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옴니-글라이드·디지털 슬림 무선청소기 체험해 보니...

강형석 redbk@itdonga.com

다이슨이 공개한 새 무선 청소기. 가운데가 디지털 슬림, 오른쪽이 옴니-글라이드다.
다이슨이 공개한 새 무선 청소기. 가운데가 디지털 슬림, 오른쪽이 옴니-글라이드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다이슨이 새로운 무선 청소기를 선보였다. 다이슨 옴니-글라이드(Omni-Glide)와 디지털 슬림(Digital Slim)이 그 주인공. 디지털 슬림은 기존 V 시리즈 못지 않은 흡입력 외에 무게까지 줄여 청소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옴니-글라이드는 빗자루에서 영감을 얻은 외모와 기능성을 통해 청소 자유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두 제품을 잠깐이지만 체험해 봤다.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 청소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다이슨의 말은 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달라진 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에 따른 한계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흡입구(헤드)가 회전하네 - 옴니-글라이드

옴니-글라이드의 외모는 여느 무선 청소기와 사뭇 다르다. 특히 손잡이가 눈에 띈다. 대부분 청소기는 손잡이가 총의 손잡이를 잡는 듯한 형태로 설계된 것과 다르게 이 제품은 기둥 형태로 만들어졌다. 다이슨은 빗자루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고 한다. 하지만 손잡이가 유광 재질로 마무리 되어 있고, 조금 두꺼운 편이어서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손잡이에 고무나 실리콘 등을 사용해 마무리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빗자루에서 영감을 얻은 손잡이는 생소한 느낌이다.
빗자루에서 영감을 얻은 손잡이는 생소한 느낌이다.

조작은 간단하다. 단순히 전원 버튼이 손잡이 쪽에 배치되어 있고, 그 위에는 최대 출력을 내는 버튼(맥스)이 있다. 원하는 청소 환경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손잡이 끝에 있는 스위치는 배터리 분리에 쓰이는 것으로 아래로 당기면 분리된다. 전원 충전 단자는 전원 버튼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 청소기의 특징은 양방향 흡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흡입구가 한 쪽이 아닌 양쪽에 있다. 크기도 기존 대비 작아졌고 높이도 낮아 좁은 틈의 청소가 쉽다. 또한 흡입구가 360도 회전되는 구조여서 탁자 밑이나 곡선 형태의 턱이 있어도 청소 가능하다.

흡입구는 수평으로 꺾어 쓸 수 있지만, 사용 가능한 위치는 정해져 있다.
흡입구는 수평으로 꺾어 쓸 수 있지만, 사용 가능한 위치는 정해져 있다.

다만, 좁은 틈을 청소할 때에는 흡입구 분리 버튼(빨간색)이 위로 가도록 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문제가 없다.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흡입구와 기둥이 제대로 꺾이지 않는다. 당연히 흡입구 한쪽이 뜨고 흡입력이 저하된다. 흡입력은 뛰어나다. 크기는 작아도 공기가 이동하는 싸이클론의 입구를 넓혀 공기 유입을 개선했다.

옴니-글라이드는 구성에 따라 일반형과 플러스, 컴플리트로 구분되고 가격은 54만 9,000원에서 69만 9,000원에 책정됐다. 기존 다이슨 무선 청소기와 다른 형태로 쉽고 간편하게 청소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무엇보다 1인 가구에 적합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가볍게 청소하자 - 다이슨 디지털 슬림

무선 청소기의 성능을 높이려면 모터 출력을 높이면 된다. 그런데 자연스레 전력 소모가 높아지고, 이를 만족시키려면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게 되는데 결국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다이슨 v11도 이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성능은 뛰어났지만 묵직했으니 말이다. 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마치 v11을 작게 축소해 놓은 듯하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마치 v11을 작게 축소해 놓은 듯하다.

이 제품은 v11의 기술을 압축해 놓았다. 다이슨은 v11 대비 20% 정도 작아지고, 무게는 30% 가량 가벼워졌다고 한다.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가 제법 가볍다. v11의 무게가 2.95kg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 감량은 크게 다가온다. 흡입구 크기도 40% 가량 작아지면서 좁은 틈새를 청소할 수 있게 되었다.

작동 방식은 기존(v11)과 큰 차이가 없다. 상단에는 상태를 보여주는 원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3단계 성능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최대 성능으로 갈수록 배터리 소모는 커진다. 최대 성능으로 작동할 때 모터의 회전 수는 분당 12만 회에 달한다.

크레비스 툴에 LED가 점등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청소가 가능하다.
크레비스 툴에 LED가 점등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청소가 가능하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LED를 품은 크레비스 툴이다. 크레비스 툴은 침구류 및 좁은 틈을 청소할 때 많이 쓰인다. 여기에 LED가 점등되면서 어두운 곳에서의 시인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크기가 줄면서 길이가 짧아졌다는 점이다. 키가 크다면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흡입구 길이 조절에 여유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청소기도 옴니-글라이드와 마찬가지로 3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기본이 되는 플러피는 79만 9,000원, 플러피 플러스와 플러피 프로는 89만 9,000원이다.

대체로 두 무선 청소기는 기존 청소기와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하다.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장점은 생겼지만, 구성품에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구성물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 성능과 구성이 개선된 가지치기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은 제품을 접하고자 한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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