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여전히 활발한 초기 투자 시장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스마트하우스,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 스마트하우스가 델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하우스는 네이버와 부동산플랫폼 제휴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네트워크형 부동산종합서비스 예비인증을 획득한 스타트업이다. 또한,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가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부동산종합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 2019년에는 우리은행 PB고객 건물주 임대관리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스마트하우스는 임대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 제공한다. 임대인이 앱을 통해 임대관리를 의뢰하면 매월 임대료 입금 현황과 임차인 입퇴실 및 민원처리 내용 등을 제공한다. 입주 임차인은 스마트하우스 임차인 전용 앱으로 시설 민원과 청소, 세탁, 보수 등을 신청할 수 있다. 호텔식 주거 편의 서비스를 임대인을 대신해 제공하는 형태다. 일본에서 활성화된 임대관리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벤치마킹했다. 2015년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전국 1,095개 지점망을 구축했다.
특히, 2019년부터 시행사와 전속 임대관리 계약을 맺어 분양계약자, 임차인 등을 위한 ‘스마트하우스 신축 오피스텔 공유주택 임대관리’를 시작했다. 코람코신탁의 춘천 스마트하우스(20층 규모 380세대)와 하나자산신탁의 창릉 더하이브(410세대), 한국자산신탁의 전주 스마트하우스, 우리자산신탁의 시흥 레이크파크 등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하우스는 2022년까지 신축 오피스텔 30개동 1만 세대 공유주택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식스데이,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더식스데이(대표 구원회)가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서울대기술지주, 어썸벤처스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 빅베이슨캐피탈도 후속 참여했다.
더식스데이가 서비스하고 있는 돌로박스는 매달 반려견 양육에 필요한 제품을 고객이 골라서 받을 수 있는 개별 맞춤형 구독 서비스다. 반려동물 데이터, 반려인의 제품 구매 데이터 등을 교차 분석하고, 수의사가 직접 참여하는 제품 기획 등을 제공한다. 2017년 서비스 시작 후 연 200% 성장을 기록했다.
더식스데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정기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 제품 기획력 강화, 제품 구성 다각화, 신규 브랜드 출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더벤처스, 베트남 인스타카트 ‘CHOPP’ 투자
더벤처스(대표 호창성)가 베트남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CHOPP(대표 Nguyen Minh Truong)’에 투자했다. CHOPP은 고객이 주문한 식재료를 에이전트가 대형마트 등에서 대리구매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베트남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식재료의 유통기한이 불명확해 독성이 있는 식자재가 유통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있었다. 이에 CHOPP은 베트남 내 최대 마트인 BigC 마트, 롯데마트, ANNAM 마켓 등 호치민 내 100개 이상의 마트와 제휴해 식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더벤처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신선한 식재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베트남 정부가 봉쇄정책을 시행한 기간 동안 거래량은 6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크로커스에너지, 3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에너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크로커스에너지가 3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벤처투자와 지유투자가 참여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60억 원이며, 기존 투자사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그리드위즈를 포함해 6곳으로 늘었다.
지난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크로커스에너지는 한국과 미국에서 기업의 에너지 효율화와 전기 요금 절감을 이끄는 AI기반 에너지 연결 플랫폼 '아셀로'를 서비스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아셀로는 AI 예측 시스템으로 기업의 에너지 소비 특성을 분석한 뒤 적절한 전력설비 제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실제 글로벌 기업 2곳에서 아셀로를 사용해 연간 수십억 원의 전기 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IT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디지털화(Energy Digitalization)’ 산업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30조 원, 오는 2025년에는 70조 원에 이를 정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선도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크로커스에너지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와 대만 등 아시아와 북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전기 사용량의 54% 가량을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크로커스에너지는 자사 서비스를 통해 에너지 절감에 이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타입, 26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창작 콘텐츠 오픈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포스타입(대표이사 신규섭)이 26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기존 투자자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포스타입은 지난 2015년 출시한 서비스로, 창작 콘텐츠를 오픈 마켓처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누구나 창작물을 올려 직접 판매하거나 후원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출시 후 계약 연재 외에는 사실상 수익을 올리기 어려웠던 웹툰, 웹소설, 사진, 지식 등 콘텐츠 창작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거래액 기준 매년 3배 이상 성장 중이다. 누적 가입자 수는 240만 명 이상이며, 지금까지 수익을 정산받은 작가는 9,000명 이상이다. 올해초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포스타입의 올해 상반기 일 평균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창작자의 팬 커뮤니티 기능을 살린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티랩스, 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실내공간을 3차원으로 스캔하는 VR 공간 지도 모델링 전문 기업 티랩스(대표 도락주, 황병구)가 LG전자, 산업은행,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80억 원이다.
티랩스는 ‘3D 실내 VR 지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TeeVR’은 자체 개발한 로봇 스캐너를 이용헤 실내를 스캔한 뒤, 3차원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보유 중인 국내외 특허는 40여 개에 이른다.
티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부동산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VR 매물 소개’, ‘VR 가상 인테리어’ 등과 같은 프롭테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CES 2020 현장에서 LG전자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한 ‘3D 정밀 실내 측위 기술 개발’에 집중해 실내 자율주행 로봇용 내비게이션과 같은 신기술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