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필수 정보, 메모리 구조 및 관리 - 갤럭시S 편

이문규 munch@itdonga.com

재테크의 기본은 자신의 한 달 수입과 지출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더불어 현재의 현금 보유 상태에 늘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자금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겠다. 이는 스마트폰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일반 휴대폰과 달리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원하는 대로 설치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내부 저장공간의 사용 현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덮어놓고 설치하다가는 공간이 부족해서 정작 중요한 것을 설치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상 그에 따른 유지보수 절차를 숙지해야 한다. 권고가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이에 안드로이드 OS의 대표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 3Gs’를 대상으로 메모리 구조와 용량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앱 설치와 메모리 공간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면 해당 소프트웨어가 저장될 용량 이상의 빈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하드디스크가 주 저장 공간으로 사용되는데, 갤럭시S 등과 같은 스마트폰에서는 '내장 메모리'가 이에 해당된다. 스마트폰을 '손안의 작은 컴퓨터'라 하는 이유도 일반 컴퓨터처럼 운영체계와 각종 앱을 내장 메모리에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내장 메모리 용량도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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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주요 사양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 주 프로세서나 메모리, 해상도, 내장 카메라 화소, 네트워크, 부가 기능 등 현저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각 제품도 메모리 용량에 따라 모델이 몇 가지로 나뉠 뿐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3Gs 16GB(1GB = 1,024MB) 모델, 32GB 모델로 나뉘는 것과 같은 식이다. 이는 다시 말해, 운영체계와 앱 설치, 파일 저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16GB 또는 32GB라는 소리다. 아무래도 메모리 용량이 큰 모델이 장기적으로 유용할 테지만 가격도 비싸다. 물론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턱없이 적게 느껴지나, 대부분의 스마트폰 앱 용량이 1~5MB 정도이니 16GB라 해도 5MB짜리 앱을 무려 3,000개 이상 설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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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메모리 슬롯을 겸비한 '갤럭시S'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갤럭시S는 애플 아이폰과 함께,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제품이다. 올해 6월 말에 출시된 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0년 9월 현재까지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품이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갤럭시S는 경쟁 제품인 아이폰과는 달리, 외장 메모리 슬롯(마이크로SD)을 제공한다. 따라서 용량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마이크로SD를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공식 사양에 따르면, 8GB, 16GB, 32GB 마이크로SD를 지원한다. 단, 32GB 메모리 가격은 평균 15만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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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갤럭시S의 제품 패키지에 마이크로SD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갤럭시S의 메모리 구조 및 용량

갤럭시S는 기본적으로 16GB의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여기에 '램(RAM)'이라는 별도의 메모리가 512MB도 존재한다. 일반 컴퓨터에서는 '메모리'와 '램'이 비슷한 개념으로 통용되지만, 갤럭시S에서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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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에서의 '램'은 각종 앱이 실행되어 상주하는 공간을 말하며, '메모리'는 앱이나 데이터가 저장되는 공간을 말한다. 백화점을 예로 들면, 램은 상품 진열대에, 메모리는 상품 창고에 비유할 수 있다. 백화점으로 입고된 대량의 상품은 일단 창고(메모리)에 적재되고, 이 중 판매에 사용될 몇 개 상품만 진열대(램)에 오르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진열대가 크면 다양한 상품을 한꺼번에 진열할 수 있듯이, 램 용량이 크면 여러 앱을 동시에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

정리하면, 갤럭시S는 진열대에 해당하는 램이 512MB, 창고에 해당하는 메모리가 16GB이다. 한편 여기서 메모리는 다시 두 가지 역할로 나뉘는데, 앱 설치 전용과 데이터 저장 전용이 그것이다. 백화점 창고로 치면, 상품 자체 적재 공간과 그로 인한 부산물(박스, 마네킹 등) 적재 공간이 된다.

