카롱처럼 생긴 충전 케이스를 열어보면 양쪽 이어폰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 옆에는 이어폰의 좌우를 구분하는 L과 R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부모님께 선물하기에도 제격이겠다. 충전 케이스 개폐부분에는 4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있어 배터리 잔량이나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내부에는 400mAh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양쪽 이어폰을 최대 3회 정도 충전할 수 있다.

앱코 비토닉 EC10
앱코 비토닉 EC10

앱코 EC10은 평범한 완전무선 이어폰처럼 보이지만 ANC, 즉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TWS 이어폰이다. 음악을 듣다가 오른쪽 이어폰을 1.5초가량 터치하면 “ANC On”이라는 음성안내와 함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최대 -28dB의 주변 소음이 상쇄되어 소음이 많은 곳에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주변 소음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바로 트랜스퍼런시(Transparency) 모드가 그것이다. 길거리와 같이 주변 소음을 잘 들어야 하는 곳에서 왼쪽 이어폰을 1.5초가량 터치하면 외부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음이 유입되는데, 위험천만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대화가 가능하다.

앱코 비토닉 EC10
앱코 비토닉 EC10

음질이나 통화품질도 괜찮은 편이다. 보통 앱코 EC10처럼 가격이 저렴한 완전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보면 음질이 만족스럽지 않게 마련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음질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또한 이어폰에 내장된 듀얼 마이크가 주변 소음을 차단해준 덕분에 대중교통이나 길거리에서 통화를 할 때도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다만 이어폰 유닛이 두툼해 장시간 착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앱코 EC10처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완전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려면, 적어도 20~30만 원은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앱코 EC10은 2020년 9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7만원대 중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가성비 좋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찾는 이들에게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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