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코리아, 2021년 내 모델3급 전기차 선보일 예정
[IT동아 강형석 기자] 아우디가 순수 전기차 이-트론(e-tron) 출시 이후, 전동화 전환을 앞당길 예정이다. 꾸준히 전동화 차량 비중을 늘리는 것 외에 2021년 하반기 중에는 테슬라 모델3 시장을 겨냥하는 입문형 순수전기차를 언급했기 때문. 이-트론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전기차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이-트론의 차기 전동화 차량을 내년 하반기 중에 출시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테슬라 모델3 시장을 겨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우디 이-트론은 1억 1,700만 원으로 다소 고가지만, 제프 매너링 대표의 언급대로라면 차기 전동화 차량은 8,000만~9,000만 원대 가격을 제안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및 기타 프로모션을 더한다면 모델3 가격대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이-트론은 아우디의 최신 기술을 여럿 접목한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고출력 전기모터를 탑재해 여유로운 동력 성능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측면 거울을 카메라로 대체한 '버추얼 사이드 미러'와 전기 모터로 구현한 사륜구동 시스템 '전자식 콰트로(e-quattro)' 등이 특징이다. 실내 소재도 고급 재질을 대폭 사용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특유의 완성도를 갖췄다.
그러나 고급 소재와 기술을 접목하면서 가격이 높아진 것도 사실. 아우디의 입문형 전기차는 일부 소재와 기술을 제외한 가지치기 차량이거나, 다른 플랫폼을 채용한 중소형급 프리미엄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당장으로서는 최근 공개한 아우디 Q4 스포트백 이-트론 콘셉트(Q4 Sportback e-tron concept)가 떠오른다.
아우디 Q4 스포트백 이-트론 콘셉트는 이동거리 약 500km 주행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전장 약 4.6m 가량의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다. 전자식 콰트로 사륜구동 기술과 225kW 출력의 전기 모터 등의 사양이 공개된 상태다. 최대 주행속도는 시속 180km로 제한될 예정이다. 현재 이-트론 55 콰트로의 최대 주행속도는 성능과 배터리 효율 등을 고려해 시속 200km에서 제한된다.
전동화 전환에 대한 기준도 언급됐다. 향후 10여 년 가량의 시간을 두고 전동화 차량 비중을 차차 높이겠다는 것. 2025년에는 30%, 2030년에는 50%가 전기차 혹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채워진다. 아우디 내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약 20여 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때문에 아우디 코리아 내에서도 전동화 시장 안착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트론을 공개하며 해당 차량 사용자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41개 아우디 매장과 서비스센터 등에 150kW 급속 충전 시설을 마련했고, 2020년 내에는 급속과 완속을 포함한 충전기 35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도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만 같은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의 차량이므로 협력을 통해 이-트론 소유자도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