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콘서트 업계도 비대면 온라인 라이브로 간다
스포츠 분야는 무관중 경기를 이미 시작했고, 최근에는 최소 거리를 유지하는 선에서 최소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팬이 없는 음악 공연/콘서트를 떠올리면 아직까지는 왠지 어색하다. 팬과 현장에서 직접 호흡하는 게 엔터테인먼트/공연 산업에 있어 핵심 요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이젠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연 문화도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비대면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다.
지난 6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 방방콘'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무려 75만 명의 관객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라이브 공연도 흥행 가능성이 있음이 증명된 사례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4월 네이버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콘서트 'Beyond LIVE'를 통해 약 35만 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란 말 그대로 온라인/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콘서트나 행사다. 이러한 실시간 소통은 최근 재택근무가 활발해지면서 기업에서 진행하는 웨비나(웹 세미나), 혹은 사내 소통을 위한 타운홀 미팅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공연 문화도 이 같은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팬들과 다시 소통하기 시작했다. 대안으로 시도한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라이브 콘서트는 생각보다 더 큰 이점을 지녀, 업계에 그 파급효과를 전하고 있다.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오프라인 콘서트에 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훨씬 자유로우며, 관객과 아티스트/공연자 모두에게 뛰어난 접근성을 제공한다. 콘서트에 참석하고 싶은 관객은 온라인에서 티켓을 구입하여 거실이나 방에서 접속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아티스트 또한 오랫동안 준비한 자신의 공연을 대규모의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 유리하다. 최근 미국의 유명 밴드 '드롭킥 머피스(Dropkick Murphys)'가 코로나 자선공연을 무관중으로 2시간 동안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했는데, 이 공연을 전세계 900만 명의 관중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12개 온라인 채널을 시청했다. 집객 결과만 놓고 보면 그 파급력이 실로 대단하다. 매출과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총 75만명, 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가 35만 장 이상 판매한 사례만으로도 알 수 있다.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의 확장은 비단 아이돌 공연 문화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와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ropolitan Opera)'는 최근 무료로 공개해온 공연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료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다. 오페라 공연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이 기관은 그 자체로 미국 전역 오페라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에, 이번 공연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공연 문화의 전환을 시도한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성공적인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안정적인 동영상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방송 특성 상, 안정성 문제로 송출이 지연되거나 중단되어 시청자가 물질적/시간적 손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온라인 플랫폼이든 영상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때문에 글로벌 커버리지가 구축돼 있으며, 대규모 글로벌 콘서트와 이벤트를 진행하여 안정성이 입증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영상의 품질/화질 또한 성공적인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에 필수 조건이다.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선명한 고화질 영상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직접 대면 소통하는 느낌을 받고 싶어한다. 따라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제공기업이라면 안정적인 동영상 송출과 고화질 영상 제공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부상한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는 코로나19가 소멸된 이후라도 더욱 더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룬 공연 문화가 더 폭 넓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위 드롭킥 머피의 'Streaming Outta Fenway' 콘서트가 그저 온라인 콘서트로 관객을 많이 모은 결과 때문에 주목 받은 게 아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국가는 인도네시아였는데, 이는 드롭킥 머피가 한번도 방문 공연한 적 없는 국가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전에는 저작권 및 배포 문제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여러 국가에서 자신의 음원을 판매할 수 없었지만, 그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가능성이 새롭게 발견된 셈이다.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분명한 공연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형식에서 가상의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콘서트로 바뀌고, 이에 따른 성공적인 사례가 발굴됨으로써 업계는 라이브 방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변화되는 패러다임을 통해 더 많은 기회, 더 많은 그룹의 관중에게 다가가는 공연 문화를 기대할 만하다.
글 / 브라이트코브 뉴비즈니스사업부 이동은 이사
정리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