해서 갤럭시S의 내장 메모리 16GB 중 2GB(실제로는 1.8GB 정도)가 앱 설치에, 나머지 14GB(실제로는 13.5GB 정도)가 데이터 저장에 사용된다. 앱 설치 공간은 당연히 2GB를 넘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갤럭시S가 출시되고 한동안 '앱 설치 2GB 제한'에 대한 혹평이 난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한 대로 아이폰은 16GB든 32GB든 용량 전체를 앱 설치에 사용할 수 있지만, 갤럭시S는 2GB에 묶이기 때문이다. 물론 2GB라도 5MB 내외의 앱 약 400개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마냥 웃으며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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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SD메모리에 앱 설치
현재 갤럭시S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는 버전이 2.1(별명: 이클레어)이다. 이 버전에서는 모든 앱은 반드시 내장 메모리에 설치된다(2GB 내). 하지만 조만간 업데이트될 2.2 버전에서는 외장 SD메모리에도 앱을 설치할 수 있어, '앱 설치 2GB' 제한도 사라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2010년 10월 중으로 2.2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갤럭시S의 메모리 이슈는 512MB의 램 용량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공식 사양에는 512MB로 표기되어 있지만, 사용자가 실제로 확인,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약 330MB 정도다. 나머지 180MB 정도는 기기 자체가 독점 사용하는 공간이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 해도, 그럴 거라면 공식적은 사양을 330MB 정도로 표기해야 정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흡사, '소고기 1kg'라고 판매하면서 포장 용기 무게가 300g인 경우와 동일한 셈이다.

하여튼 갤럭시S의 메모리는 '램'과 '내장 메모리', 그리고 '외장 메모리'로 구분되며, 사용자가 특히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것은 '램'과 '내장 메모리' 중 '앱 설치' 공간이다. 전반적인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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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램 및 내장 메모리 관리 지침

갤럭시S를 비롯해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기반 스마트폰은 메모리 관리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꼭 설치해야 하는 앱 중 메모리 관리 앱이 하나 이상 포함된다. 앱 실행 및 종료에 따른 메모리 집중 관리가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일임되기 때문이다. 앱이 실행되면 해당 앱은 램에 상주되는데, 약 330MB에서 일정 용량을 점유하게 된다. 더군다나 내부적으로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는 앱도 다량 상주되어 있으니,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적은 램 용량으로 앱을 돌려야 한다. 그러니 앱 몇 개만 동시 실행하면 전반적인 성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이는 갤럭시S의 치명적인 맹점이다. 최고의 사양으로 최저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기억하고, 수행을 습관화해야 하겠다(어쩔 수 없다. 갤럭시S 사용자의 숙명이다).

1. 평소에 '작업관리자' 앱을 통해 램 사용 현황을 늘 주시한다.

갤럭시S의 '작업관리자' 앱은 현재 설치된 앱과 각 앱의 실행 상태, 그리고 그에 따른 램 점유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기를 권장한다. 앱 화면이 닫혔다 해도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관리자'로 '확인사살'을 해야 점유된 메모리가 여유 공간으로 반환된다. '작업관리자' 내 '램 관리' 탭에서 '램 정리' 기능을 통해, 330MB 중 200MB가 넘지 않도록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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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필요한 앱은 과감히 삭제한다.

이는 비단 스마트폰뿐 아니라 컴퓨터에도 적용된다. 꼭 필요한 앱이 아니라면, 그리고 거의 사용할 기회가 없는 앱이라면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설치하면 되니 미련을 갖지 말자. 앱 중에는 스마트폰이 부팅하면서 함께 시작되는 앱이 제법 많다(윈도우의 시작 프로그램과 동일). 따라서 램 공간을 조금이나마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앱 중 불필요한 것은 삭제해야 한다.

3. 또 하나의 복병, '주 메모리'도 블랙리스트로

'작업관리자'의 '저장 공간'을 보면 '주 메모리'라는 항목도 있는데, 이는 갤럭시S를 통해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때의 임시 파일, 정보 등이 저장되는 공간이다. 100MB가 기본 용량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주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나올 때도 있다. 이때는 인터넷 앱을 실행하고, '설정' 화면 하단에 있는 '캐시 삭제' 등을 통해 메모리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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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마트폰 업데이트(업그레이드) 여부도 주기적으로 체크

갤럭시S는 아직 '완벽한 제품'이 아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를 수정/보완하는 패치(또는 업그레이드)를 자사 웹사이트(삼성모바일닷컴, www.samsungmobile.com)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첫 출시 이후 최근까지 상당히 개선된 패치를 제공하고 있으니, 적어도 2주에 한 번씩은 웹사이트에서 패치 게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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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스템 또는 메모리 관리 전문 앱을 적극 활용

기본 내장 앱 외에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T스토어 등을 통해 무료 배포되는 앱 중 작업 관리나 메모리 관리 앱 한 개쯤은 설치해 둔다. 예를 들어, 'Advanced Task Killer' 같은 앱 종료 관리 앱이나 'Fast Reboot'과 같은 시스템 정리 앱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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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강의에서는 아이폰 3Gs(또는 아이폰 4)의 메모리 구조와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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