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무실에서 들판으로 향하라, 벤큐 GS2 미니빔프로젝터
[IT동아 남시현 기자] 올해 초 확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의 여파로 국내외 여행 관련 산업은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전파되는 코로나 19 특성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이 되었고, 많은 사람이 부득이한 외출을 삼가게 되면서 여행을 가려는 움직임도, 여행 관련 산업도 완전히 얼어붙었다. 여행 산업의 재개는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난 이후에나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여행 산업과 달리, 캠핑 산업은 그야말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캠핑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코로나 19로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캠핑이야말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만 하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2만4869대로 2014년 말(4,131대) 대비 약 6배 늘었을 정도다. 아울러, 올해 2월 28일부로 자동차관리법 시행 규칙이 개정돼 자동차 튜닝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해 1~6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승인한 캠핑카 튜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배 증가한 3,214대로 크게 증가했다. 비단 캠핑카뿐만 아닌, 캠핑 관련 의류, 장비, 렌트 산업 등도 함께 떠오르고 있는데, 캠핑 관련 전자제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사무실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들판으로. 벤큐 GS2
캠핑은 공기 좋은 숲, 들녘으로 떠나는 활동이다. 하지만 저녁 시간이 되면 불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매번 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태블릿이나 휴대용 모니터, 빔프로젝터 같은 미디어를 들고 가는 사람도 적지않다. 하지만 휴대용 빔프로젝트야말로 적절한 크기에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서 가장 인기가 좋다. 대만의 디스플레이 및 빔프로젝트 전문 제조사 벤큐(BenQ) 역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벤큐 GS2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디지털 광원 처리) 방식의 빔프로젝터로, 디지털 데이터를 그대로 화상으로 처리해 색 재현성이 좋고 명암비가 높아 영상 감상용으로 선호된다.
기본 해상도는 HD(1,280x720)이며, 최소 VGA(640x480)부터 FHD(1,920x1,080)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램프는 오스람 Q8A LED가 사용됐는데, 500안시루멘 밝기에 평균 20,000시간, 절약 30,000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램프 광량을 뜻하는 단위인 안시루멘은 미국국립표준협회가 정의한 기준으로, 40인치 스크린을 띄운 상태에서 9분할로 나눈 뒤, 측정되는 루멘 평균 값을 뜻한다. 이 기준을 사용하는 이유는 빛의 단위가 세기를 뜻하는 광도 단위인 칸델라, 조도 단위인 룩스, 휘도 단위인 니트, 시간당 빛의 양을 뜻하는 루멘까지 복잡하게 나뉘어 있어서다.
즉, 램프 광량이 안시, 안시루멘이 아닌 다른 단위로 돼있으면 교묘하게 스크린 밝기가 아닌 램프 자체의 밝기를 기재한 경우가 있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표기된 제품을 고르면 생각했던 것과 광량이 다른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빔프로젝터는 안시루멘 단위를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벤큐 GS2의 지원 화상 크기는 영사 거리에 따라 86cm 거리에서 30인치, 287cm 거리에서 100인치까지 지원한다. 영사 각도는 하단으로 1도, 위로 15도를 지원하는데, 지원 폭이 좁아 보이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지원 각도가 상당히 넓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각도 조절이 가능한 경우, 화상을 볼 때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테이블에 두고 위로 화상을 띄운다던가, 위에서 아래로 보내는 식의 응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빔프로젝터가 보내는 상이 사다리꼴로 찌그러질 순 있는데, 이를 위해 오토 키스톤 기능이 내장돼있다. 오토 키스톤은 화상의 각도를 인식해 수평을 보정하는 기능으로, 조사 각도가 변해도 정상적으로 화상을 인식하게끔 보정해준다. 또한, 초점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을 적용해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화상의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답게, 빔프로젝터의 화상 모드도 다채롭게 제공된다. 화상 모드는 사용자가 활용에 맞게 변경할 수 있으며, ▲ 밝게 ▲ 선명한 TV ▲ 시네마 ▲ 캠프파이어 ▲ 스포츠 ▲자는 시간 ▲사용자 설정이 제공된다. 이미지에 따라 세부 색감이 조금씩 변하는데, 활용 환경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이외에도 사운드 설정이나 블루투스 설정, 핫스팟 등 화면 재생과 음향 제어에 관한 다양한 설정을 적용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인은 흡사 브라운 관 TV처럼 전면이 평평하고 후면이 둥글게 돼있다. 전면은 헤어라인 패턴의 금속 느낌이 나고, 다른 부분은 실리콘 코팅으로 마찰감이 있다. 무게는 약 1.6kg이며, 배터리가 내장돼있다. 배터리는 약 3시간 정도 쓸 수 있어 장편 영화를 풀타임으로 감상하기에 무리가 없고, 또 자석식으로 부착할 수 있어 간단하게 충전선을 연결할 수 있다. 아울러 IPX2 등급 방수를 지원하는데, 수직과 15도 각도에서 오는 물방울로부터 보호되는 수준이다. 스프레이로 뿌리는 소량의 물방울 정도만 견뎌내는 정도니, 야외에서 급하게 비가 오거나 하는 상황에서 잠깐 대처하기엔 충분할 정도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야외에서 어떤 기기든지 연결할 수 있을 정도다. 인터페이스는 측면부터 무선 동글 연결용 포트와 오디오 단자, 오디오 포트, HDMI 1.4 단자, 초기화 버튼, 타원형 USB C형 단자, 사각형 USB A형 단자로 구성돼있다. HDMI 단자는 반대쪽 규격만 맞추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미니 HDMI 지원 기기와 연결할 수 있고, 별도 단자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및 태블릿도 연결할 수 있다. 그런데 타원형 USB C형 단자가 디스플레이포트 연결을 지원하므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 노트북 등을 곧바로 연결할 수 있다. USB에 영상 및 사진을 저장한 상태라면 두 개의 USB 포트에 연결해서 그대로 쓸 수 있다. 스피커는 후면 상단에 2W급 스테레오로 구성돼있고, 통풍구와 전원 어댑터 포트는 그 아래 배치돼있다.
벤큐 GS2는 일반 빔프로젝터처럼 외부 장치를 연결해 화상을 띄울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외부 연결이 없이도 저장장치 내 콘텐츠를 재생하고, 인터넷 연결을 통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다. 내부 저장 공간은 약 5GB로 FHD 급 영화 한 두편, 혹은 사진 데이터를 수천 장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외부 활동 시 별도의 저장장치를 챙기기 어려울 경우를 위한 예비 공간에 가깝다. 기기 홈 화면에서는 애플 에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PC를 위한 무선 영사 기능을 제공하며, HDMI나 USB C형 단자 외부 입력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페이지를 확인하면 자체 앱스토어인 앱토이드가 제공되는데, 해당 앱에 접속해 부가 앱을 설치해 활용할 수 있다.
충분한 성능과 다양한 활용도, 관건은 가격
벤큐 GS2는 그야말로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느낌이다. 빔프로젝터지만 약한 방수도 지원하고, 삼각대 마운트를 연결해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어떤 장치든 연결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나 아이폰과 연결하거나 OTT 서비스를 통해 사용성을 확장할 수도 있다. 많은 기능을 포함했기 때문에, 가격은 79만 원대로 여타의 휴대용 빔프로젝터들보다 제법 비싸다. 하지만 러닝타임 3시간짜리 영화를 끊김 없이 볼 수 있고, HDMI부터 DP 연결, USB C형 단자까지 지원하는 확장성은 그 어떤 캠핑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다. 코로나 19로 더 자주 캠핑을 떠나는 그대라면, 더 많은 시간을 빔프로젝터로 즐겨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