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이-트론 55 콰트로 출시 관련 질의응답 정리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0년 7월 1일, 아우디는 순수 개발한 전기차 ‘아우디 이-트론 55 콰트로(Audi e-tron 55 quattro)’를 공개했다. 360마력 가량의 출력에 전기차임에도 사륜구동 기술인 콰트로(quattro) 등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높은 수준의 주행 및 안전 관련 기능과 스마트폰 연결성도 두드러진다. 아우디의 주행 기술 완성도에 스마트폰 연결성까지 두루 갖춘 셈이다.
최근 전동화 차량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이다 보니 매체의 관심도 높았다. 아우디 역시 관심에 보답하고자 했는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충전 시설 확충 및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간단한 차량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대표 및 아우디 코리아 임원이 참석했다. 약 20여 분 가량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간단히 정리했다.
Q –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것이 대중과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된다. 혜택·서비스·마케팅 전략 등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 있는가?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대표 : 이 차량의 장점은 양보가 없는 완전 제 기능을 하는 전기차와 SUV라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소비자가 아니라 모두가 공략 대상이다. 이-트론 외에도 한국 시장에서의 우리 전략을 언급하자면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객이 더 경험하도록 제공하는 것이라 하겠다. 결국 제품 구매를 했을 때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우디도 국내 고객들이 브랜드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집중할 방침이다. 브랜드를 앞으로 발전시키는데 있어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품은 좋지만 결국 우위를 누리려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충전 대행 서비스, 온-디멘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우리가 연구했을 때 전기차 고객이 장애물로 여기는 것이 충전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내가 주유소 가던 습관을 충전소로 전환하는 과정을 쉽게 만드는 게 과제라 봤다. 그래서 충전 대행 외에 파트너십을 통해 전국 곳곳에 50kW 충전소를 배치해 충전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했다. 많은 기점을 통해 충전소간 거리가 30km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테스트 드라이브(시승)를 어떻게 유도할 것이냐? 우리 전략의 한 부분에 포함된다. 일단 2개월간 전국을 돌면서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100% 순수 전기차의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Q – 전기차 시장에서 이-트론은 후발주자 아닌가?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대표 : 완전한 SUV다. 적재 공간부터 인테리어까지 말이다. 타보면 알겠지만 로켓까지는 아니어도 승차감이 좋고, 주행 능력도 뛰어나다. 아우디 고성능 브랜드인 RS나 S까지는 아니지만 A와 Q가 제공하는 실용성과 빠른 주행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Q -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리고 사양을 보면 배터리가 95kWh 인데 주행거리가 300km 정도다. 인증이 동급 차량에 비해 저조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대표 : 이제 차량이 인증을 막 통과했다. 여기에 보조금 지원 여부 결정에 8주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그 이후가 되어서야 정확히 언급 가능할 것 같다. 국내에서는 주행거리가 300km 정도였지만 유럽 기준으로는 400km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측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307km 인증을 받았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외부 요건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시장 내에서는 30km 정도 가면 파트너 및 딜러사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정 내 충전 및 여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주행거리는 운전자의 습관에도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지난 3일간 차량을 타봤는데 완충하니 주행 가능 거리가 364km 정도 나왔다. 물론 실제로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Q - 아우디는 자율주행 기술을 빨리 개발한 브랜드 중 하나지만 정작 실제 차량 도입에는 보수적인 것 같다. 이유가 있나?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대표 : 자율주행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일단 업계 전반의 논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자동차 자체는 이미 자율주행 및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A8을 보자면 레벨3 수준에 도달해 있다. 기술력은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시장을 봤을 때, 공도의 상황이나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별로 인프라 요건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자율주행 활성화가 이뤄지려면 10~20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차량 내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것은 아니다. 이-트론은 순수 전기차로 봤을 때 150kW 충전과 버추얼 사이드 미러를 적용했다. 최초의 시도는 아니겠지만 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사륜구동 기술인 콰트로도 그렇고 말이다. 콰트로는 우리가 수십 년간 꾸준히 갈고 닦은 시스템이다.
Q - 전국 41개소 150kW 충전소, 2020년 말까지 350개 충전소를 세운다 했다. 이것이 전부 고속 충전인지 고속과 일반이 섞인 형태인지 정확한 구성을 알고 싶다. 추가로 전자식 콰트로가 처음 적용됐는데, 대부분 사람은 아우디 콰트로는 기계식이라 이해한다. 일반 콰트로와 비교해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대표 : 우선 충전 설비에 대해 언급하자면 150kW는 2020년까지 35대 설치가 목표다. 나머지는 50kW인데, 직류(DC)를 사용해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이것은 파트너사를 통해 설치된 상태다. 30km 구간마다 설치가 되어 있다. 나머지는 교류(AC)로 가정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50kW는 30~40분, 105kW는 80%까지 충전이 20~25분 정도(완충 30분) 소요된다.
충전 대행은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차량을 가져가 충전한 후에 인도까지 완료하는 구조다. 직장이나 다른 곳에서도 마이아우디월드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바로 대행 서비스 활용이 가능하다.
홈 차징(가정 충전)은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한다. AC 충전기 혹은 아파트 내 충전 시설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면 된다. 80~90% 충전에 10시간 정도 소요된다. 우리가 조사해 보니 일반적으로 하루에 평균 50km 정도 운행한다고 한다. 물론, 이동 거리가 길고 교통 체증이 있다면 충전이 잦아질 것이다. 일단 이-트론 기준으로 2~3일 정도 주행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저속 충전을 제공한다.
이-트론의 전자식 콰트로는 다른 아우디 차량과 달리 구동축이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앞뒤 모터간 통신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그러나 구동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게 된다. 미끄러진다고 판단되는 상황이 오기 0.3초 전에 4륜으로 전환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